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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시음회·전시회·세미나

2016 보르도 그랑크뤼 전문인 시음회(UGCB Tasting 2013 vintage)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11. 18.


보르도 그랑 크뤼 협회(Union des Grands Crus de Bordeaux)가 주최하는 보르도 그랑 크뤼 전문인 시음회.


올해는 2013년 빈티지.


작년에 참석하지 못했던 데다 2013년은 개인적으로 각별한 빈티지라 꼭 참석하고 싶었다.

'세기의 망빈' 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사실은 눈으로 확인할 때 더욱 가치가 있으니까.



물론... 확인 결과는 일부를 제외하면 참담했음.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은 페삭 레오냥에 위치한 샤토 브라운(hâteau Brown)의 와인메이커

 장-크리스토프 모(Jean-Christophe Mau)의 말을 빌어 2013년을 '30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빈티지'로 소개했다.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또한 소테른을 제외하면 근래 가장 힘든 빈티지라고 요약했다.



그리고 로버트 파커(Robert M. Parker Jr.)의 빈티지 차트를 보면...



소테른/바르삭 지역을 제외하면 85점 이상이 하나도 없다.

뽀므롤, 생테밀리옹 같은 우안 지역은 지금 바로 마시라는 표현(R)을 썼는데

이날 시음해 본 결과 동의할 만 하다... 심지어 그라브와 마고, 생줄리앙 조차도 2-3년 안에 마시는 게 좋을 듯 싶다.




시음하면서 지속적으로 내가 편견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경계했다.

하지만 생각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시음을 마친 전반적인 인상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물론 철저히 개인적인 의견... 그리고 시음회장에서 들은 몇몇 분들의 의견도 참고했다.



그라브/페삭레오냥(Graves/Pessac-Leognan) 화이트: 

자몽 같은 새콤쌉싸름함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완숙한 과일맛 보다는 섬세한 산미가 살아있는 스타일로 

과일의 코어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으나 전반적으로 선방했다.


소테른(Sauternes):

4종 밖에 출품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단맛과 신맛이 훌륭한 밸런스를 이루었다.

개인적으로 영한 소테른을 힘들어하는 편인데 올해는 편안하게 시음할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한 스타일.


좌/우안 레드

전반적으로 코어가 비어 있고 린(lean)한 느낌.

타닌이 많지 않아 시음 말미까지도 입안이 피로하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다.

(예년 같으면 1시간 정도만 지나도 입안이 뻐근할 정도였다.)

잘 만든 와인들은 향긋한 꽃 향기와 함께 신선한 과일의 순수함이 잘 표현되었으며 산미와 풍미의 균형감이 좋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기 숙성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빨리 마시는 게 좋겠다.

모든 출품와인(보도자료에 따르면 56개 샤토)을 시음하지는 못했지만 카테고라이징을 해 보자면

그나마 만족스러웠던 곳은 생쥘리앙(Saint-Julien), 마고(Margaux), 뽀므롤(Pomerol)/생떼밀리옹(St.Emilion) 정도.


보도자료에 2013년 빈티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상세한 보고서가 동봉되어 있던데 꼭 읽어봐야겠다.

시음도 좋지만 그런 걸 읽어야 공부가 된다. 




참가 샤토가 56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상당히 줄었다.

 빈티지의 영향도 있겠지만 중국에서의 행사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대거 이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뜩이나 빈티지 상황이 안 좋은데 주요 샤토들이 대거 이탈하는 바람에... 

참석자들의 반응이 더더욱 안 좋았던 듯.




...

아래는 간략한 시음기.


정신 없는 분위기에서 지인들과 인사도 나누고

스핏툰 찾아 오락가락하며 작성한 시음기임을 염두에 두자.




그라브/페삭레오냥


Ch. de Chantegrive (Blanc) 2013 Graves

삼나무, 구수한 너티 힌트, 바닐라, 잘익은 과일 향.

매끈한 질감에 쌉쌀한 미네랄, 가볍지만 밸런스 좋고 편안한 느낌.



Ch. Carbonnieux (Blanc) 2013 Pessac-Leognan 

풋풋한 풀 향이 은근하게, 은근한 백도, 자두, 멜론, 청포도 사탕.

생각보다는 신선한 느낌이 강했으며 입에서도 딱딱한 복숭아 향에 가벼운 허브가 곁들여진다.

가볍지만 시트러스 산미와 풍미의 구조감은 살짝 느껴지는 스타일.


Ch. Carbonnieux (Rouge) 2013 Pessac-Leognan 

장미, 완숙 자두, 붉은 베리 향이 나름 화사하게 피어나는 편.

정향과 나무 뉘앙스, 커런트와 자두, 붉은 베리와 블루베리의 편안한 풍미가 산미를 타고 흐른다.



Domaine de Chevalier (Blanc) 2013 Pessac-Leognan

은근한 새 오크 바닐라, 섬세한 백도 아로마.

자두, 청포도 과육, 자몽 등의 시트러스 풍미에 미네랄 뉘앙스가 강하며 산미가 잘 살아있다.

예년에 비해 감흥은 부족하지만 구조감은 어느 정도 드러나는 느낌.

지금보다는 약간의 숙성을 거친 후가 매력적일 듯 하다.


Domaine de Chevalier (Rouge) 2013 Pessac-Leognan

향긋한 미네랄, 붉은 꽃, 커런트 아로마.

붉은 베리와 체리, 라즈베리, 시나몬 캔디, 정향, 가벼운 스파이스.

탄닌도 그렇고 왠지 가볍게 느껴진다... 나쁘진 않지만 빨리 마시는 게 좋을 듯. 



Ch. Latour-Martillac (Blanc) 2013 Pessac-Leognan

밝은 허브, 노란 과일, 유채꽃 향기, 자몽의 쌉쌀함과 산미, 핵과 풍미.

직접적이고 쉽긴 한데 뭔가 아쉬운 느낌.


Ch. Latour-Martillac (Rouge) 2013 Pessac-Leognan

시나몬 케익, 가벼운 바이올렛, 검붉은 베리.

탄닌도 가볍고 산미 또한 뭉툭하며 붉은 체리/베리 류의 가벼운 풍미로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Ch. Olivier (Blanc) 2013 Pessac-Leognan

새 오크의 화사함, 바닐라, 섬세한 흰 꽃과 허브 힌트.

자몽, 백도 풍미에 깨끝한 미네랄이 곁들여진다.

미디엄 바디에 구조와 밸런스가 훌륭하다.

쌉쌀한 느낌이 적은 투명한 와인으로 식욕을 돋구는 아페리티프로 적당할 듯.


Ch. Olivier (Rouge) 2013 Pessac-Leognan

플로럴, 정향, 스모키 오크, 밝은 레드 베리와 체리 아로마.

입에서도 가벼운 붉은 과실의 느낌에서 생동감이 느껴지며 

가벼운 바디에 탄닌은 얇으며 신선하고 선명하며 섬세하다.

여운이 짧은 것이 단점이지만 맛 자체는 명확하고 좋은 듯.



Ch. Pape Clement (Blanc) 2013 Pessac-Leognan 

삼나무, 오크 바닐라 향이 부드럽고 우아한 인상.

완숙 열대과일의 느낌이 '비교적' 두드러지며 자두 과육 풍미에 파인애플 힌트도.

산미는 잘 살아있는 편으로 유산 뉘앙스와 함께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과실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맛있는 화이트.


Ch. Pape Clement (Rouge) 2013 Pessac-Leognan 

편안한 허브 향과 붉은 꽃, 검붉은 베리... 밀도는 생각보다 느껴지지 않는다.

입에서는 은근한 오크 뉘앙스로 코팅된 체리, 자두, 라즈베리 풍미.

타닌은 곱고 촘촘함 편인데 산미가 낮아서인지 피니시는 길지 않다... 무난하다.



Ch. Smith Haut Lafitte (Blanc) 2013 Pessac-Leognan

특징적인 스모키 미네랄, 로스팅한 너트의 구수함.

백도와 파인애플, 자두 풍미에 새 오크에서 유래하는 삼나무와 연필 부스러기 냄새.

정제된 산미와 방순한 과실 풍미, 알콜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되고 우아한 인상.

지금 바로 마셔도 좋고 다소간의 숙성 후 변화된 모습도 기대되는 와인이다.


 Ch. Smith Haut Lafitte (Rouge) 2013 Pessac-Leognan

역시나 특징적인 스모키 미네랄, 정향, 마른 허브와 오크 힌트.

바이올렛, 커런트와 자두, 라즈베리, 감초, 적은 타닌과 부드러운 질감.

전반적인 밸런스가 나쁘진 않지만 과실 풍미의 밀도가 낮으며 피니시가 짧은 편. 




생떼밀리옹/뽀므롤

아쉽게도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끌로 프루테(Clos Fourtet)를 눈 앞에서 놓쳤다;;

샤또 보세주르 베코(Ch. Beau-Sejour Becot)와 가쟁(Ch. Gazin)도 아쉽게 빈병.



Ch. TrotteVieille 2013 St. Emilion Premier Grand Cru Classe★

검은 과일, 스모키 모카, 후추, 가벼운 스파이스와 허브, 삼나무와 흑연.

드라이한 미감에 미네랄과 가죽 힌트, 감초, 산미는 높지 않다.

말린 꽃잎 향이 은은하게 감돌는 검은 베리 풍미인데 발사믹 뉘앙스가 올 듯 말 듯 하다.

나름 코어를 가진 느낌이지만 예년에 비하면 지름이 확연히 작다.



Ch. Le Bon Pasteur 2013 Pomerol

조리퐁 같은 구수한 뻥튀기, 스모키 미네랄, 검은 베리 향기.

입에서는 철분 같은 느낌의 미네랄에 가벼운 블랙베리 풍미, 커피/모카 피니시.

타닌은 '비교적' 느껴지는 편이지만 산미는 무난하고 과실 밀도는 역시나 애매.




리스트락-메독(Listrac-Medoc)


Ch. Clarke 2013 Listrac-Medoc★

커런트와 자두, 앵두와 아세로라 같은 작은 붉은 베리.

잘 익은 블랙베리, 블루베리의 발사믹 뉘앙스가 사알짝 느껴지며

사우어 체리, 자두 등의 새콤한 산미가 밸런스를 맞춘다.

편안한 미감에 잔잔한 타닌이 벨베티한 질감을 선사한다.

선방했다.


 


오메독(Haut-Medoc)


Ch. Cantemerle 2013 Haut-Medoc

민트, 커런트, 자두, 붉은 베리, 흑연과 삼나무. 

내 머리 속에 있는 보르도 좌완의 전형적인 모습. 

그런데 입에서는 탄닌도 산미도 살짝 아쉽고 조금 빈 듯한 느낌.

그래도 전반적인 균형감이 나쁘지 않아 편하게 마실 만 하다.

최근 관심이 많았던 와인이었는데 맛 봤으니 되었다.



Ch. La Lagune 2013 Haut-Medoc

흑연 미네랄, 나무, 민트, 커런트.

드라이한 미감에 뭔가 검은 과일의 느낌이긴 한데 와 닿질 않는다.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 등 다른 품종의 작황이 너무나 안 좋아서

까베르네 소비뇽 100%로 양조했다. 보르도 좌완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

게다가... 레이블에 떡 하니 Cabernet Sauvignon이라고 명시해 버렸다.


우와... 놀라워서 사진도 찍었음.




Ch. La Tour Carnet 2013 Haut-Medoc★

가볍고 신선한 정향과 민트, 바닐라, 자두, 커런트, 붉은 베리.

입에서는 의외로 다크 체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프룬 힌트 등

검은 과일 풍미가 드러나는데 그렇다고 진득하고 밀도 높은 느낌은 아니다.

어쨌거나 밀크 초컬릿같은 피니시까지 친근하고 편안한 와인이다.

엉겁결에 시음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달까. 




마고(Margaux)

많은 분들이 가장 선방한 지역으로 꼽는 마을로 나도 동의한다.


Ch. Dauzac 2013 Margaux

특징적인 민트, 붉은 꽃, 자두, 체리, 붉은 베리, 가벼운 바닐라.

향은 좋았는데 입에서는 살짝 아쉽다... 그래도 편안한.

도작은 어마어마함은 없지만 뭔가 친근한 느낌이 있다.



Ch.  Giscours 2013 Margaux

플로럴한 아로마에 콜라/닥터페퍼 뉘앙스.

검은 체리와 자두, 커런트 힌트, 볶은 아몬드와 모카.

나쁘진 않은데 뭔가 공허하다... 왜들 그러나 오늘.



Ch. Lascombes 2013 Margaux★★

향긋한 꽃 포푸리, 고혹적인 커피/모카, 스모키 너트.

다크 체리와 검붉은 베리 풍미는 제법 농익어 발사믹한 뉘앙스를 풍긴다.

풀 바디에 산미와 탄닌의 밸런스도 좋고 미감과 주질이 매우 훌륭하다.

피니시의 가볍게 쌉쌀한 여운까지도 훌륭한 와인.

레드 중에서는 꼽을 만한 품질이다.


페친 분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13년 라스꼼브는 컴퓨터를 이용해

포도를 알 단위로 꼼꼼히 선별하여 양조했다고 한다.

품질이 좋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생 쥘리앙(Saint-Julien)

세 샤토를 시음했는데 모두 마음에 들었다.

좀 일찍 와서 제대로 테이스팅 해 볼 것을... 개인적으로는 마고보다 여기가 나았다는 생각.


Ch. Branaire-Ducru 2013 Saint-Julien★

상쾌한 민트, 고혹적인 붉은 꽃, 화사한 체리와 붉은 베리, 커런트.

영롱한 빛깔 다운 매끈한 질감, 체리와 앵두 같은 붉은 베리 류의 새콤한 맛.

바닐라와 향나무 아로마가 감돌며 산미가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은근한 미네랄, 유산의 힌트가 복합미를 더한다.


이미 다 떨어진 상태였기에 8병에 있는 방울들을 긁어모아 겨우 시음.

그런데도 이렇게 맛있다니... 역시 내 취향. 

내 입장에서는 어떤 빈티지에서도 망설임 없이 살 만한 와인이다.



Ch. Leoville Poyferre 2013 Saint-Julien(★)

민트, 플로럴, 너티 힌트, 맑은 붉은 베리와 체리, 커런트.

산미는 높은 편이지만 잘 정제되어 있다.

밝고 영롱한 인상으로 양이 적었음에도 포텐셜을 느낄 수 있었음. 


요것도 와인이 떨어져서 세 병에 있는 것을 그러모아 겨우 한 모금 테이스팅

으으, 이것만큼은 먼저 테이스팅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내 셀러에 이미 한 병이 들어있지롱~



Ch. Saint-Pierre 2013 Saint-Julien★(★)

커피, 모카, 로스트 아몬드, 토스티, 바이올렛, 

블랙베리, 프룬 힌트, 약간의 발사믹 뉘앙스.

산미가 좋고 은근한 타닌이 느껴지며 농밀까지는 아니어도 코어가 느껴진다.

코와 입이 약간 피로한 상태였음에도 좋은 품질을 느낄 수 있었음




뽀이약(Pauillac)

대부분의 기대했던 샤토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그나마 랭슈바슈가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 줌.


Ch. Lynch-Bages 2013 Pauillac★

향긋한 허브와 붉은 꽃 향기가 플로럴한 첫 인상을 선사.

영롱한 레드 베리, 딸기, 자두, 사우어 체리 풍미와 섬세한 바닐라 힌트, 드라이한 미감.

탄닌과 코어의 밀도가 어느 정도는 느껴진다.

 밸런스가 좋고 우아하다... 몇 년 묵혀서 마시면 딱 좋겠다.




소테른(Sauternes)

전반적으로 편안한 맛...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훌륭하다.

숙성되지 않은 소테른을 힘들어하는데 이날은 마시고 싶었을 정도.


Ch. De Rayne Vigneau 2013 Sauternes

오렌지 잼, 말린 살구의 진한 풍미, 자몽 속 껍질.

완숙한 열대 과일 풍미가 푹 퍼진 느낌으로 강하게 다가온다.
둥글고 풍만하며 생각 없이 먹기에 맛있을 와인.


Ch. Sigalas-Rabaud 2013 Sauternes★
파인애플, 패션 프루트의 밀도 높은 향기가 톡 쏘는 느낌이다.
미네랄이 섬세하고 강직한 인상을 주며 복숭아나 살구 같은 완숙 핵과 풍이도 드러난다.
전반적으로 우아한 소테른으로 아카시아 벌꿀 같은 깔끔함이 매력적.


Clos Haut-Peyraguey 2013 Sauternes

샤프란 같은 플로럴 계열의 은은한 향신료, 레몬제스트, 미네랄.

말린 파인애플과 살구 같은 밀도 높은 완숙 과일 풍미.

향긋하고 깔끔하다.



Ch. Doisy-Vedrines 2013 Sauternes

파라핀파라핀 미네랄이 쌉쌀한 인상(실제로 쓰지는 않...).

아카시아 향과 말린 열대 과일 풍미가 정제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른 소테른들에 비해 산미가 높지는 않은 편.


 



2시간 30분동안 시음했는데 입안이 하나도 얼얼하지 않았다.

평상시 같으면 몇 번이나 입을 씻느라 빵도 먹고 쉬고 했을텐데...

심지어 치아가 보라색으로 물들지도 않았던 듯.


정말 힘들긴 했던 빈티지인 듯 싶다.


가격이 워낙 저렴하게 나와서 몇 개 더 사 볼까 했는데 가지고 있는 세 병으로 시마이해야 할 듯.

그래도 잘 만드는 생산자의 것 중 단기 소비용으로는 구매할 만한 녀석들이 있다.

내 입장에서는 라스꼼브, 브라네르 뒤크뤼, 생 피에르, 스미스 오 라피트(비싸!) 등등.

산다면 상급 샤토의 것이라도 5년 내의 소비를 권한다.

더 묵혀도 되긴 하겠지만 매혹적으로 변화하진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

차라리 어릴 때 생생함이 살아있는 상태로 음용하는 게 더 즐거울 것 같다.






그나저나 한 귀퉁이에 리델 글라스가 전시되어 있던데...

관심있던 새로 수입된 베리타스 스피릿 글라스와 비어 글라스도 있었다.


스피릿 글라스는 헤네시 꼬냑 글래스의 롱다리 버전.

사용성이 좋을 것 같지 않다... 게다가 볼 모양이 너무 비슷하네.

맥주 글라스는 생각보다 스템이 짧아서 그립감이 좋지 않다.

단, 바디를 잡는 데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긴 하다.



12월의 팸셀을 노려봐야지... 사실 피노 누아 글라스도 사고 싶긴 한데 말이지. 




20161117 @ 보르도 그랑 크뤼 전문인 시음회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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