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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시음회·전시회·세미나

사브라주(sabrage), 샴페인을 오픈하는 특별한 방법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5. 6.

Maison Pernod Ricard E-Brochure (국문).pdf


지난 4월 11일, 메종 페르노 리카의 페리에 주에 샴페인 클래스에서 진행된 사브라주(Sabrage) 실습. 원래는 샴페인 멈(Champagne Mumm) 클래스에서만 진행되는 교육이지만 특별히 페리에 주에 클라스에서도 진행해 주었다.



샴페인 멈(Champagne Mumm)에서 만든 사브라주용 칼. 


사브라주는 샴페인의 병목을 칼로 잘라 오픈하는 방법이다. 주로 축제나 파티, 기념일 등 흥을 돋울 필요가 있을 때 이런 방식으로 오픈한다. 샴페인의 병목을 절도있게 가르는 칼, 날아가는 병마개와 뿜어져 나오는 샴페인 기포...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아니한가. 





시범을 보이는 페르노 리카의 샴페인 브랜드 앰버서더, 스타니스라스(Stanislas de Lisle) 씨. 



스타니스라스가 말하는 사브라주 팁.


1. 병 칠링은 아주 차갑게 되어 있는 것이 좋다.


2. 병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음새 부분을 찾을 수 있다. 그 선을 따라 칼날을 가볍게 밀어내듯 병목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친다.


3. 힘으로 잘라내는 게 아니라 스냅으로 끝까지 밀어낸다.





검객이 볏집을 베어내듯 병 목을 날카로운 칼로 잘라낸다... 고 생각하면 완벽한 오산이다. 기본적으로 샴페인 병은 아래쪽 병과 병목의 볼록한 부분이 접붙여져 있는 형태다. 그 부분에 충격을 가하여 떼어낸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다. 그렇기 때문에 사브라주용 칼은 전혀 날카롭지 않다. 외려 매우 뭉툭한 편으로 손을 베이거나 할 염려가 전혀 없다.


샴페인은 6기압의 내부 압력이 있기 때문에 이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샴페인과 같은 스파클링 와인이 아니라면 사브라주는 극히 어렵다고 봐야 한다. 같은 이유로 혹시라도 사브라주 과정에서 유리 부스러기가 떨어진다고 해도 병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다. 의외로 유리가루 섞이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이 많던데 걱정 붙들어 매도 된다.





일단 병을 45도 정도로 세운 후 칼이 나아갈 길을 대충 가늠한다. 그리고 단숨에 슥-





스탄의 시연 모습. 너무도 쉽게 툭, 떼어낸다. 스탄 말로는 집에 있는 식칼 등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단다. 심지어 하이힐로도 가능하다고ㅋㅋㅋ 언젠가 나도 꼭 시도해 봐야지. 





사브라주한 샴페인 병. 





뮤즐렛이 그대로 붙어 있는 병목 부분. 이걸 칼로 떼어낸다는 게 참 신기하다.





요 칼... 참으로 탐났지만 국내에서 요걸 구하긴 어려울 듯. 해외에서는 구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사브라주로 오픈한 샴페인을 서빙받는 기분, 확실히 특별하다. 특별한 날 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





사브라주는 메종 페르노리카에서 진행하는 멈 샴페인 클래스에서 배울 수 있다. 1~2명은 직접 실습까지 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참고로 메종 페르노리카에서 진행하는 샴페인 클래스는 총 3가지.


1. 페리에 주에(Perrier Jouet) 샴페인 클래스: 아이콘 와인 벨 에포크(Belle Epoque)까지 시음할 수 있다.

2. 멈 샴페인 클래스 ← 사브라주를 배울 수 있는 클래스!!

3. 페르노 리카 샴페인 클래스: 페리에 주에와 멈 양쪽의 샴페인이 고루 소개된다. 





메종 페르노리카에서는 샴페인 클래스 외에 페르노리카의 증류주나 칵테일 클래스 등도 진행한다. 페르노리카가 보유한 시바스 리갈, 발렌타인, 로얄 살루트, 앱솔루트 보트카 등도 배울 수 있다는 얘기. 대관 또한 가능하다. 홀은 물론 테라스와 루프탑, 라운지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0명 정도의 프라이빗 디너부터 200명 수준의 대형 행사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자세한 내용은 첨부하는 브로셔 참고. 대관료를 내는 개념이라기보다는 페르노리카의 주류를 행사에 이용하면 무료로 장소를 대여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어쨌거나 샴페인 클래스는 사브라주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했음. 꼭, 반드시 해 보리라.



20170411 @ 메종 페르노리카(청담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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