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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Eichbaum, Red Beer / 아이바움 레드 비어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5. 19.



금요일 밤, 소금집의 애플&체다 소시지와 함께 맥주 한 잔. 난 소금집 관계자도 아닌데 왜 제품 링크까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준비했는데 콜드 컷츠로 먹어도 좋다고 한다. 중간중간 노리끼리한 부분이 체다 치즈인데,




데치거나 구우면 치즈가 녹아 흐르는 건 좋은 듯^^





오늘의 맥주, 아이흐바움의 레드 비어(Eichbaum Red Beer).


아이흐바움은 1679년 독일 남서부 만하임(Mannheim)에 세워진 양조장이다. 아이흐바움은 독일어로 떡갈나무(oak tree)라는 뜻인데 그 이름은 벨기에 출신 설립자 장 드 쉔느(Jean de Chaine)의 이름이 떡갈나무라는 의미였기 때문이라고. 




알코올은 5.9%로 제법 높은 편. 독일 맥주순수령에 맞추어 양조했으니 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홉(추출물), 이스트. 


원 안에 깨알같이 쓰인 문구들을 확인해 보자. Bernstein Rote Farbe는 구글 번역을 하면 호박색, 그러니까 Amber Color가 된다. Kraftvoll und Vollmundig은 Powerful and full-bodied라는 의미. Genuss im schatten der eiche는  Enjoyment in the shade of the oak, 그러니까 은근히 드러나는 오크 풍미를 즐기라는 의미로 보인다. 양조를 오크통에서 진행한 듯. 그러고 보니 캔 하단에 그려진 맥주잔 뒤의 둥근 배경이 오크통이었나보다;;;





Eichbaum, Red Beer / 아이흐바움 레드 비어 


짙지 않은, 약간은 탁하게 느껴지는 고동색에 생각보다 부드러운 옅은 베이지색 거품이 헤드를 풍성하게 만들어낸다. 코를 대면 그닥 달지 않은 캬라멜과 구수한 빵, 약간의 나무 뉘앙스와 스윗 스파이스가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비교적 달콤한 첫 인상, 그런데 목넘김 끝에는 씁쓸함이 느껴진다. 의외로 첫 향부터 맛까지 홉의 뉘앙스가 제법 강하게 드러난다. 마시다 보면 자두 등 (검)붉은 과일의 뉘앙스도 은근 느껴지는 듯. 상당히 매력적인, 밸런스가 좋다는 표현 보다는 적당한 균형점을 교묘하게 잘 찾은 맥주라고 말하고 싶다. 알콜이나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는 생각보다 가볍고 깔끔한 바디. 전반적으로 라거에서 기대하는 그것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편의점/마트 4캔 만원 맥주들이 품질은 괜찮아도 다 비슷비슷한 맥주들이라 지루할 때가 있는데, 요런 걸 하나 끼어넣어주면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또 사야겠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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