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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Gusswerk, Krinnawible Hidden Whisky Beer 2016 / 구스베르크 그린나위블 히든 위스키 비어 2016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8. 4.


후배가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사온 신기한 맥주.



하얗고 짝달막한 세라믹 보틀에 스윙탑 마개. 그리고 하단에 작게 쓰인 문구, 'Hidden Whisky Beer'. 잉? 위스키 비어라니...





병목에 걸려 있는 작은 리플렛을 보니 쉐리 숙성 오크통 및 버번 숙성 캐스크에 숙성했나 보다. 레이블의 그림은 뭔가 했더니 작은 전등을 든 후드를 입은 승려인 듯 하다. 히든의 이미지? ㅋㅋㅋ





엥?, 그런데 백레이블엔 아란 싱글 몰트 위스키(Arran Single Malt Whisky)의 이름이 거론된다. 아니, 버번 위스키 캐스크라면서요? ㅎㅎㅎㅎㅎ 독일어라 해독 불가지만(나 제2외국어 독어였는데...)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상 구글링을 해 보았다.


찾아보니 피트로 훈연한 특별한 몰트를 이용해 양조했고 아란 증류소의 오크에서 수 개월 정도 숙성했다. 모든 보틀은 손으로 병입하기 때문에 각각 특성이 다를 수 있다고. 알코올은 14.5%, IBU는 36. 리플렛의 익스 버번 캐스크라는 건 아마 아란이  자기 위스키를 숙성할 때 익스 버번 캐스크를 사용한 것을 의미하는 듯.





Gusswerk, Krinnawible Hidden Whisky Beer 2016 / 구스베르크 그린나위블 히든 위스키 비어 2016


따라놓으니 더욱 특이하다. 탁한, 하지만 밝게 빛나는 호박색인데 탄산이 거의 빠져나갔는지 헤드가 전혀 생성되지 않는 것은 물론 공기방울도 거의 생기지 않는다. 코를 대면 베이컨 같은 훈연향에 알싸한 홉이 살짝 스친다, 복합적인 에스테르, 목재, 루트 비어 풍미와 캬라멜 뉘앙스.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두드러지는 칡, 감초 등 나무(뿌리) 풍미가 도드라진다. 베이컨맛 과자 같기도 하고, 약재스럽기도 하고, 에일 특유의 이스티함과 에스테르, 홉 뉘앙스도 명확히 드러나고. 무척 특이한 맥주다.



살짝 검색을 해 보니 어라, 예전에 이 생산자의 맥주를 오스트리아 맥주 시음회에서 마셔 본 적이 있다. 그 때도 참 특이한 맥주였는데... 크래프트 정신이 충만한 생산자인 듯. 왠지 이런 식으로 우연히 만나는 게 더욱 즐거울 수 것 같은 맥주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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