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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맥기건 와인즈 런칭 기념 디너 @ La Festa(메이필드 호텔)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9. 9.



오랜만에 와인 갈라 디너.





한국 시장에 다시 선보이는 호주의 맥기건 와인즈(McGuigan Wines)의 런칭 기념 디너다.





그리고 그 주제는 트러플(Truffle). 





전채부터 메인에 이르기까지 트러플을 아낌없이 사용한 코스 요리에 맥기건의 다섯 와인들을 매칭했다. 계절에 어울리는 컨셉.





맥기건의 화이트 와인들. 맥기건의 고향인 헌터 밸리의 세미용과 독특하면서도 편안한 샤르도네.




그리고 생산지와 레인지가 각각 다른 세 가지의 쉬라즈가 제공되었다.





디너 장소에 전시된 와인들. 아이콘급 레인지인 핸드 메이드 쉬라즈(Hand Made Langhorne Creek Shiraz)는 캡슐 대신 밀납으로 마감했다.





와인이 나올 때마다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 준 맥기건 와인즈의 아시아 담당 제네럴 매니저 니콜라 헤레티구이안(Nicolas Heretiguian) 씨.



맥기건 와인즈는 1868년 헌터 밸리(Hunter Valley) 출신 오웬 맥기건(Owen McGuigan)으로부터 시작해 4대 째 이어지고 있는 와이너리다. 오웬의 아들 퍼크(Perc)는 헌터 밸리에서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고, 1970년대 퍼크의 아들 브라이언(Brian)과 닐(Neil)이 합류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1999년에는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으며 현재 AVL(Australian Vintage LTD) 소속의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로 남호주(South Australia)와 뉴 사우스 웨일즈(New South Wales) 중심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그들은 호주 내 판매량 1위의 와인 브랜드로 맥기강의 대표적 와인인 블랙 라벨 쉬라즈(Black Label Shiraz)는 1분에 6.6병 꼴로 팔린다. 


특히 맥기건은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2009, 2011, 2012, 2016년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되었다. 4회 수상은 IWSC 역사상 처음이라고. 또한 눈여겨 봐야 할 포인트는 2009, 2012, 2013년 IWSC '올해의 화이트 와인 메이커'로 선정된 것. 쉬라즈로 대표되는 레드 와인이 강세인 호주에서 화이트 와인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실제 이날 디너 앞부분에 소개된 스파클링을 포함한 화이트 와인들의 품질은 기대를 훌쩍 뛰어 넘는 것이었다. 기회가 있다면 꼭 마셔 보길 권한다.





리셉션에서 제공된 스파클링으로 디너 시작. 스파클링 와인 또한 맥기건의 것이다. 국내 미수입인데 디너를 위해 수입사인 와이넬에서 특별히 준비했다고 한다.




McGuigan Signature Premium Release Chardonnay Pinot Noir NV South Eastern Australia 


감귤류와 사과 등의 상큼한 맛에 시트러스 껍질 같은 쌉쌀함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개운한 스파클링 와인. 전통방식은 아닌 것 같은데 탄산감도 거칠지 않은 편이고 풍미의 균형감이나 여운이 제법 괜찮다. 가격만 괜찮다면 국내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수입되지 않는 것이 아쉬웠을 정도.





한우 카르파치오. 색감이 아름답다. 물론 맛도.





McGuigan Bin 9000 Hunter Valley Semillon 2018 / 맥기건 빈 9000 헌터 밸리 세미용 2018


백도, 시트러스 아로마. 시간이 지날 수록 엘더 플라워 같은 흰 꽃 향기가 엄청나게 피어난다. 입에 넣으면 사과, 청포도 과육, 라임 풍미를 중심으로 리찌 같은 열대 과일 뉘앙스가 살짝 더해진다. 미디엄 바디에 산미는 적당하며 은근한 이스트와 워터크래커, 꿀 같은 힌트가 더해진다. 상당히 매력적인 화이트. 레이블도 클래식한 것이 딱 내 취향이다.


몇 년 숙성하면 헌터 밸리 세미용 특유의 꿀과 토스트 풍미가 디벨롭된다고. 두어 병 사서 묵혀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파르미지아노 치즈 퐁듀를 곁들인 바삭한 계란과 아스파라거스.




플레이팅이 귀엽다.





McGuigan Private Bin South Eastern Australia Chardonnay 2017 / 맥기건 프라이빗 빈 사우스 이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샤르도네 2017


의외로 화려한 열대 과일 풍미에 놀랐다. 이국적인 과일 풍미에 곁들여지는 신선한 허브가 피니시까지 쭉 이어진다. 미디엄(라이트) 바디에 깔끔하고 개운한 인상, 크리미한 질감의 샤르도네. 심심하지 않은 엔트리급 샤르도네를 원한다면 바로 이 와인이다.


'다섯 시에 일과를 마치고 시원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라는 니콜라 씨의 설명에 '음, 5시에 업무가 끝나다니... 케부럽'이라는 생각이 먼저 스쳤다. 진짜 5시에 일과가 끝난다면 한국의 와인 소비량이 상당히 증가할 지도.





레이블 우측 상단을 시커멓게 가리고 있던 스티커의 정체. "Bring a McGuigan". 호주와 영국 등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한 옥외 광고 등에 쓰였던 캠페인 슬로건인 듯 싶다. 피크닉이나 집들이에 이 화이트를 들고간다면 환영받을 듯ㅋㅋㅋ



 


실시간 해장의 기운.




치킨 콩소메. 둥굴게 깎은 채소들과 개구리밥처럼 떠있는 허브, 트러플 슬라이스가 귀엽다.





이제는 레드 타임.





감자 소를 넣은 까넬로니와 함께. 음식마다 트러플 슬라이스를 아낌없이 쓰셨다.





McGuigan Founder's Series Barossa Valley Shiraz 2015 / 맥기건 파운더스 시리즈 바로사 밸리 쉬라즈 2015


바이올렛, 라즈베리, 붉은 자두, 커런트와 민트 힌트와 가벼운 연기 미네랄. 은은한 스파이스에 시간이 지날 수록 바닐라와 모카 커피 뉘앙스가 드러난다. 미디엄 바디에 생생하고 무겁지 않은 맛이 인상적이다. 10여 년 전 쯤의 진득하고 부담스러운 쉬라즈를 연상하면 절대 안 된다. 


이름 그대로 창립자를 기리는 와인. 하단에 브라이언 맥기건의 서명이 있다.





레몬 셔벳으로 입을 씻고,




메인 디시.




한우 안심 스테이크. 플레이팅이 아름다우면서도 소박한 느낌이다.





메인과 곁들일 두 가지 쉬라즈.





McGuigan The Shortlist Clare Valley Shiraz 2015 / 맥기건 더 숏리스트 클레어 밸리 쉬라즈 2015


나무, 흑연, 바이올렛, 블랙 커런트 아로마. 입에 넣으면 블랙베리, 블루베리, 블랙 체리 풍미. 알코올 도수가 높고(15%), 탄탄한 구조감을 지닌 풀 바디 와인임에도 향긋하고 밸런스가 좋아 큰 부담이 없다. 아직 어린데도 실키한 탄닌과 시간이 지날 수록 화려하게 피어나는 바닐라와 다크 초컬릿 피니시 또한 매력적. 




새 프랑스와 아메리칸 (Hogshead)혹스헤드 배럴에서 16개월(자료에는 14개월) 숙성한다. 보틀마다 넘버링이 되어 있는 프리미엄 쉬라즈.





McGuigan Hand Made Langhorne Creek Shiraz 2013 / 맥기건 핸드 메이드 랑혼 크릭 쉬라즈 2013


진한 검은 베리와 프룬의 농밀하고 진한 향기. 입에 넣으면 블루베리, 블랙베리 등 진한 검은 베리 풍미에 스파이스와 후추, 세이버리한 맛이 임팩트있게 전달된다. 풀 바디에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넉넉하게 다가오는 와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은은하게 드러나는 흙 내음과 감초 향 또한 복합적인 여운을 더해 준다.




프렌치 & 아메리칸 혹스헤드 배럴에 18개월 숙성했다. 알코올 볼륩은 14%로 숏리스트보다 외려 낮은 편. 5시간 전에 오픈 후 서빙 전에 디캔팅을 진행했다. 덕분에 디너 후반부에 풍미가 확 살아난 듯.



숏리스트 쉬라즈는 강한 알코올을 타고 퍼지는 향긋한 꽃과 붉은 과일 향기가, 핸드 메이드 랑혼 크릭 쉬라즈는 둥글고 원만한 볼륨과 탄닌감, 쎄이버리한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인 취향은 숏리스트 같은 스타일인데, 시간이 지날 수록 핸드 메이드의 품격이 확연히 살아나 서로 다른 쉬라즈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헤이즐넛 브라우니와 밤 무스 케익. 플레이팅이 뭔가 귀엽다ㅎㅎㅎ 함께 제공된 현미 녹차에서 귀여움과 구수함이 피크를 찍었다능ㅋㅋㅋㅋ





디너를 위해 힘써 주신 맥기건 와인즈의 니콜라와 와이넬의 이사님 & 팀장님. 그리고 맨 오른쪽 커플은 제임스 최(James Choi) 호주 대사님

부부다. 런칭 디너에 호주 대사님 참석이라니, 맥기건 와인즈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마지막으로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디너를 위해 고생하신 와이넬의 ㅊㅇㅅ 과장님께 감사. 생유 베리 머치.





예상보다도 상당히 인상깊었던 와인들. 특히 두 화이트 와인과 숏리스트 쉬라즈는 여러 면에서 강추다. 음식과 함께 천천히 즐겨 보시라. 




20180905 @ 라 페스타(메이필드 호텔)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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