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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Tenuta Sant'Antonio, Scaia Corvina 2015 / 테누타 산탄토니오 스카이아 코르비나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10. 1.



오랜만에 베네토 와인. 어머니가 닭날개를 매콤하게 조렸길래 뭘 마실까 하다가 요 녀석을 골랐다. 초특가로 1만원대 중반에 구매했는데 일반적인 할인가 기준 2만원대 정도에 팔리지 않을까 듯 싶다. 




코르비나(Corvina) 품종 100%로 만든 IGT급 와인. 코르비나는 아마로네(Amarone)를 포함한 발폴리첼라(Valpolicella)를 양조하는 데 사용하는 품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품종으로 꼽힌다. 향기롭고 신선하며섬세한 고급 품종으로 부드러운 탄닌을 지닌 와인이다. 비교적 알이 큰 편이라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어 주로 론디넬라(Rondinella)와 블렌딩하여 색상과 타닌 등 구조감을 얻는다. 또다른 주요 품종인 몰리나라(Molinara)의 경우는 양을 늘리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는데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추세다. 대신 포도알이 작아 탄닌이 많고 농축적인 풍미를 지닌 오세레타(Oseleta)나 코르비나와 유사하지만 좀 더 알이 큰 (하지만 유전적으로 다른 품종인) 코르비노네(Corvinone)가 너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다른 베네토의 주요 생산자인 알레그리니(Allegrini)에 따르면 코르비나는 신경써서 양조하면 25-30년 이상을 숙성할 수 있는 장기 숙성형 품종이다. 초기에는 과일 풍미가 두드러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탄닌이 복합적인 풍미와 함께 매력적으로 드러난다고. 



이 녀석은 가격이나 알코올 함량 등으로 미루어 보아 장기 숙성형은 아니겠지만, 간만에 코르비나의 특징을 느껴보고 싶어서 구매했다. 아 La Poja 마시고 싶다...;;;





엇, 그런데 호일을 벗기다가 깜놀. 마감이 코르크가 아니라 비노락(Vino Lock)이다.




레드 와인을 비노락으로 마감하는 경우는 별로 못 본 것 같은데. 어쨌거나 난 비노락에 호의적이니까^^;





Tenuta Sant'Antonio, Scaia Corvina Veneto IGT 2015  / 테누타 산탄토니오 스카이아 코르비나 2015

진한 검보라빛 감도는 루비 컬러. 투명한 휴의 안쪽은 팥죽색 같기도 하다. 후추와 허브, 매콤한 스파이스가 가볍게 드러나며 검은 베리와 체리 류의 아로마가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처음엔 초컬릿 같은 느낌이지만, 바로 정향과 담배, 감초, 그리고 한약재 같은 뉘앙스가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바디와 골격은 강하지 않고 볼륨감이 있는 편도 아닌데 이 독특함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듯. 블랙베리, 라즈베리, 그리고 풋풋한 포도, 특히 껍질 풍미가 두드러진다. 오묘하고 질감과 풍미 모두 조금 거친 편인데 싫지는 않다. 음... 호불호는 좀 갈리려나. 알코올은 13%, 권장 음용 온도는 섭씨 14-16도.


어머니 말에 의하면 이 담배 같은 뉘앙스가 포도씨에서 많이 나는 냄새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양조할 때 프레스를 강하게 한 걸까?





백레이블은 영어가 아닌 이탈리아어인데, 완벽하진 않아도 구글 번역앱이 열일해 줘서 참 좋다. 여기에 비노락(유리 마개)를 썼다는 설명도 있군ㅋㅋ


From the name of the land on which it is grown, colcareo and with flakes of vulconin red origin is a Veneto IGT obtained from grapes Corvina. Fermented and oftinato erime with a fresh and youthful temperament of an eibility. The elegant glass stopper keeps the bottle's item over time. 



테누타 산탄토니오는 초기 와인을 마시던 시절부터 적당한 가격과 괜찮은 품질, 그리고 선호하는 스타일로 제법 애용했던 생산자다. 2006년 이태리 여행을 갔을 때 베네토에서 점심을 먹으며 테누타 산안토니오의 아마로네(Campo dei Gigli)를 하프 보틀로 마셨는데 옆 테이블의 남자가 좋은 와인을 마신다며 자기 와인(저그에 담겨져 나온 하우스 와인)과 바꾸자고 했었다는. 넉살좋은 이태리 아재;;;


아르만도(Armando), 티치아노(Tiziano), 파올로(Paolo), 마시모(Massimo) 등 카스타녜디(Castagnedi)가의 4형제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밭은 포도밭으로 함께 발폴리첼라, 아마로네, 그리고 소아베(Soave)를 만들고 있다. 스카이아(SCAIA)는 이들의 별도 프로젝트 와인인데, 전통적인 발폴리첼라-소아베 산지에서 고전적인 개념(classicalism)을 존중하며 만들면서도 젊은 생산자들의 요구에 걸맞는 새로운 형태의 와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일단 오크를 사용하지 않고 포도의 신선함과 복합적인 아로마를 느낄 수 있도록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한다. 생산하는 와인은 샤르도네(Chardonnay), 로사토(Rosato), 코르비나 외 말린 포도를 일부 사용하는 와인(Torre Mellotti, Paradiso)까지 총 다섯 가지다. 스카이아는 돌, 백악질, 석회암 등의 조각을 뜻하는 말로 와인이 생산되는 토양에 헌정하는 의미다.



1/3쯤 마시고 막아놨는데 내일도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좋군.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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