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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제주맥주, 제주 백록담 에일 / JEJU BAENGNOKDAM ALE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10. 9.



집 앞 GS슈퍼에 새로운 맥주가 보이길래. 디자인만 봐도 지난 '광화문 SEOULITE ALE'의 후속 버전이다. 




광화문 서울라이트 에일은 바로 요거.




광화문 에일은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아크(ARK, 네오아티잔브루어리)에서 양조해서 살짝 아쉬웠었는데 이번 맥주는 진짜 제주맥주에서 만들었다. 그렇지, 지역명 맥주라면 일단 그 지역에서 만들어야.지대로지. 알코올은 4.3%, 원재로는 정제수, 보리맥아, 밀맥아, 호프 필렛, 오렌지 제스트, 코리앤더, 효모, 한라봉, 황산칼슘, 염화칼슘, 황산아연. 재료만 보면 전형적인 윗 비어(Wit Bier) 스타일이다. 요즘 뜨고 있는 제주 맥주가 윗 비어니까, 이 녀석도 비슷한 계열로 간 건가. 한라봉을 첨가한 게 살짝 특이하지만 같은 오렌지 계열이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백 레이블(?)엔 백록담 이름의 유래와 맥주 스타일을 친절하고 귀엽게 적어 놓았다. 이런 거 좋아♥ 아마 광화문 서울라이트 에일처럼 GS25 편의점에서도 팔 것 같다. 한 캔 3,800원, 3캔 사면 9,900원. 





제주맥주, 제주 백록담 에일 / JEJU BAENGNOKDAM ALE


어라, 당연히 윗 비어일 줄 알고 슈피겔라우 윗 비어 전용잔에 따랐는데, 일반 라거 같은 골드 컬러에 탁하지 않고 맑다. 효모를 여과했다는 얘긴데... 어쨌거나 거품은 (사진에는 성글게 찍혔지만) 비교적 곱고 풍성하게 올라앉았다. 코를 대면 전형적인 코리엔더와 쌉쌀한 오렌지 껍질 향, 그리고 볶은 보리 풍미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라봉의 영향인지 시트러스 아로마도 스치는 듯 한데 글쎄, 생각보다는 강하지 않다. 입에서는 설명 대로 확실히 가볍고 탄산감이 제법 느껴진다. 그런데 그 덕분인지 중간이 슬쩍 비는 느낌에 여운도 헐렁한 편이다. 전형적인 윗 비어를 기대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조금은 아쉬운 느낌. 


그냥 맑은 느낌에 술술 넘어가는 재미로 마셔야 하려나. 레이블이 편의점 앞 테이블의 '편맥' 용으로는 딱 좋을 것 같긴 한데. 그러고 보니 내일부터 날이 확 추워지던데, 더 추워지기 전에 얼른 편맥 한 잔 즐겨야겠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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