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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더 부드럽고 우아한 오크 숙성 캄파리, 캄파리 캐스크 테일즈(Campari Cask Tail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4. 27.

캄파리 러버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아이템, 캄파리 캐스크 테일즈(Campari Cask Tales).

쌉쌀함과 달콤함의 줄다리기가 선을 넘는 캄파리의 중독성은 잘 알려져 있다. 모 바의 주인은 캄파리를 취급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캄파리를 사면 자기가 절반 이상 마시기 때문이라고-_-

 

 

캄파리 홈텐딩 키트 구입

지난주에 구입한 캄파리 홈텐딩 키트(Campari Homtending Kit). 2,000세트 한정 발매되었는데 주류 카페 등 애주가들의 반응이 상당히 폭발적인 듯. 지난주부터 GS25 앱 스마트 오더로 신청 가능할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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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리 1L + 전용잔 2개 패키지 @이마트 트레이더스

캄파리 전용잔 세트를 사러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례점에 다녀왔다. 요렇게 멋지게 디자인한 부스를 가지고 이마트 트레이더스 각 점포를 순회공연(?) 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점포에서 하는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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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리큐르(liqueur)/아마로(amaro)가 바로 캄파리다. 캄파리 홈텐딩 키트로 홈텐딩/칵테일을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떨어진 아마로/리큐르도 바로 캄파리였고. 두 번째는 아예 1리터짜리로 샀는데 이것도 거의 절반 이상 사용했다. 그만큼 자주 사용하게 되는 리큐르. 최애 칵테일은 단연코 네그로니다. 아무리 마셔도 물리지 않는다. 최근엔 불바디에를 온 더 락으로 즐기는 것에도 맛을 들이는 중.

어쨌거나 지금 소개하는 캄파리 캐스크 테일즈는 조금 특별한 캄파리다.

 

하단에 적혀 있는 다비데 캄파리(Davide Campari)의 사인이 힌트. 다비데는 캄파리의 창립자... 는 아니고 창립자 가스파레(Gaspare)의 아들이다. 그는 유명한 오페라 가수였던 리나 카발리에리(Lina Cavalieri)를 열렬히 사랑해서 그녀가 세계 공연을 떠날 때마다 따라다녔고, 그러다 보니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캄파리를 세계적인 아마로로 성장시켰다고-_-;; 이거야 말로 님도 보고 뽕도 따고ㅋㅋㅋㅋ 

어쨌거나 다비데 캄파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캄파리의 마스터 블렌더 브루노 말라바시(Bruno Malavasi)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 바로 이 캄파리 캐스크 테일즈다.

 

캄파리를 세컨드 필 버번 배럴(second-fill Bourbon barrels)에 피니싱 해서 쌉쌀한 맛은 부드럽게 하고 프루티함과 달콤함, 크리미한 여운과 섬세한 오크 터치를 더한 것이 바로 캄파리 캐스크 테일즈다. 이를 위해 브루노 말라바시는 다양한 배럴들을 테스팅하며 피니싱을 위한 최적의 캐스크를 선별했다고.

그 결과 더욱 밝고, 달콤한 과일 풍미에 섬세한 스파이스 힌트, 우아한 오크 뉘앙스가 더해져 긴 여운을 선사하는 멋진 특별한 캄파리가 탄생했다. 캄파리는 보통 칵테일 재료로 많이 쓰이지만, 캄파리 캐스크 테일즈는 그냥 마셔도 상당히 맛있다고 한다. 국내 모 바에서는 캄파리 캐스크 테일즈를 칵테일 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그냥 니트나 온 더 락으로만 낸다고. 그만큼 가치가 높고 풍미가 좋다는 얘기다.

 

그런데 사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은 게 가격이 어마무시하게 비싸다.

출시 초기에는 전문 보틀샵들에 보통 12만 원 전후로 풀렸던 것 같다. 최근엔 박스가 빠진 채로 GS 스마트오더 '와인25+(WINE25+)'에서 103,000원에 팔리고 있다. 그나마 할인이 좀 됐고, 용량이 1리터라 살짝 용서가 되는 면이 있다. 그래도 10ml 당 가격이 1,030원이라니. 네그로니 한 잔에 30ml만 사용해도 3,090원이다. 다소 할인은 됐지만 역시나 리큐르/아마로 가격으로는 솔직히 부담스러운 수준. 

게다가 일반 캄파리는 와인25+에서 31,000원에 팔고 있다. 심지어 위에서 언급한 1리터+전용잔 2개 세트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례점에서 2.8만 원 정도에 구매했다. 10ml 당 280~443원 꼴이다. 가격이 거의 2~4배에 육박한다. 과연 그 정도 가치가 있을까? 그래서 처음엔 구매를 망설였는데, 캄파리 러버로서 아무래도 한 번은 먹어봐야 할 것 같았다. 게다가 요즘 와인25+에서 할인 쿠폰을 열심히 뿌려 주고 있으므로... 이에 부응하여 15% 할인+@로 구매.

 

비싼 가격도 용납이 된다. 캄파리를 좋아하긴 해도 일주일에 3번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1회 30ml씩 30회 이상 사용할 수 있으니까 이왕 쓰는 거 좀 비싼 걸 쓰는 것도 괜찮다. 결국 얼마나 마음에 드느냐가 관건.

 

일단 니트로 마셔보았다.

 

차이를 명확히 느껴보려고 일반 캄파리와 비교해 보았다.

 

그런데, 사실상 비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차이가 확연하다. 일단 입안에 닿는 감촉이 훨씬 부드럽고 우아하다. 게다가 코에서부터 미묘한 오크 뉘앙스가 고급스럽게 드러나며, 바닐라와 스파이스를 동반한 은은한 달콤함 상당히 기분 좋게 느껴진다. 캄파리 특유의 쓴 맛이 피니시에 남지만 좀 더 부담이 적고 온화한 느낌. 오오, 이거 물건이네~!

 

그래서 캄파리 소다로 한 번 마셔보았다.

 

캄파리 캐스크 테일즈 45ml를 넣고 1:3 정도의 비율로 탄산수만 넣어 주었다.

 

그리고 마셔 봤더니 캐스크 테일즈의 품격 있고 우아한 풍미가 역시나 예쁘게 드러난다. 그런데, 음... 뭔가 시원하고 깔끔한 인상은 좀 줄었다. 탄산을 쓴 롱 드링크 계열은 개운함이 생명인데 그 부분이 좀 아쉽달까. 아무래도 캄파리 캐스크 테일즈는 니트나 온 더 락 정도로 즐기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네그로니!!! 요걸로 만들 네그로니가 상당히 기대된다. 최고의 진과 베르무트 로쏘로 만들어 보리라!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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