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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cella(도곡)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8. 15.




매봉역 부근에 위치한 셀라. 바스킷423(VASKIT423)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된 듯 한데 쉐프님이 도우룸 바이 스와니예에서 일하셨었다고(도우룸도 아직 못 가봤...). 지인 찬스로 처음 방문해 봤다. 8월 말까지 콜키지 프리라고 하니 와인 러버들에게도 매우 좋은 기회일 듯. 물론 음식만 보고 방문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1층은 카페와 식재료 편집샵을 겸하고 있어 제법 볼 거리 & 살 거리가 있다.




자리에 앉자 마자 피노 누아 한잔 받아들고, 음식 흡입 시작.



샐러드와 감자튀김. 맛있어 보이는 만큼 맛있다(?). 특히 뭔지 모르겠는데도 샐러드는 감탄이 나오는 맛이었음.





비주얼 예술... 튀김옷은 더욱 예술.




블로거 님께서는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으시고.






두 가지 소스는 화룡점정.





특히 고추튀김에 곁들이는 요 소스는 내 입맛에 딱 맞았음♥





이날 막 완성했다고 선보여 주신 김을 사용한 파스타... 햐.....




팬에 구운 감자 뇨끼... 와, 뇨끼의 신세계.





시골 풍의 라자냐... 맛은 전혀 안 시골스럽....





독특한 피클. 뭔가 펜넬 비슷한 허브향이 났는데... 취향저격. 요거 사왔어야 했는데...





넛맥 향의 치킨 벨루테 소스와 생면 파파델레를 곁들인 닭 반마리 구이.





분해하니 더욱 아름다워♥ 사진엔 제대로 안 찍혔지만 닭고기의 은근한 핑크핑크함이 프리티했음ㅋ





리조또를 곁들인 포크 스테이크. 여기도 핑크핑크♡ 오늘 완전 하트 남발... 이미 배가 가득 차 있었는데도 지나치게 맛있었음.




그리고 이 날의 와인들. 5인이니까 5병.



Famiglia Marrone, Langhe Favorita 2013

흰 꽃, 연기(스모키) 미네랄 힌트, 레몬라임자몽 등의 시트러스 아로마. 입에 넣으면 살구 등의 노란 핵과, 그린 애플 풍미에 가벼운 허브 뉘앙스. 너무 드라이하지 않은 미감에 편안한 산미, 가벼운 유질감이 드러나는  미디엄풀 바디 와인. 즉각적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뉴트럴과 프루티 스타일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다. 


파보리타(Favorita) 품종은 처음 보는데, 피에몬테의 토착 품종 중 하나라고 한다. 리구리아의 베르멘티노(Vermentino) 품종과 유사하긴 하나 1676년부터 문헌에 등장하는 등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마로네 패밀리는 라 모라(La Morra)에 위치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4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바롤로를 비롯하여 상당히 다양한 화이트와 레드, 로제와 그라파까지 만들고 있다.





Alex Gambal, Chassagne-Montrachet 2013 

고오급 오크 바닐라의 고혹적인 달콤함, 청포도 본연의 향, 완숙한 백도와 살구 등의 핵과, 은은한 허브티 뉘앙스. 시간이 지날 수록 파인애플, 멜론 등의 달콤한 열대 과일 풍미가 매력적으로 피어나기 시작한다. 순수한 완숙 과일의 풍미가 오크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훌륭한 밸런스를 드러낸 와인. 아직 너무나도 어렸지만 그 자체로도 대단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숙성된 이후엔 더욱 훌륭할 듯. 


알렉스 감발은 백레이블에 적힌 대로 부르고뉴의 떼루아에 열정을 느낀 미국인이 설립한 네고시앙이며 자체 포도밭도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 알렉스 감발의 이름을 와인 매거진에서 보았을 땐 이름 때문에 혼자 웃었(?)는데 ('감발이 뭡니까 감발이~') 와인을 마셔보니 절로 반성이 되었다. 나는 초딩이었어...ㅠㅠ





Kim Crawford, Pinot Noir 2014 South Island

자리에 앉자 마자 바로 받았던 피노 누아. 완숙한 딸기와 다크 체리, 그리고 감초 등 둥글고 달콤한 미감 입안 전체를 감싼다. 산미는 낮은 편으로 동글동글한 질감이 편안한 피노 누아. 예전엔 이런 스타일을 덮어놓고 싫어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가벼운 음식과 함께 하기엔 이 또한 더할 나위 없는 타입. 게다가 김 크로포드 정도 되는 생산자라면야.



Grant Burge, Hillcot Merlot 2015 Barossa

블랙커런트, 검은 베리, 은근한 매콤한 스파이스와 톡 쏘는 후추, 민트 허브, 달콤한 캬라멜 오크 뉘앙스. 미디엄풀 바디에 모카 피니시가 친근한 매력을 선사한다. 아직 국내 미수입 와인으로 조만간 수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가격을 들어 보니 좋은 수입사를 만난다면 나름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팅!





Dal forno Romano, Valpolicella Superiore 2011

스모키한 뉘앙스 뒤로 프룬, 블루베리, 블랙베리 등 검은 과일 폭탄의 탑 노트. 그리고 농밀한 발사믹 뉘앙스와 향긋한 바이올렛, 민트민트한 허브, 생 김, 톡 쏘는 스파이스. 손을 쭉 뻗어 저 멀리에서 스월링하는데도 잔에서 어마어마한 향이 화산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온다. 레스토랑을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밀도 높은 향인데 잡미없이 순수한 느낌이라는 게 놀랍다. 엔간한 아마로네는 잡아 잡술 것 같은 풀 바디, 압도적인 구조감. 탄닌감은 상당한데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둥글게 무두질된 느낌. 시음회에서 스치듯 만난 뒤로 앉아서 천천히 마신 것은 처음인데 역시나 압도적인 느낌. 





백레이블엔 사용된 품종이 씌여 있다. 코르비나와 코르비노네(corvina e corvinone, 70%), 크로아티나(croatina, 5%), 오셀레타(oseleta, 5%), 론디넬라(rondinella, 20%)가 사용되었으며 살짝 건조했다(leggermente appassite)고.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를 만드는 과정이 여느 프리미엄 와인을 능가한다. 그러니 그런 가격이 되지... 손수확하여 엄선한 포도를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통풍 시스템이 완비된 곳에서 45일 정도 건조한다. 이후 흠이 있는 포도를 골라내고 압착한 후 섭씨 28도로 조절된 스테인레스 탱크에서 15일 정도 발효한다. 발효 과정 동안 컴퓨터로 섬세하게 제어된 설비가 펀칭 다운을 진행하며 발효 후 몇 일간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티캔테이션(decantation)을 하며 안정화한다. 이후 새 바리끄에서 36개월 숙성하며 병입 후 24개월 추가 숙성한다.





정말 매력적인 음식들로 가득했던 도곡동 셀라. 8월 중에 꼭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데 기회가 있으려나.




20170809 @ cella (도곡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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