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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바이주·중국술

오량액(우량예) / 五粮液(WULIANGYE)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2. 8.


오랜만에 만난 애정하는 후배가 들고나온 빨간 주머니. 혹자는 간장봉지냐며....




하지만 붉은 색에 새겨진 원형 로고가 심상치 않은데.




붉은 주머니를 벗기면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 안에 들어있는 투명한 술병. 오량액(五粮液).





오량액은 수수·쌀·찹쌀·옥수수·밀 등 다섯 가지 곡물로 만든 술이라는 의미. 원래는 여러 곡식을 사용하여 잡량주(雜粮酒)로 불렸으나 500여년 전 재료가 다섯 가지 곡식으로 고정되면서 오량액이 되었다. 명나라 초기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술.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덩샤오핑(鄧小平) 주석이 만찬 자리에서 오량액을 내놓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1963년 2차 전국 평주회에서 명주 반열에 오른 후 마지막 5차 대회까지 지속적으로 명주 반열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마오타이 등과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술.  


 



근데 참... 로고와 레이블이 촌스럽다. 사회주의국가라 그런지 아직 디자인에 대한 감각은 떨어지는 듯. 디아지오로 넘어간 수정방만 봐도 디자인이 일신되었는데. 술의 품격과 명성을 디자인이 갉아먹고 있는 듯.





쓰촨성(四川省) 이빈시(宜賓市)에서 생산되며 알코올은 56%. 고급 바이주의 도수다. 이 높은 도수가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는 게 신기. 한국인이 선호하는 농향형(浓香型) 백주다.





의빈오량액고분유한공사, 오량액(우량예) 宜賓五粮液股份有限公司, 五粮液(WULIANGYE)

달콤한 노란 과일향이 은은하게 피어난다. 그와 함께 greeny한 뉘앙스의 풋풋하고 청아한 향과 가벼운 스파이스, 복합적이고 미묘한 숙성 뉘앙스가 함께 드러난다. 덕분에 무조건 화사하게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단아한 인상과 중후한 구조감을 주는 듯. 밸런스가 좋고 잘 커팅된 보석처럼 미묘한 매력을 드러내는 술이다. 아직 잘 모르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 데는 이유가 있는 듯. 또 마시고 싶다.





홍명의 음식들도 훌륭했음.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불내나는 양장피.





바삭한 피 안에 고기풍미 가득했던 군만두. 1테이블 1접시밖에 안 판다. 소가 완전 뜨거워서 급하게 먹다가 혀 데일 뻔;;





거대 난자완스. 소스도 일품이고 완자 또한 대박이다. 볶은 야채도. 마지막 간짜장까지 마음에 들었음.





벽면을 장식한 그림들은 춘화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여;;;




20180207 @ 홍명(학동역)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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