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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바이주·중국술

양하대곡 / 洋河大曲(YANGHEDAQU)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5. 20.



장쑤성 쑤첸시(江苏省 宿迁市, 강소성 숙천시)에 위치한 강소양하주창고분유한공사(江苏洋河酒厂股份有限公司)에서 제조하는 명주, 양하대곡(洋河大曲)이다.




양하대곡의 트레이드 마크.





양하대곡은 보통 중국8대 명주의 하나로 거론되는데 중국의 전국평주회(全國評酒會)에서 명주로 선정된 술들을 지칭한다. 전국 평주회는 1952년 1회부터 1989년 5차까지 딱 다섯 번 열렸다. 5차 대회 이후 명주에 들지 못한 회사가 이의를 제기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바람에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양하대곡은 1979년 3차 전국평주회에서 8대 명주에 선정된 이후 4차, 5차 연속 명주의 반열에 올라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평주회 이후 30년 가까지 지났고, 이후로 많은 좋은 술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8대 명주라는 것 자체가 애매한 기준이 되었다. 양하대곡을 만든 양하주창만 해도 양하대곡 위에 해지람/천지람/몽지람 등 양하남색경전(洋河蓝色经典)이라는 아이콘급 바이주들을 생산하고 있으니까.


해지람(海之藍) 관련 포스팅 > http://wineys.tistory.com/355





ISO인증도 받았고. 나름 케이스 등도 다른 바이주에 비해서는 신경을 쓴 듯 하다. (잘했느냐와는 별개로;;;)




생산지인 장쑤성 쑤첸시에 있는 미인천(美人泉)의 좋은 물로 빚어 당대(唐代)부터 알려졌고 명대(明代)에 좋은 술로 명성을 날렸다고 한다.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는 건 명대부터를 의미하는 듯. 현대 과학 기술을 접목하여 달콤하고, 부드럽고, 순하며, 맑고 향긋한 술을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원재료는 고량, 쌀, 찹쌀, 밀(소맥), 옥수수, 보리(대맥), 완두. 알코올은 38%.





영등포 구청 근처 중식집 대관원에서 마셨다.



양하대곡 / 洋河大曲(YANGHEDAQU)


비교적 청량하게 퍼져나오는 향긋한 내음. 노란 열대과일 보다는 청사과나 흰 과육의 과일 느낌이 강하다. 거기에 콩 같은 곡물의 풋풋함과 스파이시함이 섞여서 균형을 이룬다. 무작정 화사하게 피어나는 바이주보다는 차분하고 구조감이 느껴지며 청량함과 향긋함의 밸런스가 좋다. 정제되고 맑은 느낌에서 살짝 아쉬운 감이 있으나 충분히 괜찮은 술인 듯. 


이마트, 와인앤모어 등에서 500ml 기준 2만원 전후에 구입할 수 있으니 훌륭한 가성비. 맛있는 중국음식과 쭉쭉 들이키느라 제대로 음미하진 않았는데, 한 병 더 사서 마셔봐야겠다.




... 함께 먹은 대관원의 음식들.



대관원의 시그니쳐 메뉴, 게살삼슬.




계란 흰자로 쳐낸 머랭을 살짝 걷어내면 게살이 첨가된 류산슬이 나온다. 오오... 비주얼부터 맛, 질감까지 모두 아름다워♥ 머랭과 류산슬을 잘 섞은 후 고추기름을 추가로 요청해서 뿌려 먹으면 더욱 맛있다. 





튀김옷이 잘 살아있었던 유린기도 일미.




추가로 시킨 깐풍육도 배불렀는데 다 먹었다. 전반적으로 중국집 치고 자극적이지 않은 스타일. 딱 낼 맛만 내고 오바하지 않는다. 좋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볶음밥도, 짜장면도 맛있었음. 1시 살짝 넘어 도착했는데 우리 앉자마자 뒤로 웨이팅이 쭉....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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