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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Crazy Mountain, Lava Lake Wit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10. 4.



연휴의 마지막 날 야구 보면서 맥주 한 잔.




남은 학꽁치를 후라이팬에 굽고,






간만에 그롤시 스윙탑 한 병... 이건 병을 사면 맥주를 주는 포스.

학꽁치 굽는 꼬순 냄새를 맡고 달려오는 어린이들ㅋㅋㅋ




마시다 보니 학꽁치가 남아서 한 병 더.

(언제나 유사한 전개)





미친 산 양조 회사.






레이블에는 망사 옷을 입은 미친 여우가 불을 싸지르고 있...


뒤의 날개는 파충류의 것인가-_-

그러고 보니 몸은 망사옷인가 파충류의 가죽인가....





덴버의 베일 밸리에 위치한 양조장인 듯.

홈페이지도 아주 쌈박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용암 호수라... 그런데 스파이스를 넣은 밀맥이군.

어떤 의미로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






알콜은 5.2%에 '플로랄', '리프레싱', '보타닉'이 키워드.

IBU 15, SRM 4... 그런데 SRM은 뭐지?



찾아보니 standard reference material의 약자인데

색상을 구분하는 스케일로 영미권, 특히 미국에서 사용된다고.


대략 아래 표를 참고하면 된다.






요 맥주는 4인데 딱 위 표에서 규정하는 Wit의 일반적 범주에 들어가는군.


어라, 그런데 따라 놓은 컬러가 위 SRM 스케일과는 좀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4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최소 6은 되는 듯... 맥주에 문제가 있는 건지.






원료는 정제수, 보리맥자, 귀리, 밀, 홉, 효모 그리고 오렌지 껍질과 고수종자.


홈페이지에서 첨가한 스파이스로 소개하고 있는 Chamomile, Coriander, Grains of Paradise, Sweet Orange Peel 중

카모마일과 그레인즈 오브 파라다이스(아프라카산 생강과 식물의 씨, 혹은 Anamirta의 씨로 되어 있는데 둘다 뭔지 잘..)가 빠져 있다.




맥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고.




일단 맛을 보자.




Crazy Mountain, Lava Lake Wit [An Ale brewed with Spices]


진한 오렌지/골드 컬러에 기포가 힘차게 피어올라 풍성한 헤드를 형성한다... 지속력도 좋고.

향을 맡으면 익숙한 코리앤더, 흰 꽃, 오렌지 껍질 속 같은 향기.

그런데 어라, 꿈꿈한 향이 느껴지는 게 이건 분명... brettanomyces에서 유래한 향이다.

아니면 내가 벨지안 윗(Belgian Wit) 스타일에 익숙치 못해서.... 라고 하기엔 호가든이 Belgian Wit잖아!!

실제로도 호가든/셀리에 화이트와 유사한 향인데 브렛의 꿈꿈함만 더해졌다.

입에서는 체리, 핵과, 오렌지 같은 과일 풍미가 드러나며 새콤한 신맛과 약간의 세이버리함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는 가볍고 상큼한 스타일이지만 브렛의 농가향이... 대중적인 느낌은 아니다.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은 다시 한 번 마셔 보는 수 밖에 없는 듯.

일단 생산자가 제시한 컬러보다 짙었고 스타일에서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꿈꿈함이 드러났으니

아마도 비정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같은 판매처 말고 다른 판매처에서 파는 같은 맥주를 구매해야 할 듯 싶다.


그런데... 사실 이 자체로 내 입맛에는 잘 맞다ㅋㅋㅋㅋ

역시 내 입맛은 ㅂㅌ입맛ㅎㅎㅎㅎ







기억해 두마... 라바 레이크.

다음에 또 보자.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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