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빌리 워커 옹의 아들이 설립한 독립 병입자, 인프리퀀트 플라이어스(Infrequent Flyer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7. 15.

알리스테어 워커 위스키 컴퍼니(Alistair Walker Whisky Company).

 

알리스테어 워커는 성을 보고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스카치 위스키 업계의 큰 어르신 빌리 워커(Billy Walker)의 아들이다. 빌리 워커가 만드는 글렌 알라키(GlenAllachie)는 한국에서는 프리미엄이 붙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래서 아버지의 명성에 빌붙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 자연스럽게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리스타 워커는 1997년 번 스튜어트 디스틸러스(Burn Stewart Distiillers)를 시작으로 20년간 위스키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회사 설립 직전엔 과거 아버지 소유였던 벤리악 증류소(Ben Riach Distillery)에서 일했다고. 아마 아버지가 증류소를 팔면서 자연스럽게 독립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구매한 위스키는 용산의 독립 위스키 샵^^;; 위스키 바이블에서 병입한 싱글 캐스크 스트렝스(Single Cask Strength)다. 

 

블레어 아솔 증류소(Blair Athol Distillery)에서 2008년 증류한 원액을 14년 숙성해 병입 했다. 스타일이 소테른 피니시(Sauternes Finish)로 되어 있는데, 위스키 바이블 대표님의 설명에 따르면 소테른 캐스크로 피니시만 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소테른 캐스크에 숙성했다고. 생산 병 수는 278병.

블레어 아솔은 1798년 하이랜드에 설립한 증류소다. 시중에서 만나긴 아주 어려운데, 95%가 블렌디드 위스키 벨스(Bell's)의 기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정규 라인업은 플로라 앤 파우나 12년(Flora & Fauna 12 years old) 정도밖에 없다고. 

꿀, 곡물, 복숭아, 살구 등의 핵과일의 달콤함에 허브, 멘솔의 화함과 탄닌의 여운이 가득하지요. 다 마시고 나서 잔의 향을 맡으면 담뱃잎, 시가가 생각나는 아이였습니다. 혀 양끝에 느껴지는 잔 버블감 때문에 마시면서 잔잔한 강물에 햇살이 비쳐 반짝반짝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추럴 컬러, 언 칠 필터드(natural colour & un-chill filtered).

 

뭔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뒷면이 설명으로 빽빽하다. 

 

대부분 독립 병입자에 대한 설명인데, 요약하면 여려 증류소에서 마음에 드는 캐스크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자유도가 높고 개성적인 위스키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저 많은 말들 중에 테이스팅 노트는 없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기 때문에 테이스팅 노트는 적지 않는다고. 다만 스타일을 표시함으로써 최소한의 가이드만 제공한다고 한다.

그래서 위스키 바이블에서 캐스크를 고를 때 바이알로 테이스팅 한 노트를 옮겨 본다.

꿀, 곡물, 복숭아, 살구 등의 핵과일의 달콤함에 허브, 멘솔의 화함과 탄닌의 여운이 가득하지요. 다 마시고 나서 잔의 향을 맡으면 담뱃잎, 시가가 생각나는 아이였습니다. 혀 양끝에 느껴지는 잔 버블감 때문에 마시면서 잔잔한 강물에 햇살이 비쳐 반짝반짝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틀을 꺼내 보니 참 귀엽다. 디자인을 넘나 잘 한 듯. 

 

백 레이블은 케이스 설명의 축약판이다. 

 

글렌 스페이 14년(Glen Spey 14 yo)도 함께 출시해서 뭘 살 지 살짝 고민했었다. 결국 버진 오크에 숙성한 글렌 스페이 대신  소테른 캐스크에 숙성한 블레어 아솔을 선택했다.

그런데 위스키 바이블에서 잔에 따라 놓은 두 위스키를 시향 했더니, 글렌 스페이도 구수한 오크 뉘앙스에 나무뿌리 같은 얼씨 & 스파이시한 뉘앙스, 달콤한 핵과 풍미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와, 이것도 사야 하나... 살짝 고민이 되는데, 일단 꾹 눌러 참고 블레어 아솔만 집어 왔다. 다음에 또 만날 날이 있기를 바라며.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