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티 칵테일(Rusty Cocktail). 즐겨 찾는 위스키 카페(대피소)에서 알게 된 흥미로운 칵테일이다.
오리지널 레시피는 다크 럼 45ml, 아몬티야도 셰리 45ml에 피티드 위스키와 심플 시럽을 각가 7.5ml씩 추가한다. 믹싱 글라스에서 스터 한 후 각얼음 넣은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서브. 가니시는 오렌지 필.
러스티 칵테일 검색하면 러스티 네일만 잔뜩 나와서 여러 번 다시 검색해야 했다는.
아뿔싸... 그런데 아몬티야도가 15ml밖에 안 남았다... (털썩) 어떻게 쓸까 고민할 때는 그렇게 안 줄더니, 막상 사용하려고 하니 이런 상황이-_-;;;
그래서 비율에 맞춰 레시피 수정. 아몬티야도와 럼을 15ml씩, 아일라 위스키와 심플 시럽은 2.5ml씩(1 바스푼 조금 안 되게) 넣었다. 처음에는 오리지널 레시피대로 하는 게 칵테일의 특징을 파악하기 좋은데... 아쉽다.
아쉬우려니 원형 얼음조차 버블이 많이 생긴 게 영 마음이 안 든다. 어쨌거나 사진은 못 찍었지만, 믹싱 글라스에서 30초 정도 빡시게 스터 후 작은 록 글라스에 서브. 가니시는 생략한 대신 오렌지 비터를 1대시 정도 넣어 주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처음엔 확실히 1스푼 밖에 안 들어간 아일라 위스키의 영향이 강했다. 스터 하는 내내 피트 향이 엄청 강하게 드러나더니, 막상 잔에 따라 마실 때는 피트 향은 힌트 정도만 남아 있고 아몬티야도의 너티함과 산화 뉘앙스가 전면에 드러난다. 미감은 비교적 드라이하고 바디는 가벼워 신선한 느낌. 식후주보다는 식전주로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와, 의외의 히든 젬을 발견한 것 같다. 이것 때문에라도 아몬티야도를 다시 사야 하는 생각도 들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