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비에이유 페름. 와인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초기엔 종종 마셨던 와인이었는데, 요새는 허세(?)가 들었는지 눈여겨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이날 만난 라 비에이유 페름은 세상 어떤 와인보다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었다. 역시 와인은 좋은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과 기분 좋게 마시는 게 중요하다. 특히 와인을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가격이 중요한 요소일 수 있는데, 라 비에이유 페름은 정말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와인이다. 편견 없이 마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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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비에이유 페름, 솔직히 그냥 편하고 맛있는 와인

와인이 대중화되었다지만 아직 우리는 와인에 대해 약간의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조심스럽게 코르크를 열고 스템이 달린 커다란 글라스에 와인을 따라 스월링 후 조심스럽게 한 모금 음미하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와인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 아닐까. 하지만 솔직히 와인은 그냥 음료 중 하나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와인은 국”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국이 없는 서양 식탁에서 와인이 국물의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와인 자체의 맛도 즐기지만, 함께 먹는 음식이 술술 넘어가도록 와인으로 목을 축인다. 파인 다이닝이나 고급 와인바에서 고급 와인을 공들여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격을 차치하고 와인을 즐기는 기본적인 방식은 이런 게 아닐까.

이런 상황에 가장 충실한 와인, 바로 라 비에이유 페름(La Vieille Ferme)이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라 페름(La Ferme)에서 라 비에이유 페름의 수출담당 이사 플로리안 가리그(Florian Garrigues)를 만났다. 점심 식사와 함께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와 레드 와인을 마셨는데,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즐거웠다. 라 비에이유 페름이 추구하는 분위기가 여기서부터 느껴졌달까.
하지만 라 비에이유 페름은 허투루 볼 와인은 아니다. 일단 생산자가 파미유 페랑(Famille Perrin)이다. 샤토 보카스텔(Chateau Beaucastel)을 보유하고 세계 최고 와인 가문들의 모임 PFV(Primum Familiae Vini)의 멤버인 파미유 페랑은 명실상부 프랑스 론을 대표하는 생산자다. 명가에서 만드는 라 비에이유 페름은 1970년 출시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현재도 세계의 수많은 레스토랑과 바, 와인숍 리스트에 올라 있다.

라 비에이유 페름은 '오래된 농장'이라는 의미를 담은 프랑스어다. 이름부터 친근하고 편안하다. 농가의 대표적인 가축이자 프랑스의 상징이기도 한 닭들이 그려진 소박한 레이블을 출시 초기부터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치킨 와인(Chicken Wine)'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플로리안 가리그는 “치킨 와인이라는 이름을 쓴 커스텀 레이블까지 생겼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했다.
라 비에이유 페름은 화이트, 로제, 레드, 스파클링 와인을 모두 출시했다. 세 종을 한 번에 쭉 깔아 두고 음식에 따라 번갈아가며 마셔도 좋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스파클링-화이트-로제-레드 순으로 마시라는 추천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각 와인들이 워낙 음식 친화적인 스타일인 데다, 레드 와인조차 신선한 산미와 부드러운 타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를 마시다가 화이트, 로제로 돌아가도 싱겁거나 부담스러운 느낌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면은 한상차림을 선호하는 한국의 식탁이나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을 먹는 캠핑이나 피크닉에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스파이시한 한식에는 라 비에이유 페름 화이트나 로제, 바비큐 등 육류와는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원하는 음식과 와인을 곁들여도 전혀 무리가 없다. 이것저것 번갈아 마셔가며 자신만의 새로운 페어링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특히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랙핑크 로제가 유튜브 방송에서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를 머그컵에 따라 마시는 장면에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햄버거, 칩스 등 먹던 음식과 곁들여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를 편하게 마시는 로제의 모습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저세상 힙' 어쩌고 하는 수사조차 불필요할 정도다.
플로리안 가리그는 여기에 더해 한 가지 팁을 알려주었다. 얼음을 넣으면 더욱 좋다는 것. 마침 그를 만난 날은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당장 얼음을 요청해 머그컵에 넣어 마셔 보니 체온이 쑤욱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보통 얼음을 넣으면 와인의 풍미가 희석되고 밸런스가 깨지기 마련인데, 술술 마시다 보니 그런 느낌도 별로 없었다. 올여름 휴가에는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와 머그컵을 챙겨 가서 편의점에서 산 돌얼음을 넣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로제 와인 붐이 엄청나다. 프랑스에서는 맥주를 대신하는 음료로 특히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치맥'을 좋아하는 한국에서도 치킨과 함께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를 마셔 보면 어떨까. 다른 음식과의 페어링도 편안하다. 어떤 음식과 마셔도 크게 모나는 경우가 없다. 플로리안 가리그는 그날 런치에 나온 음식들을 조합해 즉석 페어링을 선보였다. 구운 빵에 라따뚜이와 루꼴라 등을 올려 타르틴을 만든 것. 추천한 대로 만들어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와 곁들여 보니 찰떡궁합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앞으로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가 한국의 로제 와인 붐을 주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핑거 푸드나 오픈 샌드위치, 샐러드, 각종 스낵 등 어떤 음식과도 편하게 곁들일 수 있는 게 라 비에이유 페름의 장점인 것 같다. 이제 편하게 즐겨 보자. 간편하게,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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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특히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랙핑크 로제가 유튜브 방송에서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를 머그 컴에 따라 마시는 장면에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머그컵에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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