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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정식바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7. 5.



청담동 가운데에 위치한 캐주얼한 와인바, 정식바.

두 번째 방문인데 두 번 모두 인상에 남아서 이번엔 간단하게나마 기록을 남기기로.





Domaine Peyre Rose Marlene No. 3 2005 Coteaux du Languedoc


말린 무화과, 프룬, 시나몬 등의 스윗 스파이스와 고혹적인 부엽토.

농익은 검은 과일의 농염함이 느껴지면서도 진득하거나 눅진함 없이 먹기 좋은 상태로 익었다.

밸런스도 훌륭하고 고급 와인의 품격이 느껴지는 훌륭한 와인이었음.







빵과 피클, 말린 무화과를 곁들인 테린... 상당히 맛있었음.

특히 저 빵에는 청양고추말린가루(?)의 매콤한 스파이스가 더해져 개성적인 느낌.






Philippe Jambon Les Ganivets 


보졸레의 내추럴 와인 생산자 필립 잠봉의 와인.

브레타노미세스의 영향을 받은 듯한 쿰쿰한 부케, 하지만 싫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가죽, 감초, 부엽토, 검붉은 베리 향기에 매콤/스모키한 스파이스가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은은한 오렌지 풍미, 그리고 특징적인 산미!

사우어 에일 같은 새콤한 산미가 생동감을 주는 동시에 꼬릿한 풍미의 뉘앙스를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와, 이거 물건이다... 이날 이 와인을 추천해 주신 ㅈㅅㅎ님이 

정식바에 리스트된 자연파 와인 중 가장 맛있었다는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음.


역시 내추럴 와인은 독특하다... 그리고 매력적이다! 






설명이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멀티 빈티지 개념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레이블의 오른쪽 사이드에 뭔가 관련 설명이 적혀 있다.


불어는 전혀 모르지만 왠지 2009년 9월 수확해서 2014년 9월 병입한 거 같은데... 아닌가?






수입처는 '다경상사'라는 비교적 낯선 수입사.

프랑스 현지의 와인 에이전트 최영선님이 내추럴 와인 주요 수입사로 언급하셨던 것 같기도 하다.^^






와인이 왔으니 안주도...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하게 잘 익혀서 식감이 아주 좋았음.

허브 향 감도는 짭짤한 감자도 맛있었고.





라스트... 소화를 돕기 위해 고도주로.






Domaine Guy Roulot Fine Bourgogne


은은한 오크 바닐라, 달싹한 캬라멜, 잘 익은 핵과 풍미에 섬세하게 감도는 플로럴 터치.

입에 넣으면 매끈한 질감과 피니시까지 깔끔하게 이어지는 신선하고 달콤한 과일 풍미.

풍미가 들뜨지 않고 밀도높게 응집되어 있으며 밸런스도 너무 좋다,
와, 이건 진짜 맛있다... 위스키/꼬냑/하드리커에 익숙한 분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듯.


한 병 사서 겨우 내 먹고 싶은 핀.

한국에 많이 좀 들어왔으면 좋으련만...






Guy Charlemagne Tres Vieilles Fine de la Marne


요건 지난 번 왔을 때도 마셨던 핀 드 샹파뉴.

화사한 열대과일과 이국적인 꽃향기가 확 피어오르며

입에서 또한 묵직하지 않고 혀끝에서 떠오를 정도라 부담스럽지 않다.

조금 거친 느낌에 밸런스의 핀트가 살짝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샹파뉴에서도 핀을 만드냐며 놀랐었는데, 상당히 가볍다.

샹파뉴의 핀은 원래 이런 스타일인 건지, 단순히 요집 스타일인지 궁금.


어쨌거나 이런 스타일도 좋다... 

앞에 훌로의 핀이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라면 요건 초봄부터 초여름까지 즐길 만 하겠다.






요건 신동혁 소믈리에님이 맛보라고 주신 그라빠.


Poli Distillerie Sarpa Barrique di Poli 


 비교적 뉴트럴한 풍미에 풋풋한 식물성 향과 톡 쏘는 스파이스가 도드라지는 그라파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피니시까지 알콜 부즈 없이 스무스하게 이어지는 풍미가 매력적이다.

그라파 중에는 맞설 곳이 별로 없다고 하더니 실로 그러하다... 여태껏 맛본 그라파와는 차원이 틀렸음.





디스틸러리와 그라파에 대한 상세 설명.

사르파는 그라파를 만드는 포도 찌꺼기를 의미하는 베네토 말이라고.




세 증류주 떼샷.

레이블과 보틀 쉐입도 마음에 든다.




친절하게 대해 주신 모든 직원분과 신동혁 소믈리에님께 감사를.

좋은 와인 쏴 주신 ㅈㅅㅎ 님께도 역시 감사를.


정식바는 기회가 되는 대로 지속 방문하게 될 듯 싶다.






20160704 @ 정식바 (청담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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