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와인. 백은주 지음, 한스미디어.
예전에는 와인이나 관심 주류 관련 책이 나오면 무조건 샀었는데 요즘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책이 너무 많이 나오는 데다 내 수준이나 필요에 맞지 않는 책들이 대다수이기 때문. 그런데 이 책은 안 살 수 없었다. 나의 초창기 와인 선생님인 백은주 선생님이 쓰신 책이니까. 선생님의 경험과 지식이 그대로 녹아 있는 책이랄까.
부르고뉴 전체를 다루는 것은 아니고 샤블리(Chablis)와 꼬뜨 도르(Cote d'Or), 그러니까 꼬뜨 드 뉘(Cote de Nuits)와 꼬뜨 드 본(Cote de Beaune)만 다룬다. 그중에서도 주요 빌라주, 그리고 그 안에서도 핵심적인 크뤼 중심이다. 백과사전이나 참고서류의 책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런 만큼 남의 얘기를 그대로 빌려온 게 아니라 당신이 실제로 보고 듣고 겪고 생각한 일들을 중심을 쓴 책이기 때문에 그만큼 생생하게 다가온다. 앙리 자이에의 인터뷰와 로마네 콩티의 오베르 드 빌렌 인터뷰 같은 건 정말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고.
게다가 지역 별 테루아에 대한 설명도 지도와 함께 쉽게 제시하고 있어서 책을 읽고 나면 그랑 크뤼와 프르미에 크뤼, 일반 빌라주의 테루아가 어떻게 갈리는지 대략적으로라도 이해할 수 있다. 여러 번 읽을 만한 책이라 겨울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읽을 예정. 읽을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게 있을 것 같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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