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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Bernard Bohemian Lager / 버나드 보헤미안 라거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5. 3.



여름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휴일 오후, 야구 보면서 라거 한 잔.

 




클래식한 보틀 쉐입,





클래식한 레이블 디자인. 병에도 문장이 부조로 표현되어 있다. 1597년 설립된 유서 깊은 양조장인 듯. 양조장이 위치한 후므폴레츠(Humpolec)는 체코 프라하 동남쪽으로 8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 홈페이지를 보니 파산했던 양조장을 스타니슬라브 베르나르(Stanislav Bernard)가 그의 동업자들과 함께 구입했다. 라거를 중심으로 일부 에일과 IPA도 생산하며 2001년부터는 두벨 모르트가트(Duvel Moortgat, 한국에서도 유명한 Duvel 맥주를 생산하는 곳)와 전략적 제휴(투자) 관계를 맺고 있다.





Rodinný pivovar BERNARD, Bernard Bohemian Lager / 버나드 보헤미안 라거

밝은 앰버 컬러에 잔잔한 기포, 풍성한 헤드는 금새 사라진다. 코를 대면 모과와 핵과, 시트러스 류의 과일 향이 가볍게, 그리고 드라이한 홉 아로마가 명확히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진한 맥아 풍미, 수렴성의 느낌과 철분 뉘앙스, 제법 강한 쌉싸름함이 피니시까지. 왠지 오래 전에 마셨던 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좋게 말하면 고전적, 나쁘게 말하면 유행에 뒤쳐진 느낌. 최근의 라거처럼 시원하고 개운한 스타일이 아닌 묵직하고 진한 타입이다. 하지만 신선하고 깔끔한 느낌은 잘 살아있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맥주다. 종종 생각날 듯. 이렇게 또 아저씨가 되어가는가. 가격이 살짝 비싸긴 하지만 값어치는 한다. 





알코올은 4.9%. 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호프, 호프 추출물. 맥아는 자체 맥아 하우스에서 수급하며 홉은 사츠 홉을 사용한다. 저온 살균 처리를 하지 않은(unpasteurized) 맥주.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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