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그가 최적의 저장용기라면 캔(nanokeg)은 두 번째로 좋은 저장용기"
식스포인트(Six Point)는 모든 라인업에서 병을 쓰지 않는다. 맥주들은 캐그 아니면 캔으로 유통된다. 환경 보호는 물론 유통에도 캔이 더 편리하(다고 생각하)니까.
물론 개인적으로는 병으로 유통되는 맥주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경험(에 따른 선입견)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동일한 맥주라도 병으로 마셨던 것들이 더 맛이있었달까. 일반적으로 캔이 (맥주 품질에 영향을 주는) 빛을 더 철저하게 차단하며 가볍기 때문에 유통에 유리한 점이 있는 반면, 약간의 쇠(?) 냄새가 난다는 의견이 있다. 병은 좀 더 두껍기에 단기간의 온도 변화에 강점이 있고 풍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대신, 무겁고 파손이 쉽다는 단점이 있다.
식스포인트 맥주들은 레이블 전면에 맥주의 주요 스펙을 정확하게 표시한다. 벵갈리의 경우 알코올 6.6%, 66 IBU, 9 SRM, 스타일은 에일(Ale)이다. SRM은 컬러 스케일인데 숫자가 높을 수록 짙다.
지난 식스포인트 관련 포스팅에 브루어리 정보와 SRM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적어 두었음.
- SixPoint Brewery, The Crisp Lager / Resin IIPA > http://wineys.tistory.com/399
알코올과 컬러, IBU까지 전형적인 IPA다. 이름은 잔에 형성된 엔젤링(?!)층에서 연상한 듯. 벵갈리=벵갈 호랑이(Bengali tiger)? 그러고 보니 레이블 왼쪽에 있는 문양이 호랑이 같기도 하다.
SixPoint, Bengali IPA / 식스포인트 벵갈리 인디아 페일 에일
밝은 앰버 컬러에 풍성하고 지속성도 제법 좋은 거품이 올라앉는다. 코를 대면 소나무와 말린 허브 같은 시원함과 톡 쏘는 오렌지 (껍질) 같은 홉 향이 반갑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드라이한 미감에 쌉쌀함이 적절하게 느껴진다. IPA다운 홉 풍미를 제대로 드러내면서도 생각보다는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묵직하기 보다는 산뜻하고 신선하며 여름에 걸맞은 스타일이다. 스위트 액션에서 달콤한 핵과(복숭아) 뉘앙스를 줄이고 홉의 피치를 좀 올렸다고 하면 되려나?
보통 IPA를 리델 베리타스 비어 글라스에 따르면 쓴맛과 향이 너무 두드러져서 잘 사용하지 않는데, 이날은 다른 맥주를 마시려다 벵갈리로 선회한 것이라 그냥 베리타스 글라스를 썼다. 그럼에도 (IBU에 비해) 씁쓸한 맛과 향이 도드라지지 않으며 향긋함은 잘 살아있고 입에서는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것이 밸런스가 좋다. 역시 믿고 마시는 식스포인트. 가격도 맛도 나무랄 데가 없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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