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냥의 취향

만족스러운 가성비 전기 자전거, AU테크 스카닉 M20 구입 & 사용기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7. 20.

작년부터 노리고 있던 전기 자전거를 샀다. 목적은 학원(편도 9km) 및 출근(편도 20km). 최근 전동 킥보드가 많이 나와서 살짝 마음이 흔들렸지만, 제주도에서 시승해 본 결과, 여러 모로 전기 자전거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검색하며 비교하다 보니 어느 정도 기준이 생겼다.

  1. 일단 가성비. 예전에는 좀 괜찮아 보이면 가격이 100만 원 전후였는데 요즘은 5~70만 원대에도 모양이나 성능이 괜찮아 보이는 게 제법 있었다. 처음 타 보는 거니까 일단 50만 원대의 저렴한 걸로 시작하기로.
  2. PAS 모드뿐만 아니라 스로틀 모드도 지원하며, 자전거 전용 도로 운행이 가능할 것. 참고로 2020년 12월부터 발을 굴리지 않고 레버를 돌려 진행하는 스로틀 방식 자전거도 자전거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자전거로 분류되지 않고 전동 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로 분류되기 때문. 다만 운전자가 원동기 이상 면허가 있어야 하고, 제한속도 25km/h, 무게 30kg 미만이어야 한다.
  3. 완충하면 30km 이상 운행 가능할 것. 집에서 회사까지 자전거 전용 도로로 20km 정도니까 추후 배터리 성능 저하를 고려하면 30km는 갈 수 있어야 한다. 
  4. 충전이 쉬울 것. 충전을 위해 자전거를 집이나 회사 안으로 들여야 한다면 너무 불편하니까.
  5. 이왕이면 접어서 차량 트렁크나 기차에 실을 수 있는 미니벨로일 것. 혹시 여행가서 탈 수도 있으니까.

 

 

[AU테크 스카닉 M20 36V 접이식 미니벨로 전기자전거]

 

www.au-shop.co.kr

위 기준으로 선택한 게 AU테크 스카닉 M20. 처음엔 다른 브랜드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이게 나아 보였다. 모양도 가격도, 심지어 AS 편의성도. 게다가 공홈 등에서는 49.9만 원에 팔고 있는 모델인데, 인터파크에서 42.9만 원에 팔고 있었다(7/13 구입)

스카닉 M20도 배터리 전압 및 암페어에 따라 세 가지 모델이 있다. 일단 전압에 따라 24V, 36V 두 가지로 나뉘는데 24V는 변속 기어가 없다. 검색해 보니 엔트리급 전기 자전거는 굳이 기어가 필요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어 있어봐야 고장만 잘 난다는 것. 하지만 도로 상황에 따라, 그리고 배터리 없이 일반 주행을 해야 할 때는 분명 기어가 있는 게 유리할 것 같아 시마노 7단 기어를 채용한 36V 모델을 선택했다.

두 번째 암페어는 5A와 7.5A가 있다. 36V 5A는 스로틀로 15km, PAS로 30km를 갈 수 있다. 36V 7.5A는 스로틀로 22.5km, PAS로 45km. 딱 비율만큼 이동거리가 증가한다. 가격 차이는 8만 원 정도인데, 기본적으로 출퇴근 이상의 거리를 뛸 일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36V 5A로 결정했다. 어차피 7.5A를 사도 회사에서 충전 안 하고 집과 회사를 왕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까. 근처 AU테크 취급점에 가서 실제 모델을 육안으로 확인한 후 온라인으로 구매 결정. 전문점은 공홈과 같은 49.9만 원에 팔고 있었다.

 

박스 오픈. 후기 중에 박스 파손이나 내용물 누락 같은 얘기도 일부 보이던데, 나는 박스도 멀쩡하고 내용물도 제대로 왔다. 자전거 본체는 뽁뽁이와 얇은 스펀지로 대충 감싸져 있고, 옆에 액세서리가 담긴 걸로 보이는 박스가 동봉돼 있다.

 

동봉된 박스의 내용물. 사용 설명서와 사은품인 앞뒤 조명. 오른쪽 흰 상자는 배터리가 들어 있다.

 

아래 검은 주머니에는 반사판과 벨, 그리고 조립에 필요한 공구들이 들어있다. 집에 다 있는 거라 별로 필요 없는... 아, 빨간 반사판 오른쪽의 검은 물체는 뭔가 했더니 포장 제거 후 앞바퀴 나사 옆에 끼우는 것이니 버리면 안 된다. 

 

뽁뽁이 제거. 폴딩 형태로 들어있는데 이곳저곳을 테이프로 붙여놓아서 비닐과 스펀지를 제거하는 데 제법 애를 먹었다.

 

위에서 본 모습. 바퀴와 기둥을 묶어 놓은 플라스틱들도 가위로 야물게 제거해 준다. 접으면 확실히 사이즈는 작다. 중형차 트렁크에 두 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고. 다만 무게가 상당하다. 배터리 포함 17.5kg이니까 성인 남자가 들더라도 제법 힘이 드는 무게다. 접은 상태로 지하철 역 등에서 장거리 이동은 쉽지 않을 듯.

 

핸들에 걸려 있던 정품 등록 안내. 어차피 택배가 도착할 즈음 문자로 다시 안내해 주기 때문에 자세히 볼 필요는 없다. 

 

정품 등록하면 세 가지 사은품 중 하나를 받을 수 있고, AU테크 유튜브 구독자 인증까지 하면 방수 하드 케이스 가방도 준다. 저 가방이 나름 유용하고, 구독자 인증도 안내만 따라 하면 어렵지 않으니 꼭 받는 것을 추천.

 

핸들에 붙어있던 당연한 안내. 쓱 읽어보고 제거. 

 

조립은 상당히 쉽다. 아니, 조립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그냥 폴딩 된 걸 펴면 되니까. 불안하면 위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면 된다.

 

안장. 아래 쇼바 스프링이 없다. 쿠션감도 거의 없는 편. 앞-뒤 바퀴 부근에도 쇼바가 없기 때문에 엉덩이가 상당히 아프다는 얘기가 있다. 나도 안장을 바꿔야 하나 살짝 걱정이...

 

안장 아래에는 제조년월일로 보이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7월 5일이라... 갓 만든 싱싱한 녀석이군 ㅋㅋㅋㅋ

 

요렇게 안장 아래에 고리를 이용해 배터리를 매다는 방식이다. 고리를 거는 건 비교적 쉬운데 뺄 때는 살짝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저 고리가 걸린 끈의 바느질이 살짝 부실해 보여서 몇 번 쓰다 보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배터리 하단은 벨트로가 있는 스트랩으로 안장 기둥을 감아 고리에 걸어 고정한다. 저 스트랩도 좀 짧은 느낌이던데... 내가 배터리를 잘못된 방법으로 장착하고 있는 걸까? ☞ 잘못 장착한 게 맞았다;;;

 

배터리. 생긴 것도 무게도 벽돌 같다. 떼어서 들고 다니는 것도 일일 듯.

 

아랫부분에 요렇게 전원 연결 소켓이 있다. 운행할 때는 모터의 전원선을, 충전할 때는 충전기의 전원선을 연결하면 된다. 캡의 경첩에는 스프링이 달려 있어서 놓으면 저절로 닫힌다.

 

충전기. 배터리를 자전거에 장착한 상태로도 충전이 가능할 정도로 상당히 길다. 20km 이상 장거리를 운행하려면 충전기를 챙겨서 다녀야 할 듯.

 

섬뜩한 경고문이 붙어 있다. 아마도 화재 발생 우려인 듯한데 잘 때 안 하면 되지 뭐 ㅋㅋㅋㅋ

 

충전 중에는 붉은빛이 들어오고 완충되면 녹색으로 바뀐다. 바로 라이딩을 나가려 했는데, 계속 비가 오는 바람에...ㅠㅠ

 

결국 사은품이 도착할 때까지 나가 보질 못했다. 나는 공기 펌프도 스마트폰 거치대도 있으므로 작아서 사용하기 편해 보이는 와이어 자물쇠를 선택.

 

작아서 좋은 반면 상당히 부실해 보인다. 니퍼로 끊으면 쉽게 끊길 것 같은 기분. 다이얼도 3자리라 맘먹고 풀면 맞춰서 풀 수도 있을 것 같다 ㅋㅋㅋㅋ 어차피 오래 묶어두려는 용도는 아니니까.

 

하드케이스 방수 가방. 핸들 포스트에 묶어서 사용하는 건데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 일단 배터리, 자물쇠 등 잡다한 것들은 다 수납할 수 있으니까. 500m 음료수도 충분히 들어가는 사이즈다. 

 

방수 지퍼. 고정은 배터리 하단과 같이 벨트로 스트랩을 고리에 연결하는 방식.

 

드디어 로드에 나왔다. 핸들 포스트에는 하드케이스 가방도 달았다.

 

안에는 볼펜과 선크림, 여분의 마스크와 팔 토시가 들어있다. 정말 쓸모가 많은 가방.

 

배터리가 좀 덜렁대는 기분. 아무리 생각해도 배터리를 거꾸로 단 것 같은데 반대로는 잘 걸리지가 않는다. 우째야 하지... ☞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쉽게 바른 방향으로 달 수 있게 되었다.

 

출처 : http://www.au-shop.co.kr

☞ 수정: 배터리를 장착할 때 배터리 상단의 SCANIC이 바로 읽히는 방향으로 달아야 한다. 위 이미지와 같은 형태인데, 처음엔 고리가 짧은 느낌이 들지만, 익숙해지면 15초 이내로 끼울 수 있다. 개인적인 요령은 왼쪽 고리를 먼저 건 후 배터리를 세워 오른쪽 고리를 걸면 잘 걸린다는 것. 뺄 때도 왼쪽부터 먼저 빼면 쉽게 빠진다.

 

왕복 18km 라이딩을 해 본 결과 완전 신세계다. 항상 무리가 갔던 오르막을 너무나 편안하게 올라갔고, 30도를 넘어서는 더위에도 크게 땀을 흘리지 않고 라이딩을 마쳤다. 그냥 동네를 살살 걸어 다닌 정도의 땀이 났달까. 

 

일단 첫 라이딩을 마친 소감은 '잘 산 것 같다'는 것. 걱정했던 안장도 그렇게 불편하진 않다. 10km 넘게 연속으로 주행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뒷바퀴 브레이크가 조금 빡빡하고 가끔 끼익 끼익 하는 소리가 나던데 확인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어쨌거나 열심히 타 봐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