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주가 등장했습니다.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린다는 신안 토판염, 히말라야 핑크 솔트, 안데스 레이크 솔트를 최적의 비율로 첨가하여 특유의 쓴맛은 줄이고 소주 본연의 깔끔함은 최대한 살린 보해 소주입니다.
일단 레이블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반짝이는 은빛 배경에 멋진 필치로 '바다 해(海)' 자가 쓰여 있네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명필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라고 합니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은빛 배경과 함께 한국의 바다를 멋스럽게 표현했습니다.
용량은 375ml. 일반적인 소주(360ml)보다 15ml가 더 많습니다. 예전에 소주 한 병을 소주잔에 따르면 딱 7잔 반 정도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그게 몇 명이 마셔도 딱 떨어지지 않는 용량을 만들어서 계속 새 소주를 시키게 하려는 제조사의 계략이라는 소문도 있었죠^^;; 보해소주는 그 반 잔을 채워주니 깔끔하게 나눠 마시기 좋겠네요ㅋㅋ
백 레이블도 상당히 예쁩니다. 아니, 소주 백 레이블이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 ㅋㅋㅋ
젊은 여성분들 홈파티나 파자마 파티 테이블에 올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레이블이네요.
원재료를 확인하니 당뇨환자들을 위한 당 대체제로 쓰인다는 스테비올 배당체를 제외하면 정제수와 주정, 그리고 세 종류의 천연 소금만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천연 소금으로 맛을 냈다니, 설마 '소주가 짠 것 아냐?'라는 궁금증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일단 한 잔 마셔 보았습니다. 마침 오늘이 탕수육 데이라 탕수육을 안주로^^
마셔 보니 짠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주 특유의 씁쓸한 맛도 느껴지지 않아요! 아주 깔끔하고 가볍게 슥- 넘어갑니다. 목 넘김이 아주 개운하네요.
알고 보니 천일염을 사용한 것은 짠맛으로 간을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천일염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을 이용해 소주의 쓴맛은 줄이고 본연의 풍미를 더하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깔끔하군요. 대부분의 소주는 보통 물비린내(?)라고 부르는 맹물의 심심한 맛을 지우기 위해 보통 과당 같은 당분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보해소주는 당분 대신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 소금을 넣어 차별화를 시도했네요.
와, 혁신적인 시도는 일단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다른 소주 하고는 얼마나 다를까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직접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소주 블라인드 테이스팅! ㅋㅋㅋㅋ
비교해 볼 소주로는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C소주와 J소주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병 모양들이 워낙 다르다 보니 종이나 천으로 병을 감싸도 병목만 보면 뭐가 뭔지 다 알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잔에 따르는 걸 동거인(?!)에게 부탁했습니다. 아주 엄정하게 제가 방에 들어가 있는 동안 와이프가 따랐어요.
입가심용 안주로는 새우깡을 준비했습니다. 소주엔 역시 새우깡... 너무 연식 나오나요 ㅋㅋㅋ 하지만 블랙이니깐ㅋ
물론 새우깡의 맛이 소주 맛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첫 순배는 물로만 입을 가시며 소주들만 쭉 맛보고, 이후에는 각 소주 사이에 새우깡을 먹고 물로 입을 가시며 여러 번 테이스팅을 해 보았습니다.
준비 완료! 방에 들어갔다 나오니 와이프가 술을 잔에 따라 놓았네요.
차례로 맛을 봅니다.
첫 번째 투명 잔에 있는 소주는 생수처럼 맑은 느낌입니다. 입에서의 첫인상이 너무 순하고, 목 넘김 후의 쓴맛이 거의 느껴지질 않네요. 생수 같다고 싱겁거나 심심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균형감이 좋고 구조가 잘 잡혀있어 마시기가 좋다는 의미입니다. 아주 깔끔하네요. 굿굿!
두 번째 검은 잔에 있는 소주는 약간 둥글 질감에 살짝 무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살짝 들큼한 맛이 느껴지는 게 감미료의 뉘앙스가 있네요. 느낌이 상당히 익숙한 게 제가 평상시에 주로 마시던 소주가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나중에 보니 맞더군요.)
세 번째 주황 테이프를 붙인 검은 잔의 소주는 뭔가 살짝 짭조름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진짜 짠 건 아니고 그런 뉘앙스가 느껴지는 정도인데요... 그렇다면 Hoxy? 어쨌거나 역시나 가벼운 단맛과 함께 술술 넘어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나쁘진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1번 >>> 3번 > 2번 순으로 좋았습니다. 1번이 워낙 깔끔하고 밸런스도 좋다 보니, 다른 소주보다는 훨씬 편하더라고요. 넘사벽의 느낌이랄까.
와이프가 바로 정답을 공개합니다.
1번 보해소주, 2번 J소주, 3번 C소주입니다!! 아악, 내가 제일 자주 마시던 소주가 선호도 최저... 털썩 ㅠㅠ
사실 평소에 소주를 맛보면서 마시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그냥 가게에 있는 소주 시켜서 툭 털어 넣는 거지. 그런데 이렇게 비교해서 맛을 보니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다른 건 몰라도 깔끔하고 순하며 쓴 맛이 없는 소주는 확실히 보해소주네요.
원재료를 보니 다른 두 제품은 모두 '과당'으로 맛을 냈어요.
과당을 쓰지 않고 세계 3대 천연 소금으로 맛을 낸 게... 확실히 차이를 만들어내나 봅니다.
그래서 보해소주만 남은 병은 새우깡과 함께 비워 줍니다 ㅋㅋㅋㅋㅋ 앞으로는 보해소주가 보이면 무조건 보해소주를 마셔야겠습니다. 고깃집, 횟집 등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라야겠네요.
일단 보해 인스타(@bohae_official) 팔로우해서 소식을 받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테이스팅을 했으니 본격적으로 드링킹을 해야겠죠? 소주는 역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입에 탁! 털어 넣는 맛이 일품 아니겠습니까? 캬~~~~~ ㅋㅋㅋㅋ
마침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안주들은 광장시장에서 들여온 모둠입니다.
다양한 안주들 사이에서도 보해소주 레이블이 확 눈에 들어오네요. 이게 백 레이블인지 전면 레이블인지. 다른 소주랑은 좀 다른... 패셔니스타 소주랄까 ㅋㅋㅋㅋ
하지만 전면 레이블도 확실히 멋있습니다. 보해소주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는 투명한 보틀에 ‘바다로부터 온 소주’라는 모티브를 확실히 담았습니다. 맑은 소주의 깔끔한 맛과 감성이 병에서부터 제대로 느껴지는 것 같네요.
저의 원픽은 육회. 비주얼 죽이네요 ㅋㅋㅋㅋㅋ
쫄깃한 육회에 시원한 배를 얹어 먹은 후 보해소주 한 잔... 크~ 좋네요^^;;
육회 덮밥은 작은 양품에 썩썩 비빈 후에 나눠서 배를 채워 줍니다 ㅎㅎㅎ
광장시장하면 빈대떡도 빠질 수 없죠!
좌 녹두 우 고기입니다. 소주가 너무 술술 들어가 소주의 바다가 생길 것 같네요ㅋㅋㅋㅋ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리는 게 소주의 미덕인데, 보해소주는 그 미덕을 완전 극대화했습니다 ㅋㅋㅋㅋ
안녕하세오, 저는 육전이에오♥ ㅋㅋㅋ 귀여운 육전이지만 곧 뱃속으로 사라질 가련한(?) 운명의 데스티니....
매콤 쌉살 파절이와 함께 잡솨준 후 쇠주 한 잔... 캬 소리가 늘어갈수록 잔은 빠르게 비워져 갑니다 ㅎㅎㅎㅎ
광장시장의 대창 순대. 큼지막한 순대와 오소리감투는 소주의 베스트 프렌드죠. 다른 소주와 달리 고퀄리티 소금으로 맛을 내서 그런지 더욱 깔끔해서 진한 순대의 선지 맛과 내장 풍미도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 같아요.
마지막 대구탕으로 입가심. 사실은 입가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깔끔한 생태인 게 웬일....
알 하고 고니가 넘나 많아서 절반은 덜어놓고 먹기 직전에 가볍게 끓여 신선하게 즐겼습니다.
맛있는 보해소주, 더욱 깔끔해진 보해소주 덕분에 주말의 잔치상이 더욱 흥겨워졌네요. 부모님도 좋아하셨지만 특히 누나 내외가 좋아했어요. 기존 소주보다 훨씬 개운하고 깔끔해서 잘 넘어간다고요.
보해소주 덕분에 간만에 맛있게 소주를 마셨네요. 소주를 맛으로 먹어 본 것,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앞으로 거국적으로 한 잔 할 땐 보해 소주, 가볍게 한 잔 즐길 땐 보해 셀처로... ㅎㅎㅎ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물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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