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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234. 러시안 리버 밸리의 테루아가 담긴 샤도네이, 마리타나(MARITAN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2. 3.

이제 캘리포니아를 단순히 따뜻하고 온화한 산지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 최소한 해안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쿨 클라이밋 와인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으니까. 파츠 앤 홀의 설립자였던 도널드 파츠가 몇 년 전 새롭게 출시한 마리타나 또한 그런 와인 중 하나다. 이제 남북미의 와인들도 모두 쿨 클라이밋을 지향하며 세부 테루아를 챙기기 시작한다.

다른 이야기지만 한국계인 와이프와 나파 밸리에서 함께 만드는 카베르네 소비뇽, 프랑수아 빌라르랑 멘도시노에서 론 품종으로 만드는 와인도 궁금하다. 수입 안 되려나.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러시안 리버 밸리의 테루아가 담긴 샤도네이, 마리타나(MARITANA)

파츠 앤 홀(Patz & Hall) 와이너리의 공동 설립자였던 도널드 파츠(Donald Patz). 그는 자타 공인 최고급 캘리포니아 샤도네이(Chardonnay)와 피노 누아(Pinot Noir)를 만드는 와인메이커다. 그런 그가 35년 동안이나 몸 바쳐 일했던 파츠 앤 홀을 대기업 생 미셀 와인 에스테이트(Ste. Michelle Wine Estates)에 매각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의 도전은 세 갈래로 나뉜다. 우선 사랑을 위한 도전이다. 한국인 피앙세와의 로맨틱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파 밸리(Napa Valley)의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프리미엄 와인을 만드는 시크릿 도어 와이너리(Secret Door Winery)를 설립했다. 두 번째는 새로운 스타일로의 도전이다. 마르산느(Marsanne), 루산느(Roussanne), 시라(syrah) 등 론(Rhône)의 주요 품종들을 사용해 섬세함과 복합미를 갖춘 와인을 만든다. 이를 위해 론의 떠오르는 와인메이커 프랑수아 빌라르(François Villard)와 손잡고 캘리포니아 북부 멘도시노(Mendocino)에 터미니아 와인즈(Terminia Wines)를 설립했다.

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도전은 그의 주특기와 맞닿아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샤도네이와 피노 누아를 만들기 위해 러시안 리버 밸리(Russian River Valley)에 마리타나 빈야즈(MARITANA VINEYARDS)를 설립한 것이다. 여기에는 캘리포니아에서 35년 이상 경력을 쌓은 도널드 파츠의 노하우와 혜안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7년 첫 빈티지를 출시하자마자 평론가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 그 방증이다.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과 <와인 앤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는 마리타나의 와인들에 90점을 상회하는 높은 평가를 주었고, 일부 언론에서는 ‘키슬러(Kistler)와 피터 마이클(Piter Michael)의 와인이 연상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마리타나 빈야드의 샤도네이 와인 3종이 최근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마리타나의 철학은 러시안 리버 밸리의 테루아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특히 샤도네이는 밀도 높은 과일 풍미와 함께 신선함과 섬세함이 드러나는 와인을 추구하는데, 이는 서늘한 러시안 리버 밸리의 기후와 딱 맞아떨어진다. 소노마(Sonoma) 서쪽 해안에서 밀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자욱한 안개가 장관을 연출하는 러시안 리버 밸리는 신선한 신맛과 깔끔한 과일 풍미를 지닌 최상급 샤도네이를 재배하는 데 최적이다. 특히 핸슨 힐 샤도네이(Hansen Hill Chardonnay)와 샵 블록 샤도네이(Shop Block 1967 Chardonnay)에 사용되는 포도를 재배하는 듀톤 랜치(Dutton Ranch)는 최고의 샤르도네 생산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키슬러, 듀몰(Dumol), 플라워스(Flowers) 등 내로라하는 와이너리들이 그들의 프리미엄 와인을 위해 듀톤 랜치의 샤도네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러시안 리버 밸리의 테루아를 고스란히 반영한 최상급 샤도네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양조의 방향성은 포도의 장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포도는 줄기를 제거하지 않고 송이째 압착 및 발효하며, 숙성 시 새 오크통 사용을 최소화하여 진한 오크 풍미가 영롱한 과일 풍미를 덮지 않도록 한다. 그 결과 마리타나의 샤르도네는 화사하고 우아하며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와인이 되었다. 와인이 스스로를 드러내게 하는 것, 마리타나 빈야즈가 추구하는 양조 철학이다.

[(왼쪽부터)  마리타나 라 리비에르 샤도네이, 마리타나 샵 블록 1967 샤도네이, 마리타나 핸슨 힐 샤도네이]

 

마리타나, 라 리비에르 샤도네이  MARITANA, La Rivière Chardonnay 

상큼한 레몬, 청량한 사과 아로마에 토양 같은 미네랄과 화약 뉘앙스, 마른 지푸라기 힌트가 더해져 미묘한 복합미를 형성한다. 입에 넣으면 사탕 같이 농밀한 과일과 적당히 버터리한 풍미가 리치한 질감, 깔끔한 신맛과 어우러져 탁월한 균형을 형성한다. ‘라 리비에르’는 강이라는 뜻으로 풍미의 밀도가 강처럼 깊고 길게 이어지는 러시안 리버 밸리의 전형과 같은 샤도네이다. 사용하는 포도의 절반 이상은 듀톤 랜치에서 수급한다. 손 수확해 세심하게 선별한 포도를 프렌치 오크(10% new)에서 알코올 발효 및 숙성한다. 출시 직후 바로 즐길 수 있으며, 5-8년 이상 숙성 가능하다.

 

마리타나, 샵 블록 1967 샤도네이  MARITANA, Shop Block 1967 Chardonnay 

꽃다발 같이 화사한 흰 꽃 향기와 레몬, 라임 등 상큼한 시트러스 아로마가 매력적으로 표현되며, 농밀한 질감을 타고 완숙 과일의 순수한 풍미가 밀도 높게 드러난다. 미디엄 풀 바디에 생동감 넘치는 신맛과 섬세한 미네랄이 긴 여운을 남기는 샤르도네. 1967년 식재된 싱글 빈야드의 포도로 만드는 와인으로, 효모 첨가 없이 프렌치 오크에서 발효한 와인을 중심으로 새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한 와인 등을 블렌딩해 균형 잡힌 풍미의 와인을 완성한다. 출시 직후 마셔도 좋지만 몇 년의 셀러링을 통해 변화해 갈 풍미 또한 기대할 수 있는 와인이다. 

 

마리타나, 핸슨 힐 샤도네이  MARITANA, Hansen Hill Chardonnay 

들판에 핀 봄꽃처럼 향긋한 꽃 향기와 이슬처럼 영롱한 미네랄 힌트가 곁들여져 맑고 순수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잘 익은 백도와 멜론, 망고 등의 열대 과일 풍미가 섬세하지만 명확하게 드러나며, 베이킹 스파이스와 토스티 오크 뉘앙스가 어우러져 복합적인 풍미를 형성한다. 탄탄한 구조감과 매끈한 질감은 물론 피니시에 남는 고혹적인 여운이 매력적인 샤도네이. 핸슨 힐은 샵 블록 1967 부근 가파른 경사지에 위치한 작은 포도밭으로, 생산량을 최소화하여 포도의 풍미를 최대한 응축한다. 손 수확한 포도를 줄기 제거 없이 압착하여 효모 첨가 없이 발효한 후 프렌치 오크(27% new)에서 발효 및 숙성한다. 10-15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지닌 와인이다.

 

 

러시안 리버 밸리의 테루아가 담긴 샤도네이, 마리타나(MARITANA) - 와인21닷컴

최고급 캘리포니아 샤도네이(Chardonnay)와 피노 누아(Pinot Noir)를 만드는 와인메이커 파츠 앤 홀(Donald Patz)이 35년 동안이나 몸 바쳐 일한 파츠 앤 홀(Patz & Hall)을 대기업 생 미셀 와인 에스테이트(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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