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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장 앤 크래프트 브루어리(Jang N Craft Brewery) 맥주 3종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10. 31.


얼마 전 홈플러스에서 집어 온 맥주 3종.

처음 보는 레이블이라 수입인가 했는데 국내에서 생산하는 맥주다.


장 앤 크래프트 브루어리(Jang N Craft Brewery).



홈플러스에 입점한 6종을 아주 잘 모여주는 것 같아서 배너를 차용했음.


저는 홈플러스나 장앤크래프트 브루어리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아래 거론하는 맥주 3종도 모두 돈 주고 구매했습니다.


홈페이지가 잘 검색이 안 돼서 애를 먹었는데

순창군 중소기업홍보 블로거에 사이트 주소가 있길래 접속했더니 바로 이 배너가 떴다.

마트에 입점할 수 있다는 게 유통 편의와 인지도 확산 면에서는 아주 큰 도움이 되겠지. 

(그로 인해 이윤이 얼마나 남을 지는...)



홈페이지의 설명을 조금 긁어와 보면,


2011년 3월 설립된 크래프트맥주 회사로 합리적 가격에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 구축.

국내 바이젠 매장에서 경험을 쌓았고 독일 브루어리 마스터 자격과 생산기술 보유.

300년 이상의 기술과 노하우를 지닌 독일 카스파 슐츠(Kaspar Schulz) 사의 생산시스템과 공법 도입.


맥알못이라 카스파 슐츠사의 생산 시스템이 뭐가 좋은지는 잘...




어쨌거나 지난 주말에 걸쳐 세 종의 맥주를 모두 마셨음.


빨간색 g.



어제 마신 레드 아일 아이리쉬.




과르네리 레드 에일 이이리쉬 맥주(Guarneri Red Ale Irish)


체리 같은 붉은 빛이 제법 감도는 밤색에 기포는 대단히 금새 사그라진다.

향을 맡으면 스모키 힌트 감도는 토스티한 향기에 알싸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맛.

드라이한 편이지만 피니시에서 가벼운 캬라멜 뉘앙스와 함께 단맛이 살짝 느껴진다.


알코올은 4.4%, 전반적으로 가볍고 신선한 타입.

견과 믹스와 함께 마셨는데 무난하게 잘 어우러짐.



생산된 지 얼마 안 되는 맥주로 순수령에 입각한 재료가 눈에 띈다.




그제는 곤지암 리조트에서 전기구이 통닭과 함께.



가녀린 통닭님께서 장작감자를 베고 고이 누워 계신다.



구워진 통닭을 보니 이 녀석이 제격일 것 같아서.




보라색 g.




과르네리 라우흐비어 밤베르그 (Guarneri Rauchbier Bamberg)


확연한 훈연향이 느껴지는 갈색 맥주.

그에 비해 바디는 그닥 강하지 않고 탄산감 또한 무난하다.

알콜도 맥아도 쓴맛도 거의 도드라지지 않는 유순한 스타일.


통닭과는 정말 찰떡 궁합... 기름 싹 빠진 고소한 치킨에 훈제향 은은한 맥주라니.

아예 세트로 파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특이했던 건 이 커다란 대추와의 궁합.

의외로 너무 잘 맞았다.





역시 제조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선한 맥주... 알코올은 5.2%.




술이 부족해서 한 병 더 오픈.


이번엔 파란색 g.



IPA 순창이다... 그렇지... IPA 가 빠질 수는 없지.




컬러는 짙은 호박색... 




과르네리 아이피에일 순창 맥주(Guarneri IPA Sunchang)


드러나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담담한 홉, 무난한 쌉쌀함, 약간은 거친 맥아 풍미.

굳이 따지자면 향긋하고 시트러시하며 쌉쌀함이 극대화되는 미국식 IPA 라기보다는

약간의 토양 향에 적절한 쌉쌀함이 드러나는 영국식 IPA를 추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술술 잘 넘어가는군.


얜 백레이블은 안 찍었는데 역시 같은 시기 양조에 순수령을 지킨 재료였던 걸로 기억한다.

알코올 볼륨은 6.4%... 살짝 높은 편이지만 강하진 않다.

IBU도 그닥 높아 보이지 않고... 아마 30대 중반 정도 되려나.





세 종 모두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뭐랄까...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실 땐 술술 잘 넘어가지만, 먹고 나서 남는 게 없다.

하다 못해 마음을 사로잡는 레이블/보틀 디자인이나 개성적인 향기, 스타일도 없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고만고만 무난무난...

굳이 수입되는 수많은 명가/신흥강자의 크래프트 비어 대신 얘네들을 잡을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우리 것이기 때문에? 요즘 소비자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특히 맥덕이라면 더욱.

할인가가 싸서... 정도의 이유 밖에는 찾기가 어렵지 않을까.




아쉽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계속 나와주는 게 고맙고 멋있긴 하다.

마무리에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획일화된 한국 맥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넣어 주는 게 대견하달까.

자주는 못 마시겠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확인해 봐야지.


언젠가는 오, 하고 감탄할 날이 올 지도 모르니.

주당이 할 수 있는 조그만 응원.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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