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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경리단길 사우어 에일 전문 펍, 사우어 퐁당(sour pongdang)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12. 4.

국내 최초 사우어(sour) 맥주 전문 바가 탄생했다.

아시아 최초... 일 지도.




sour me!



사우어 비어로 shower me~






맥덕이라면, 경리단길 단골이라면 누구나 아는 익숙한 골목.

맥파이, 우리슈퍼, 더 부스, 바틀샵 등이 있는 그 골목으로 들어서면,





우리슈퍼 맞은 편 화려한 노래방 대문-.- 옆에 떡 하니 보인다.

아직까지 최종 오픈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






정확한 위치는 바로 요기.


아직 다음/네이버 지도에는 반영이 안 되어 있는 듯.

조만간 반영이 되겠죠? 맥덕의 성지가 될 거니깤ㅋㅋㅋㅋ






태극기 휘날리는 가운데, 사우어 퐁당의 멋스러운 간판.

나같이 초짜 사우어 러버에겐 이런 펍의 오픈은 정말 가뭄의 단비 같은.



다시 한번 shower me~






내부 전경... 아직 오픈 시간 전이라서 한산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느낌... 퐁당 대표님의 취향이 묻어난다.





탭의 개수는 10개.



맨 오른쪽의 기네스 탭에 의아했는데 질소 받으려고 산 거라는 대답에 폭소ㅋㅋㅋ

실제 맥주 리스트에는 당연히 없다고 한다. (칼스버그도 없다;;;)


질소를 사면 감자칩을 준다는 얘긴 들었어도 기네스를 준다는 소리는 처음ㅎㅎㅎㅎ







탭 앞에는 자그만 바가 있어서 쥔장/매니저님들과 담소를 나누며 한잔 마시기 좋다.

맥덕들이야 혼자 와서 간단히 한잔 마시는 경우도 많을테니.





스탠딩 바도 마련되어 있어 친구 기다리며 일단 한 잔 마시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용도로도 굳.

사우어 맥주다 보니 피곤을 달래는 첫 잔으로 걸맞고 입맛을 돋우기도 제격이다.



게다가 요집 바로 맞은 편에는 웨이팅이 기본인 태국음식점 '까올리 포차나'가 있잖아!

예약 걸어 놓고 여 와서 한잔 들이키면 딱이겠구만.

나중에 카올리 포차나 음식 반입시켜달라고 사장님께 진상 한번 부려볼깤ㅋㅋㅋㅋ






스탠딩 바 위로 사우어 (빈) 병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저것들 언제 다 마셔 보나ㅋ






탭 왼쪽으로는 사우어 퐁당 전용잔들이 준비되어 있음.. 전부 스템 글라스.

로고가 예뻤는데 근접사를 못 찍었네... 바보.





아쉬운 대로 요 사진.


위 사진은 가장 작은 잔이고 큰 잔은 테쿠 잔이다.

아주 예쁨... 컬렉팅 하고 싶다.



"아이 ♥ 셔 sour pongdang" 



위 로고는 현재 일하고 계신 펍의 매니저님이 디자인했다고.






탭 오른쪽엔 보틀이 가득한 빌트인 냉장고가 있다.







일단 라지 보틀들만 앞쪽으로 진열해 두었는데 작은 보틀들도 안쪽에 많이 있다고.

으아... 앞에 있는 보틀들만 해도 엄청 마시고 싶어요..ㅠㅠ


언제 다마  셔~~






가게 구경하고 있는데 도착한 화분.


"사우어로 우주 정복, 사우어 맥주 연합"

요즘 연합들 참 많이 생긴다ㅎㅎㅎ






어디서 많이 보던 피자 등장... 옆집 더 부스의 피자다.

퐁당에서도 더 부스의 피자를 같은 값에 즐길 수 있다고.



실질적 경쟁 업체가 옆집에 들어왔는데 자기네 피자를 같은 값에 제공한다.

다른 업계에서는 대단히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만 크래프트 비어 scene에서는 가능하다.


대표님/매니저님 등 관계자들끼리 다 친구니까.


진짜 맥주가 좋아 시작했고 오가며 만난 분들이 많다 보니 

서로 상대 가게 가서 마시고 좋은 맥주 있으면 찾아서 공유하고 그러시는 것 같다.


그러면서 같이 시장도 키우고 키운 파이는 함께 나누어 먹고...

바람직한 공동체다... 존경한다.




이날도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였음^^





암튼 페페로니 피자로 배를 살짝 채우시고,

본격적으로 사우어 비어 드링킹 개시.



정식 오픈도 하지 않은 펍의 첫 고객으로 참석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생각해 보니 꽃이라도, 아니 휴지라도 사 갈껄 그랬어... 센스가 1도 없다 보니ㅠㅠ






오픈한 탭은 총 9개... 일렬 떼샷이 역시 진리.

2개는 퐁당의 자품, 나머지는 한국 크래프트 비어 생산자들의 게스트 탭이다.


마신 순서대로 간단한 감상평... 초짜의 기억을 위한 메모랄까.

괄호 안은 알코올(및 IBU), 생산자.




K-Weisse 케이 바이세(4.0%, Hand & Malt)

Berliner Weisse Style Sour Ale made with Lactobacillus from Local Kimchee


탁한 레몬라임 컬러, 청량한 청포도와 라임 향기. 

새콤한 과일 느낌이 묻어나는 산미가 첫 인상이라면 시간이 지날 수록 드러나는

장모님의 시어진 물김치처럼 새콤하면서도 깔끔한 신맛이 마지막까지 남는 여운이다.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사우어... 탭 리스트 중 이날 Top3 중 하나.




Grape Berliner Weisse 새콤한 포도에일(4.5%, IBU 1, Amazing)

Berliner Weisse w/ Daebu-do Grape


당연히 청포도를 사용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라이트 체리 컬러가 나와서 당황했다.

가정에서 담근 포도주 향이 물씬, 새콤한 자두 맛과 함께 가벼운 탄닌감이 느껴진다.

가벼운 바디에 신 맛도 그닥 강하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Seouliner Weisse 서울리너 바이세(4.3%, IBU 5, PongDang) 

Berliner Weisse w/ Mango. Lime, Orange Peel


K-Weisse와 유사한 컬러에 특유의 향긋한 에스테르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진저, 시나몬 같은 스윗 스파이스의 인상과 라임 등 시트러스의 톡 쏘는 느낌이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요것 역시 Top3 중 하나^^




Yuja Gose 유자 고제(5.0%, Galmegi)

Gose w/ Yuzu, Sea Salt


언뜻 본 컬러도 유자차 컬러인데 향도 유자차 향.

첫 입맛에서 가벼운 짭쪼롬함이 스치며 매끈한 질감에 피니시가 깔끔하게 떨어진다.




Jeju Island Tangerine Gose 제주 아일랜드 탠져린 고제(5.2%, Upright & PongDang Sour Works)

Gose w/ Jeju Dry Orange, Sea Salt, Coriander


특유의 코리앤더 향에 알싸한 느낌이 더해진다.

약간의 꼬릿함과 함께 세종 같다는 인상도 받았는데  

말린 보석귤 같은 뉘앙스를 느낀 것은 사전 정보 때문이려나.

구벼운 구수함과 함께 세이버리한 풍미, 드라이한 피니시가 매력적이다.

신맛이 강하지 않아서 아쉬울 순 있지만 맛있는 맥주로서는 훌륭.

일단 주질이 다르다... 개인적인 이날의 Top이었음.





제주 아일랜드 텐저린 고제에 대해서

퐁당 대표님이 페이스북에 직접 쓰신 소개를 옮겨 본다.



"제가 직접 제주도의 말린 감귤을 가지고 포틀랜드에 건너가 

업라이트 브루잉과 협업하여 만든 '제주 탠저린 고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맥주는 '충분히 안시다' 입니다.

그래서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당연히 저또한 아쉬운 부분입니다.

부재료로 코리앤더, 소금, 드라이 오렌지가 사용되어 

코리엔더와 소금(고제 조합), 코리엔더와 오렌지 말린 것(벨지안 화이트 조합)에

세종이스트가 주는 교집합 같은 유니크한 맥주가 탄생한 것인데

결정적으로 '맥주이름 만큼' 안시기에 오렌지 팜하우스 에일에 좀 더 가깝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희가 논의했던 pH보다도 맥주가 '충분히' 안신 부분을 업라이트 쪽에서도 인정을 했고,

아쉬운 부분은 가능하다면 다음번에 양조할 때 반영을 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병입을 하기로 했는데....ㅎㅎ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다만, 대중적 시음성 측면에서는 양쪽 모두 더 좋아졌다고 인정을 하는 부분이 있으며,

특히 포틀랜드쪽 다른 브루어리의 브루어들이 굉장히 흥미로운 맥주로 본 것은

생 오렌지필이 아닌 말린 오렌지를 홉처럼 사용해서 오렌지 맛이 기존 맥주들과는 다르게 표현되었다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사실 미국에 생과일을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낸 것인데 서로 좋은 경험이 되었네요.

긴 넋두리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름도 거창한 업라이트 & 퐁당 사우어 웍스가

사실은 제가 올해초부터 오픈하려고 했던 사우어바를 위한 콜라보였는데

맥주가 나오고도 한참이나 뒤에 사우어바를 오픈해서 업라이트 알렉스에게 미안한 감이 없지 않네요! 

앞으로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다음 batch도, 병입될 맥주도 기대된다.
어서 빨리... 현기증이 난단 말이에요~ 




Orange Rye Gose 오렌지 라이 고제(6.5%, IBU 25, The Table)

Gose w/ Rye, Orange

  

찐 계란 구린내-.-가 조금 강하게 난다... 그리고 톡 쏘는 콤콤함.

새콤한 맛에 뭔가 오묘한 짭쪼롬함(고제니까...)이 더해지는데 글쎄...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계란 구린내 같은 황 냄새도 마지막까지 사라지지 않았음.

와인이었다면 정상이 아니라고 판정했겠지만, 일단은 판단 유보.




Sun Drid Red Chilli Pepper Sour Ale 선 드라이드 레드 칠리 페퍼 사워 에일(4%, September)

Sour ale w/ Sun Drid Red Chilli Pepper


황 냄새가 흩어지고 나면 드러나는 매콤한 스파이스 힌트. 

당연히 맥주 자체는 맵지 않다... 시트러스의 새콤한 인상이 터프하게 살짝.

요거야말로 까올리 포차나 음식과 함께 마셔 보고 싶네... 잘 어울릴 거 같은데.




Dokkaebi 도깨비(5.0%, IBU 10, Akitu)

Korean Sour Beer made with Lactobacillus from Meju(경북 고령)


짙은 밤갈색 액체에서 구수한 콩가루와 메주 향이 느껴진다.

검은 베리와 프룬 힌트, 커피 뉘앙스까지.. 컬러에 맞는 풍미도 갖췄다.

요런 다채로운 시도들... 한국적인 것을 떠나 흥미롭고 즐겁다.




Surleim 설레임(5.3%, IBU 22, Wild Waves)

Equinox & Mosaic Dry Hopped Sour Ale 


확실히 홉 아로마가 밀도 있게 드러난다.

그리고 시트러스와 청포도 등 청량한 과일 풍미까지.

전반적으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맛과 향의 밸런스도 참 좋다.

조금만 더 셔도 좋겠는데... 아뭏든 마지막으로 마셨는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탭 하나는 아쉽게도 오픈이 안 됐다.


Table Beer Single Cask 테이블 비어 싱글 캐스크(3.8%, IBU 19, PongDang)  

Barrel Aged Session Saison. into the barrel with brett/lacto


가장 흥미로워보이는 녀석이었는데... 조만간 방문해서 마셔 보는 걸로.



이후로는 본격적인 드링킹 타임.




잼과 크래커, 견과, 올리브가 곁들여진 치즈 플레이트.

엥간한 와인바 보다 구성이나 플레이팅이 훌륭해 보인다.

 




다음에 가서도 이거 먹게 될 거 같은데;;;

아냐, 아냐, 딴 거 먹어봐야지! 






Goodman Brewery의 Golden Saison.


하나는 오리지널 두 종은 각각 lemon grass & hibiscus, peppermint를 넣은 것.

개인적인 선호는 오리지널>>>페퍼민트>>레몬그라스&히비스커스 순.




추가로 미수입 배럴 에이지드 에일을 한잔 얻어마셨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대표님은 평범하다고 하셨지만... 붉은 과일 풍미에 바닐라/캬라멜이 살짝 묻어나던 완전 내 취향.

구할 수 있으면 다시 마셔 보고 싶은데... 병을 찍어 둘 껄 그랬나. 

생산자도 타입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표님이 차고 있던 탐나는 팔찌ㅋㅋㅋㅋ






맥덕 오라 충만한 사우어 퐁당의 다찌 풍경.

항상 이렇게 시끌벅적한 바가 되길 바라 마지 않는다.



초보 사우어 러버도 가끔 들르겠습니다!




...



딱 오늘까지가 프리 오픈 기간... 1+1 행사 중이다.
1잔은 다른 맥주로 받을 수 있다니 이것 저것 맛보기 딱 좋은.


휴일 낮술 땡기는 분들 어서 달려 보시길.



20161201 @사우어 퐁당(경리단길)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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