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품종 등 특정 테마를 선정해 개괄하고 추천 와인을 함께 소개하는 와인21의 기획 연재물 와인21's PICK. 이번 주제는 NV샴페인. 요즘은 빈티지(표시)가 없다는 Non Vintage라는 표현 외에 여러 빈티지를 (전략적으로) 섞었다는 Multi Vintage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생산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마 10여 년쯤 지나면 MV이 NV를 대체하게 되지 않을까? 어쨌거나 NV 샴페인은 특별한 퀴베가 아닌 다음에야 가장 엔트리급인 경우가 많아 애호가들은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해당 하우스 스타일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의외로(?) 탄탄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와인이다. 일부 애호가들은 NV도 장기 숙성해서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출시 직후 최대한 이른 시점에 즐기는 것이 해당 샴페인의 본질을 즐기기엔 훨씬 좋은 것 같다. 샴페인 하우스의 스타일과 의도 또한 제대로 느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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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슬그머니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와인, 바로 샴페인이다. 샴페인은 더위로 지친 와인 애호가의 몸과 마음을 확실하게 회복시켜 줄 에너지 드링크다. 샴페인을 오픈하는 소리는 답답한 기분을 뻥 뚫어주고, 유려한 잔을 따라 솟아오르는 버블만 봐도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니까. 입에 넣으면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갓 구운 빵처럼 신선하면서도 구수한 풍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휴일이라면 아침부터 즐겨도 좋다. 실제로 브런치 메뉴에도 종종 등장한다. 피크닉이나 캠핑을 떠날 때도 챙길 만하다. 멋진 파티나 파인 다이닝의 디너는 말할 필요도 없다. 식전주로도 좋고 육류부터 해산물까지 두루 어울린다. 그렇다고 고급스러운 자리에만 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어떤 와인 애호가는 김치찌개와 샴페인을 즐긴다. 안주로 간단한 스낵이나 치즈 한 조각도 족하다. 그냥 샴페인만 마시면 또 어떤까.
샴페인은 프랑스 북동쪽 샹파뉴 지역에서 일정한 규정에 맞게 생산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샴페인은 샹파뉴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니 생산 지역 명을 그대로 와인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당연히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샴페인은 일반적으로 다른 스파클링 와인보다 양조 기준이 까다롭고 품질 기준도 높다. 전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는 샴페인의 명성이 쉽게 형성된 것은 아닌 이유다. 샴페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매혹적인 핑크 컬러를 지닌 로제 샴페인이 있고, 당도에 따라 단맛이 하나도 없는 브뤼 나튀르(Brut Nature)부터 디저트 와인처럼 달콤한 두(Doux)까지 다양하게 나뉜다. 샤르도네(Chardonnay) 같은 화이트 품종만 사용한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의 대척점엔 피노 누아(Pinot Noir)와 피노 뫼니에(Pinot Meunier) 같은 레드 품종만 사용한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도 있다.
하지만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프랑스어로 밀레짐(millésime)이라고 하는 빈티지와 논 빈티지(non-vintage, NV)의 구분이다. 같은 해에 수확한 포도만을 사용해 해당 연도를 명시한 것은 빈티지 샴페인이다. 작황이 좋은 해에만 만드는 경우도 있고 병입 후 2차 숙성 기간도 3년 이상으로 비교적 길어 중장기 숙성용으로 취급한다. 반면 보통 NV라고 표기하는 논 빈티지 샴페인은 여러 해의 포도가 섞인다. 매년 양조한 와인의 일정 부분을 별도로 보관하며 숙성시킨 리저브 와인(reserve wines)과 가장 최근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블렌딩 해 만드는 것이다. 블렌딩 비율은 종종 빈티지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각 샴페인 하우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숙성 기준은 15개월 이상. 하지만 그보다 더 길게 숙성하는 하우스도 있다.
논 빈티지 샴페인은 보통 샴페인 하우스의 엔트리급 레인지를 의미한다. 모엣 샹동 임페리얼(Moet & Chandon Imperial)이나 뵈브 클리코 옐로 라벨(Veuve Clicquot Yellow Label), 떼땅져 리저브 브뤼(Taittinger Reserve Brut) 같은 것들 말이다. 물론 프리미엄급 논 빈티지 퀴베(cuvée)들도 있지만 이는 특별한 경우다. 엔트리급이라니, 뭔가 품격이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샴페인 하우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논 빈티지 샴페인이다. 논 빈티지 샴페인은 전체 샴페인 생산량의 3/4 이상을 차지하며, 샴페인 하우스들의 매출과 이익의 가장 큰 부분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이 논 빈티지 샴페인이므로, 샴페인 생산자에 대한 고객의 인상은 논 빈티지 샴페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샴페인 생산자들은 자신만의 '하우스 스타일'을 정립하고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프리미엄 퀴베나 빈티지 샴페인을 귀금속이나 고급 장신구에 비유한다면 논 빈티지 샴페인은 샴페인 하우스의 얼굴이요 몸에 밴 매너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멀티 빈티지(multi-vintage, MV)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도 있다. 둘 다 하나의 빈티지가 아닌 여러 빈티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그 뉘앙스는 사뭇 다르다. 일관적인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논 빈티지에 비해 멀티 빈티지는 일관성과 함께 테루아 혹은 에디션 별 개성을 강조하는 개념을 담고 있다. 크룩(Krug)이나 앙리 지로(Henri Giraud), 자크송(Jacquesson) 같은 생산자들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도 브뤼 프르미에(Brut Premier)를 대신해 컬렉션 시리즈(Collection series)를 출시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논 빈티지라는 표현을 아예 멀티 빈티지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는데, 아직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은 듯하다.
논 빈티지 샴페인은 구입 즉시 즐길 수 있다. 생산자들도 구입 즉시 음용하거나 보통 3-5년 정도의 중단기 셀러링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5년 이상 숙성한 논 빈티지 샴페인을 선호하는 애호가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출시 후 몇 년 안에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만, 10년 정도 숙성한 논 빈티지 샴페인을 맛있게 마신 경험도 있다. 좋은 생산자의 논 빈티지 샴페인은 숙성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많으므로 논 빈티지 샴페인의 중장기 숙성 여부는 결국 취향의 문제일 것이다.
이제 와인21이 꼭 집어 소개하는 논 빈티지 샴페인을 마셔 볼 차례다.
샴페인 샤를 오르방(Champagne Charles Orban)
샤를 오르방은 1960년대 샤를 오르방(Charles Orban)이 발레 드 라 마른(Vallée de la Marne)의 트루아시(Troissy) 마을에 설립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20세기 말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 규모를 키웠으며, 현재는 가족 경영 샴페인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G.H. 마르텔(G.H. MARTEL) 소유다. 세계 판매 6위의 대형 샴페인 하우스인 G.H. 마르텔은 유명 자동차 브랜드인 롤스 로이스와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등 샤를 오르방을 핵심 브랜드로 키웠으며, 현재는 파리, 런던 등 세계 각국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정도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매끄러운 질감을 타고 흐르는 신선한 시트러스 풍미”
샤를 오르방, 블랑 드 블랑 NV Charles Orban, Blanc de Blancs NV
은은한 옐로 골드 컬러.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버블을 타고 신선한 감귤 같은 아로마와 신선하고 섬세한 생강 힌트가 가볍게 드러난다. 입에서는 레몬, 라임 같은 시트러스 산미에 갓 구운 빵 같은 구수한 풍미가 더해져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매끄러운 질감이 매력적인 샴페인. 샤르도네 100%로 양조한 블랑 드 블랑으로, 처음 압착한 퀴베(cuvée)만 100% 사용해 양조해 병입 후 2년 이상 숙성했다. 여러 와인 대회 입상해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완숙 과일과 구수한 이스트 향의 조화”
샤를 오르방, 블랑 드 누아 Charles Orban, Blanc de Noirs
깨끗하고 맑은 골드 컬러에 고급스럽고 우아한 버블. 완숙 자두와 블랙베리 등 과일 풍미에 구수한 브리오슈, 달콤한 꿀, 고소한 견과류와 은근한 이스트 향이 조화를 이룬다. 입에서는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버블이 느껴지며, 야생 베리 아로마를 중심으로 은은하게 감도는 시나몬 향을 느낄 수 있다. 피노 누아 60%, 피노 뫼니에 40%로 양조한 블랑 드 누아로, 처음 압착한 퀴베(cuvée)만 100% 사용해 병입 후 2년 이상 숙성했다. 구조감과 힘이 느껴지는 샴페인.
샴페인 드보(Champagne Devaux)
드보는 1846년 설립한 가족 경영 샴페인 하우스다. 샴페인 역사에는 샴페인을 발전에 큰 기여를 했거나 위기의 샴페인 하우스를 일으켜 세운 여걸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드보에는 그런 여걸이 셋이나 있었다. 첫 번째는 클로드-조셉 드보(Claude-Joseph Devaux)로, 남편과 사별한 후 아들 프랑수아 오귀스트 드보(François-Auguste)와 함께 샴페인 하우스를 설립하고 운영하며 기틀을 세웠다. 두 번째는 클로드-조셉의 며느리 오귀스타-마리아 에르방(Augusta-Maria Herbin)인데, 그녀 역시 1879년 남편과 사별한 후 1895년까지 와이너리를 책임졌다. 해당 기간 동안 생산량의 75%를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하우스의 명성을 높였다. 세 번째는 1907년 남편과 사별한 후 와이너리를 이어받은 마가릿 마리-루이즈(Marguerite Marie-Louise). 그녀 또한 1951년까지 40년 넘게 경영을 맡으며 드보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드보가 지금까지 대표적인 샴페인 하우스로 손꼽히는 데는 그녀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고혹적인 흰 꽃 아로마와 향긋한 바닐라의 여운”
드보 뀌베 디 Champagne Devaux Cuvee D
근사한 골드 컬러에서 피어나는 흰 꽃 아로마와 섬세한 스파이스 힌트. 입에 넣으면 구수한 토스트 뉘앙스가 드러나며 향긋한 바닐라 향이 피니시까지 은은하게 감돈다. 섬세한 거품과 신선한 신맛은 크리미한 질감과 함께 부드럽고 우아한 인상을 남긴다. 식전주로도 훌륭하며 해산물과 특히 잘 어울린다. 피노 누아 55%, 샤르도네 45%로 양조하며 병입 후 최소 5년 이상 숙성해 출시한다.
“영롱한 핑크 컬러에 어울리는 향긋함”
드보 디 로제 Devaux D Rose
반짝반짝 빛나는 영롱한 핑크 컬러가 레이블과 잘 어울린다. 코 끝에 느껴지는 딸기, 체리 등 붉은 베리의 신선한 향기가 향긋한 꽃내음과 어우러져 향기롭게 드러난다. 입에서는 레드 커런트, 라즈베리, 살구 등 다양한 과일의 복합적인 향이 섬세하지만 명확하게 드러나며 남기는 긴 여운이 인상적이다. 스파이시한 아시안 푸드나 랍스터 같은 갑각류와 잘 어울린다. 피노 누아 55%와 샤르도네 45%로 양조하며, 병입 후 최소 5년 이상 숙성해 출시한다.
샴페인 볼레로(Champagne Vollereaux)
볼레로는 에페르네(Epernay) 남쪽에 위치한 피에리(Pierry)와 무지(Moussy) 마을을 기반으로 1805년 설립한 가족 경영 생산자다. 처음에는 재배한 포도를 다른 하우스에 판매했으나 1923년부터 직접 샴페인을 만들기 시작됐다. 볼레로는 하우스가 추구하는 품질과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포도 재배부터 양조, 숙성, 병입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꼼꼼하게 챙긴다. 볼레로의 근거지 피에리에 위치한 총길이 1.3km의 거대한 지하 셀러는 볼레로 샴페인의 스타일 유지에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오래된 셀러에 보관된 다양한 품종과 빈티지의 리저브 와인(reserve wine)들이 볼레로의 일관된 스타일의 근간이다. 200만 병 이상 동시에 숙성할 수 있는 거대한 숙성 공간은 볼레로 샴페인이 추구하는 충분한 숙성 기간을 보장한다. 세심하게 관리한 포도밭과 가족의 전통, 그리고 긴 숙성 시간이 어우러져 탄생한 샴페인을 만드는 생산자가 바로 볼레로다.
“긴 숙성 기간이 선사하는 복합적인 풍미”
볼레로, 리저브 브뤼 Vollereaux, Reserve Brut
밝은 옐로 골드 컬러에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섬세한 버블.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은은한 이스트 뉘앙스와 완숙한 노란 과일 풍미가 아름답게 드러난다. 특히 싱그러운 신맛과 지나치게 드라이하지 않은 미감의 밸런스가 완벽하다. 한 모금이 다음 모금을 부를 정도로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샴페인.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를 동일 비율로 블렌딩하여 병입 후 4년 동안 숙성해 부드러운 질감과 복합미를 극대화했다.
“자연스러운 컬러와 싱그러운 과일맛이 사랑스러운”
볼레로, 로제 브뤼 Vollereaux, Rose Brut
산딸기 같이 사랑스러운 핑크 컬러. 딸기와 라즈베리, 작은 붉은 베리 풍미와 함께 드러나는 달콤한 뉘앙스가 매우 편안하다. 적절한 신맛과 끊임없이 피어나는 섬세한 기포는 입안을 깔끔하게 씻어 주며, 피노 누아 특유의 탄탄한 구조감이 비교적 명확한 인상을 남긴다. 피노 누아를 침용해 자연스럽게 원하는 컬러를 뽑아내는 세녜(saignée) 방식으로 만든 로제 샴페인. 피노 누아 100%로 양조했으며 과일 풍미를 살리기 위해 병입 숙성을 리저브 브뤼보다 1년 짧은 3년만 진행했다.
샴페인 앙드레 끌루에(Champagne Andre Clouet)
앙드레 끌루에는 샴페인 지방에서도 양질의 피노 누아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부지(Bouzy) 마을에 위치한 유서 깊은 가족 경영 샴페인 하우스다. 와인 평론가 안토니오 갤로니(Antonio Galloni)가 앙드레 끌루에를 "부지 마을 피노 누아 샴페인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뛰어난 샴페인을 생산한다. 앙드레 끌루에 가문의 선조는 루이 15세 시절 베르사유 궁정에서 활동하던 화가로, 앙드레 끌루에 샴페인을 장식하고 있는 특징적인 레이블들은 절대 왕정 시절의 화려한 스타일을 반영해 만든 것이다. 품질도 뛰어나지만 매력적인 레이블과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국내 애호가들에게 가성비 샴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은빛 레이블처럼 시원하고 깔끔한”
앙드레 끌루에, 브뤼 나뛰르 실버 Andre Clouet, Brut Nature Silver
은은한 페일 골드 컬러에 지속적으로 힘차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버블. 레몬, 청사과 등 새콤한 과일 향과 백도 등 향긋한 핵과 풍미가 부드럽고 우아하게 드러난다. 오크 뉘앙스는 최소화하고 피노 누아 자체의 순수한 아로마를 살린 우아하고 섬세한 샴페인이다. 그랑 크뤼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 100%로 양조했으며 2차 발효 후 당을 추가하는 도사주(dosage)를 하지 않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브뤼 나튀르 샴페인을 완성했다.
“100% 샤르도네로 표현한 순수한 미네랄리티”
앙드레 끌루에, 초키 Andre Clouet, Chalky
은은한 골드 컬러에서 섬세하게 피어오르는 버블. 신선한 사과향과 산딸기 같은 베리 아로마에 긴 숙성에서 유래한 갓 구운 바게트 같은 이스트 향이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레몬 같은 신맛과 감탄을 자아내는 미네랄 뉘앙스가 긴 여운을 남긴다. 앙드레 끌루에에서 신규 발매한 샴페인으로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와 꼬뜨 드 블랑(Cote de Blancs)에서 재배한 샤르도네만으로 양조해 7년 동안 숙성해 완성한다.
샴페인 르 브룬 드 누빌(Champagne Le Brun de Neuville)
르 브룬 드 누빌은 1963년 꼬뜨 드 세잔(Cotes de Sezanne) 지역 일곱 마을의 27개 생산자가 모여 설립했다. 누빌(Neuville)은 새로운 마을을 의미하는데, 27개 생산자 각자가 보유한 노하우를 모아 새로운 샴페인을 만들려는 마음을 반영한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는 170여 생산자가 함께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포도밭 규모 또한 150 헥타르에 이른다. 전체 포도밭의 88%를 점유하고 있는 샤르도네가 메인 품종이다. 르 브룬 드 누빌은 백악질 토양의 테루아를 고스란히 담은 양질의 포도를 얻기 위해 살충제와 제초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포도밭을 관리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매년 놀라운 품질의 샴페인을 선보이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던 꼬드 드 세잔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IWSC가 선정한 '최고의 샴페인 생산자'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과일 풍미를 순수하게 드러내는 샴페인”
샴페인 누빌, 꼬뜨 블랑쉐 Champagne Le Brun de Neuville, Cote Blanche
반짝이는 볏짚색에서 꾸준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버블. 향긋한 아카시아 꽃 향기와 함께 라임, 자몽 등 시트러스 아로마가 신선하게 톡톡 터지는 느낌이다. 입에 넣으면 사과, 복숭아 등 과일 풍미가 크리미한 기포와 함께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샤르도네 100%로 양조해 과일의 순수함을 아름답게 표현한 샴페인. 식전주는 물론 가벼운 전채 요리와 페어링 하기 좋다. 2022년 여름 반얀트리 풀파티에서도 만날 수 있는 샴페인이다.
“강렬한 핑크빛이 사랑스러운 로제 샴페인”
샴페인 누빌, 꼬뜨 로제 Champagne Le Brun de Neuville, Cote Rose
붉은빛이 감도는 핑크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운 로제 샴페인. 체리, 라즈베리 등 다양한 베리 풍미에 은은한 패스트리 뉘앙스가 조화를 이룬다. 입에서는 적절한 산미와 부드러운 기포가 원만하게 느껴진다. 진한 컬러만큼이나 단단한 구조감을 지닌 풀 바디 로제 샴페인. 정찬의 메인 요리와 함께 페어링하기 좋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로 양조한다.
샴페인 아르노 모로(Champagne Arnaud Moreau)
아르노 모로는 몽타뉴 드 랭스의 그랑 크뤼 마을인 부지에서 3대를 이어 오고 있는 가족 경영 샴페인 하우스다. 2007년 가업을 이은 아르노 모로(Arnaud Moreau)는 컴퓨터 공학자 출신으로 정밀하고 체계적인 양조 레시피를 개발해 떼루아를 더욱 잘 표현하며 숙성으로 인한 풍미가 부각되는 샴페인을 만든다. 하지만 포도밭 관리와 포도 재배는 전통 방식을 유지하며 떼루아를 그대로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도 재배 시 개입은 최소화하며, 100% 손수확을 통해 양질의 포도만 엄선한다. 4 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은 모두 그랑 크뤼 등급으로 일조량이 좋은 남향으로 조성돼 최상급 포도를 얻을 수 있다.
“장기 숙성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샴페인”
아르노 모로, 리저브 그랑 크뤼 Arnaud Moreau, Reserve Grand Cru
반짝이는 금빛을 타고 올라오는 섬세한 버블. 자몽 같은 상큼한 아로마에 브리오슈의 구수함, 커피의 스모키 힌트가 더해져 복합적인 첫인상을 남긴다. 잘 익은 사과와 꿀 같은 달콤한 뉘앙스, 버터 같이 부드럽고 크리미한 풍미가 어우러져 잘 숙성된 샴페인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피노 누아 70%, 샤르도네 30%로 양조하며 병입 후 6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숙성해 완성도를 높였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애용하는 샴페인이다.
샴페인 보아랑 쥐멜(Champagne Voirin-Jumel)
보아랑과 쥐멜이라는 두 가문의 만남으로 시작된 보아랑 쥐멜은 1982년 설립된 가족 경영 샴페인 하우스다. 보아랑 가문은 재배한 포도를 벌크로 판매하다가 2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 직접 샴페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원래는 운송 사업을 하던 쥐멜 가문 또한 꼬뜨 데 블랑의 포도밭을 매입하며 샴페인 생산에 뛰어들었다. 두 가문의 자녀들이 결혼하며 양가의 포도밭을 통합하게 되었고, 가문의 이름을 더해 샴페인 하우스의 이름을 짓던 전통에 따라 보아랑 쥐멜이 된 것이다. 그들은 현재 11개의 서로 다른 마을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한다. 품종 별로는 샤르도네 12 헥타르, 피노 뫼니에 9.6 헥타르, 피노 누아 2.39 헥타르로 레드와 화이트 품종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강렬한 핑크 컬러가 매력을 더하는 로제 샴페인”
보아랑 쥐멜, 로제 드 세니에 브뤼 Voirin-Jumel, Rosé de Saignée Brut
선홍색에 가까운 강렬한 핑크 컬러가 매혹적인 로제 샴페인. 딸기, 앵두, 석류 등 붉은 과일의 향이 지배적으로 드러나며, 싱그러운 신맛과 함께 탄탄한 구조감이 확실한 인상을 남긴다. 섬세한 기포의 지속력이 아주 뛰어나며 부드러운 질감과 균형 잡힌 풍미가 매력적인 샴페인이다. 딸기 파이, 베리를 사용한 셔벗, 다크 초콜릿 등과 아주 잘 어울린다. 피노 누아 100%로 양조해 세녜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로제 컬러를 표현했다.
샴페인 폴 루이 마르땅(Champagne Paul Louis Martin)
폴 루이 마르땅은 부지 마을의 가족 경영 샴페인 하우스다. 폴 루이 마르땅의 설립자이자 셀러 마스터였던 루이 마르땅(Louis Martin)은 부지 마을 협동조합의 창립 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물. 이후 그의 아들인 폴(Paul)이 합류하여 샴페인 숙성 면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으며 레드 스틸 와인으로까지 그 명성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딸인 프랑생(Francine)과 그녀의 아들 뱅상(Vincent)이 합류해 대를 잇고 있다.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온화한 샴페인”
폴 루이 마르땅, 브뤼 Paul Louis Martin, Brut
은은한 골드 컬러에 힘차게 솟아오르는 섬세한 버블. 향긋한 꽃 향기와 라임 계열의 시트러스 아로마가 은근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상큼한 신맛과 자몽 같은 시트러스 풍미에 가벼운 스파이스 힌트가 어우러져 피니시까지 잔잔하게 이어진다. 광어 세비체, 샤퀴테리, 잠봉 뵈르 등과 잘 어울린다. 피노누아 50%, 샤르도네 45%, 피노 뮈니에 5%로 양조하며 병입 후 15개월 이상 숙성해 완성한다.
샴페인 로랑 페리에(Champgne Laurent Perrier)
로랑 페리에는 1812년 설립해 200년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샴페인 하우스로, 가족 경영으로서는 샴페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영국 왕실이 부여하는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받은 샴페인 하우스로도 유명하다. 로랑 페리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샴페인 하우스이지만 혁신을 주도하는 생산자로 꼽힌다. 1950년대 가장 먼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를 도입한 생산자 중 하나였으며, 1959년에는 최상급 빈티지 세 개를 블렌딩해 최고의 샴페인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그랑 시에클(Grand Siecle)'을 탄생시켰다. 또한 1968년 최초로 세녜 방식을 사용한 로제 샴페인을 개발해 그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런 노력들이 로랑 페리에를 정상급 샴페인 생산자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로버트 파커(Robert M. Parker Jr.)는 로랑 페리에를 "뛰어난 균형감과 세련된 맛, 기품과 우아함을 지닌 샴페인”으로 표현하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100여 개 구획의 최상급 포도만으로 새롭게 완성한”
로랑 페리에, 라 뀌베 브뤼 Laurent Perrier, La Cuvee Brut
밝고 투명한 골드 컬러. 미세한 버블이 끊임없이 피어오르며 흰 꽃 향기와 신선한 시트러스 아로마를 피워낸다. 입에 넣으면 백도 등 흰색 과일의 풍미가 구수한 이스트 힌트와 조화를 이루어 복합미를 더하며, 신선한 신맛과 섬세한 미네랄이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5년 간의 연구 끝에 새롭게 탄생한 라 뀌베는 100개의 구획에서 최고의 포도만을 선별해 사용한다. 샤르도네 55%, 피노누아 30%, 피노 뮈니에 15%로 양조하며 병입 후 3년 이상 숙성해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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