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테이스팅 코스. 에디 러들로 지음, 임지연 옮김.
시작하는 위스키 애호가는 물론,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인 애호가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일단 기본적인 내용은 각국의 위스키를 비교 시음하면서 각각의 차이점과 개성들을 확인하는 것. 위스키를 제대로 즐기려면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라 시음해야 한다는 의도에서 쓴 책이기 때문에, 비교 시음기가 책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먼저 눈, 코, 입을 사용해 위스키를 비교 시음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 후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일본, 타이완을 비롯해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주요 위스키들을 비교 시음한다. 초반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위스키들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직접 위스키를 구입해서 똑같은 라인업으로 시음하며 시음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뒷쪽에는 익숙치 않은 지역/국가들이 대거 등장하기에 간접 체험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시음 중심의 책이기 때문에 위스키 제조 방법 및 각국 위스키에 대한 설명은 아주 간략한 개괄 수준에 그친다. 개론서를 원하는 사람이 이 책을 고르면 난감할 수 있다는 얘기. 하지만 중간중간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제목을 단 꼭지는 제법 흥미롭다.
증류기 유형, 마이크로 브루어리, 독립 병입자 등 알찬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요런 그림 한 장이면 연속식 증류기의 원리를 대략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겠지.
개론 수준이긴 해도 주요 국가/지역들 외에 변방에 속하는 위스키 생산지역들에 대한 소개가 증류소 레벨까지 되어 있는 것도 좋다. 나름 새로운 세계를 슬쩍 엿볼 수 있는 기회니까.
잉글랜드는 그렇다 쳐도 태즈메이니아와 남아공, 유럽 대륙의 위스키 증류소 이름을 접할 기회가 솔까 흔치 않다. 요즘 국내 위스키 문화가 급성장 중이니 조만간 이런 위스키들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래도 마지막 챕터는 시음이 아닌 실생활에서의 음용을 다룬다.
흥미로웠던 그래프. 무조건 비싸고 장기 숙성한 위스키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 부분에서 나온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8~10년은 해야 한다는 표로 보인다^^;;
위스키 보관법. 오픈 후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즐기려면 절반 이상 마셨을 때는 하프 보틀 사이즈의 디캔터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충분히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내용이다.
위스키 스타일 별 믹서 가이드.
그리고 대표적인 칵테일까지. 왼쪽 네 개는 만들어 봤고, 오른쪽 두 개는 아직...
200페이지 남짓한 짧은 책이지만 제법 내용이 충실하다. 좋은 이미지들도 많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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