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페탈로스(Petalos).
셀러에 2020 빈 한 병을 가지고 있는데, 그보다 1년 전 빈티지가 더 저렴한 가격에 이마트 행사에 나와서 구매했다. 페탈로스가 2만 원대 초중반이면 안 살 수 없는 거지.
알바로 팔라시오스(Alvaro Palacios)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양조가 중 하나.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섬세하면서도 구조감이 명확한 와인을 만든다. 페탈로스가 나오는 비에르조(Bierzo)를 비롯해 가족의 근거지였던 리오하(Rioja), 그가 명성을 날리게 된 기반인 프리오랏(Priorat)에 이르기까지 생산하는 모든 와인이 모두 훌륭하다.
사온 저녁에 바로 오픈했다.
레이블 디자인이 왠지 식탁의 상추와 잘 어울리는 느낌...^^
코르크 상태도 나쁘지 않다.
Descendientes de J. Palacios, Petalos 2019 Bierzo / 데센디엔테스 J. 팔라시오스, 페탈로스 2019 비에르조
제법 짙은 루비 레드 컬러에 5년의 세월을 반영하는 가넷 휴가 가볍게 비친다. 향긋한 붉은 꽃향기가 그윽하게 드러나며 신선한 플로럴 허브 아로마가 은은하게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든 타닌과 싱그러운 신맛이 검붉은 베리 풍미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피니시에 더해지는 커피, 초콜릿 힌트가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긴다. 오랜만에 마시는데 여전히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듯.
페탈로스에 사용된 멘시아(Mencia) 품종은 스페인 북서부의 토착 품종이다. 고혹한 꽃향기와 체리, 베리, 석류 등 붉은 베리 풍미가 매력적인, 향긋하고 가벼운 미디엄 바디 와인을 만든다. 피니시에서는 미네랄과 함께 쌉쌀한 여운이 가볍게 남는다. 보랏빛 감도는 루비 컬러는 풍미에 비해 짙은 편인데, 이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곁들인 음식은 아침목장의 화식 한우 육회. 페탈로스의 가벼우면서도 명확한 풍미와 잘 어울렸다.
그리고 돼지 앞다리살 볶음과 오겹살 볶음. 각각 다른 채소와 함께 볶았는데 의외로 앞다리 볶음의 인기가 더 좋았다. 이제 비싼 삼겹살/오겹살 대신 저렴하면서도 기름도 적고 담백한 앞다리살 쪽으로 입맛이 변화한 것 같다ㅋ
어쨌거나 오랜만에 만난 페탈로스, 여전히 맛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일상의 음주 >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Calera, Pinot Noir 2021 / 칼레라, 피노 누아 2021 (0) | 2024.03.09 |
---|---|
Saint Roch, Vieilles Vignes Blanc 2020 / 생 로슈, 비에이유 비뉴 블랑 2020 (0) | 2024.03.01 |
달바(Dalva) 100년 간의 포트 와인 세트 - 에이지드 토니 포트(Aged Tawny Port)를 숙성 기간 별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 (0) | 2024.02.25 |
Chateau Soucherie, Anjou Rouge "Reliefs" 2020 / 샤토 수셰리, 앙주 루즈 "르에프" 2020 (0) | 2024.02.17 |
설 연휴엔 역시 와인♥ (1) | 2024.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