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의 스타트 와인, 생 로슈 비에이유 비뉴 블랑(Saint Roch Vieilles Vignes Blanc).
백 레이블의 정보가 나름 충실하다. 검은 편암(black schistes)에 식재된 올드 바인을 관개(irrigation) 없이 재배해 수확량을 줄여 손 수확했다. 사용한 품종은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80%, 루산느(Roussanne) 20%. 양조 방식은 소개하고 있지 않은데, 마신 느낌으로는 오크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뉴트럴 한 오크로 양조한 것 같다.
생산자인 샤또 쌩 로쉐(Château Saint-Roch)는 루시옹(Roussillon)의 주도 페르피냥(Perpignan)에서 북쪽으로 약 25km 거리의 모리(Maury) 지역에 있다. 현 소유주 장 마크 라파주(Jean Marc Lafage)가 와인메이커로서 협업을 해 오던 중, 2007년 인수해 본인의 와이너리 도멘 라파주(Domaine Lafage)에서 와인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장 마크 라파주는 랑그독에서 6대를 이어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가문 출신이다. 몽펠리에 대학(Montpellier University)에서 양조학을 전공한 후 E&J 캘리포니아 갤로(E&J Gallo) 및 샹파뉴 지역의 모에 샹동(Moët et Chandon)을 비롯해 칠레, 호주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렇게 쌓은 경험과 집안에서 이어 온 남프랑스 와인 양조 전통을 토대로 1995년 도멘 라파주를 설립했다. 그는 포도밭 주변에 다양한 식물을 심어 주변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지중해의 떼루아를 드러내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재배 및 양조 과정은 친환경적으로 진행한다.
코르크는 DIAM 3을 사용했다. 3년 내에 마시는 게 좋은 와인이라는 의미.
안주는 주꾸미 볶음.
돼지 앞다리살을 구워서 추가했다. 각각 먹어도 함께 먹어도 대존맛.
Saint Roch, Vieilles Vignes Cotes du Rousillon Grenache Blanc Roussanne 2020 / 생 로슈, 비에이으 비뉴 꼬뜨 뒤 루시옹 그르나슈 블랑 루산느 2020
연둣빛이 가볍게 비치는 옅은 볏짚색. 코를 대면 아카시아 같은 달콤한 흰 꽃 향기와 완숙 자두, 살구 같은 핵과 풍미, 잘 익은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 풍미가 예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메로골드 같이 산미가 강하지 않고 달콤한 풍미가 강한 시트러스 뉘앙스가 드러난다. 가볍고 산뜻하며 프루티 한 화이트 와인으로 그냥 마시기도, 음식과 곁들이기도 아주 좋다.
2/3병이 점심 식사와 함께 사라졌고, 나머지는 저녁에 치킨 & 생 햄과 함께 마셨는데 아주 잘 어울렸다. 집에서 하루에 한 병을 다 마시는 건 흔치 않은 일. 그만큼 맛있고 편안한 와인이랄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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