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필렛으로 산 도미와 시마아지를 숭덩숭덩 썰어 담고,

대삼치도 노릇하게 구워서,

사케 한 잔.

센킨 클래식 무쿠(仙禽 クラシック 無垢).

센킨(仙禽)은 두루미라는 뜻이다. 뚜껑의 빨-검-흰 이 뭔가 낯익은 조합이라 했더니 두루미 컬러였다. 센킨은 1806년 도치기현 사쿠라시(栃木県 さくら市)에 설립한 유서 깊은 양조장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호오비덴(鳳凰美田)과 이웃하고 있다고.

도멘(Domaine) 컨셉으로 에도 스타일 사케를 복원한다는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도멘 컨셉이란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일괄 생산한다는 뜻인데, 양조장에서 사용하는 물과 같은 수계에서 재배한 쌀을 사용해 술을 빚는다고 한다. 백레이블에 그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또한 유기농 재료를 나무통에서 키모토(生酛) 방식으로 효모 첨가 없이 양조한다.
라인업은 클래식(Classic) 외에 모던(modern), 네이처(Nature), 프리미엄(Premium) 등 네 가지다. 클래식은 긴죠(吟釀) 급, 모던은 다이긴조 (大吟釀) 급 코어 라인업이고 네이처와 프리미엄은 고가 라인업이다.

요 보틀은 2023년 산 쌀로 2024년 양조한 사케를 담았다. 무쿠(無垢)는 우리나라 말로 '순진무구'의 바로 그 무구다. 때 타지 않고 깨끗하다는 뜻. 원재료는 키모토와 무여과원주(無濾過原酒), 알코올 14%.

250ml 정도만 도쿠리에 담고 보틀은 아이스 슬리브로 보냉.

맛을 보니 예상외로 묵직한 바디와 함께 은근한 단맛이 농밀하게 드러난다. 그렇다고 엄청 단 건 아닌데, 둥근 질감 때문에 농밀한 인상이 강해지는 듯. 순수한 과일 풍미 또한 잔잔하게 드러나며 피니시는 깔끔하게 떨어진다. 생선회와도 나쁘지 않았지만 가볍게 매콤한 음식이나 복합적인 풍미의 음식과 더욱 잘 어울릴 것 같다.

다음엔 조금 더 강한 풍미의 음식과 마셔봐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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