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셔보는 스팀 비어(steam beer).
Made in San Francisco since 1896.
19세기 양조 시 발생하는 열을 식힐 얼음이 흔치 않고 냉각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던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스타일.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견딜 수 있는 라거 이스트를 이용해 상온에서 페일 맥아/카라멜 맥아로 만든 맥주다.
나름 온도가 떨어지는 밤에 양조했다지만 그래도 동절기 전후가 아닌 이상 라거를 만들기엔 높은 온도였을 듯.
덕분에 독특한 풍미를 지닌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가 생성되었다.
현재 steam beer는 Anchor사의 등록상표이고 요런 스타일의 다른 맥주는 California Common으로 불린다.
전통적인 맥주라는 자부심을 neck-tag에 표현해 놓았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더듬어 보면 현재의 스타일은 과거의 것을 재현한 것으로
정확한 레시피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고 알고 있는데 넥택에도 같은 얘기가 씌여 있는 듯 하다.
Anchor Steam Beer
짙은 오미자차같은 선홍색이지만 약간 오렌지빛 탁한 기운. 헤드는 조밀한 편.
짜장라면이랑 같이먹어서인지 처음엔 향이 잘 안 올라오더니
시간이 지나며 볶은 맥아와 프루티한 이스트 향이 투박하게 섞여 올라온다.
은근한 곡물의 단맛에 피니시에서는 쓴맛이 가볍게 느껴지는 수준.
굳이 따지자면 라거 이스트를 썼더라도 에일에 가깝다.
기포의 느낌이나 풍미의 스펙트럼 등등이 라거 선호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님.
샌프란시스코 Pier 39에 가서 클램 차우더랑 마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 이 드네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맥주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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