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걸린 야근, 사용되지 못한 개막전 티켓. 그래도 이겼으니 되었어♥
아쉬운 마음에 맥주 한 잔 하며 하이라이트 시청. 잔은 슈피겔라우 IPA 전용잔을 사용했다.
알코올 4.7%, IBU 42의 세션 IPA. 세션 IPA의 관건은 밸런스다. 낮은 알코올로 부담을 줄이면서도 얼마나 프루티한 호피함과 피니시의 쌉쌀함을 잘 표현하는가. 파운더스는 지난 번에 마신 포터가 너무 맛있어서 다른 타입들도 기대하고 구매했다.
파운더스(FounderS)는 미국 미시간주의 브루어리로 올해 20주년이 되었다. 이미 한국의 맥덕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상당히 명성이 높은 양조장이다. 설립자인 마이크 스티븐슨(Mike Stevens)과 데이브 엥버스(Dave Engbers)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대출을 잔뜩 받아 양조장을 열었다. 처음엔 적당히 맛있는 맥주를 만들다가 파산의 위기에 몰렸고, 복합적이고 대범하며 화사한 아로마와 다양한 풍미를 지닌 묵직한 맥주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한마디로 자신들과 같은 매니아들을 위한 맥주를 만들기로 한 것. 맥덕들을 위한 맥주다.
Founder's All Day IPA Session Ale / 파운더스 얼 데이 아이피에이
시원한 허브 계열의 홉향, 곡물, 가벼운 자몽 껍질 뉘앙스. 입에 넣으면 물이나 라거처럼 꿀꺽꿀꺽 가볍게 넘어간다. 은근한 오렌지 풍미, 제법 쌉쌀한 미감과 함께 드러나는 구수한 맥아 풍미가 가벼운 바디의 들뜨는 느낌을 어느 정도 상쇄한다. 한 잔을 금방 비울 정도로 밸런스가 좋은 세션 에일. 야구 보며 마시기 딱 좋다. 구매할 세션 IPA 목록에 넣어 두어야 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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