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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Br. Verhaeghe Vichte, Duchesse de Bourgogne / 두체스 드 부르고뉴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4. 2.

간만에 사우어. 비교적 초기부터 수입되던 두체스 드 부르고뉴. 와인 애호가에게는 아주아주 친숙한 이름이 맥주 이름으로 쓰였다.

 

생산자는 Verhaeghe Vichte (베르해게 비히테라고 읽는 거 맞나...?). 얼마 전 마셨던 Vichtenaar Flemish Ale과 같은 생산자다. Vichte는 벨기에의 작은 마을 이름인데 타일 생산으로도 유명하다고. 생산자에 대한 설명은 잘 정리된 포스팅이 있어 링크.

 

두체스 드 부르고뉴(Duchesse de Bourgogne)는 벨기에 북서쪽 플랜더스(Flanders) 지방 전통적인 스타일인 플레미시 레드 에일(Flemish red ale)이다. 홈페이지의 설명을 보면 본 발효를 마치고 라거링(lagering)을 진행한 후 오크통(oak casks)에서 몇 개월 동안 추가 숙성을 진행한다. 설명 중에 혼합 발효(mixed fermentation)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게 앞의 과정을 뜻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검색해 보니 전통적으로 벨지언 레드 에일은 1차 발효 후 오크통에서 18개월 이상 2차 자연발효를 한다. 이렇게 숙성된 맥주에 신선하고 젊은 맥주를 블렌딩 하여 신선한 맛을 더한다. 두체스 드 부르고뉴 또한 비슷한 방법으로 양조하는 듯하다.

 

알코올은 6.2%, 재료는 정제수, 맥아, 밀, 효모, 홉. 

 

Br. Verhaeghe Vichte, Duchesse de Bourgogne / 두체스 드 부르고뉴

밤갈색빛 감도는 앰버 컬러에 적당히 형성되는 헤드. 기포는 제법 있는 편이라 마시는 동안 살살 흔들어주면 끝까지 지속된다. 입안에서의 탄산감도 제법. 코를 대면 식초나 붉은 베리 같은 새콤함과 쿰쿰하지만 친근한 농가향, 간장류의 숙성 뉘앙스가 공존한다. 입에 넣으면 나무 향과 캐러멜 같은 달콤함이 가볍게 감돌며 블랙커런트, 라즈베리 등의 과일 풍미와 프룬 등 말린 과일 힌트가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발사믹 한 신맛과 흑설탕 같은 달콤한 맛, 그리고 알코올의 밸런스가 환상적이다. 댓병으로 사야 할 맥주.

 

사우어 에일 애호가, 와인 애호가 모두 좋아할 맥주다. 드시라. 라거 애호가는 고민 좀 해 보세오.

 

맥주와 함께 먹은 동네 피자. 베제카(Bezzecca) 언필터드 올리브 오일을 뿌리니 손쉬운 업그레이드ㅋㅋㅋ

 

탕수육&짜장 먹고 싶다던 딸냄은,

 

두 쪽 금세 해치우고 놀러 가심ㅋㅋ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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