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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Trappistes Rochefort 6 / 트라피스트 로슈포르 6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7. 4.



livin' on a prayer... 


경건한 마음으로 트라피스트 에일... 은 개뿔. 결국 두 병 마셨....





육각형의 Authentic Trappist Product 인증 로고를 쓸 수 있는 양조장(수도원)은 전 세계에 11개만 존재하며 그 중 6개는 벨기에에 있다. 로슈포르는 그 여섯 개 중 하나. 트라피스트 비어에 대한 상세 설명은 요기 참고. 





Trappistes Rochefort 6 / 트라피스트 로슈포르 6


밀도가 낮은 밤갈색. 약간 탁한 기운이 있고 세디먼트도 약간 존재한다. 거품은 비교적 성글고 헤드는 빨리 사라지는 편. 따르는 순간부터 특유의 에스테르가 밀도 높게 드러난다. 뒤이어 은근한 꽃 향기와 톡 쏘는 (진저) 스파이스, 허브, 가벼운 구운 곡물향에 약재와 가죽 같은 동물성 힌트. 입에 넣으면 생각보다 청량감이 상당히 좋다. 도수에 비해 묵직하거나 진득한 느낌 보다는 개운하고 가뿐한 인상. 붉은 (건)베리 풍미가 은은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온도가 올라갈 수록 피어나는 향긋하고 구수한 향기가 진정 매력적이다. 피니시의 가벼운 캬라멜과 송진 풍미가 은근한 여운을 남긴다.


로슈포르는 처음 마셔보는데 6만으로도 왜 애호가들이 로슈포르를 그렇게 높이 평가하는지 이해가 되었음. 그럼 당췌 10은 얼마나...





로슈포르 6은 로슈포르 양조장에서 양조하는 세 종류의 에일 중 가장 낮은 도수의 맥주다. 맥주는 거의 유사한 레이블에 6, 8, 10이라는 숫자(와 컬러)로 구분되는데 이는 예전에 벨기에에서 사용하던 오리지날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단위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한다. 알코올은 7.5%. 스타일은 사이트나 포스팅마다 다양한데 두벨(Dubbel) 혹은 벨지안 스트롱 에일(Belgian Strong Ale)로 분류하는 듯. 원재료는 정제수, 몰트, 설탕, 옥수수, 효모, 홉.


적정 음용온도가 섭씨 12-14도로 나와 있는데 이 온도를 반드시 지켜서 마시길 추천한다. 나는 성급하게 냉장고에서 꺼낸 후 5분 정도 사진을 찍고 바로 마셨으니 권장온도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마신 셈인데 시간이 지날 수록 풍미가 좋아졌다(물론 처음에도 나쁘진 않았지만...). 마시기 2-30분 전 쯤에 꺼내 놓는 게 좋을 듯. 잔은 트라피스트 전용잔(혹은 고블릿)을 사용하면 적절하다. 나는 마법의 리델 베리타스 비어 글래스가 있으니까^^ 유통기한이 2021년까지로 되어 있던데 아마도 생산년도로부터 5년까지인 듯. 이런 맥주들은 사 뒀다가 3-4년 후에 마셔야 하는데...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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