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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Brouwerij De Molen, Hugs & Kisses / Op & Top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9. 12.


집에 오니 맥주가 땡겼다. 냉장고를 뒤지다가 땡기는 녀석을 집어들었다.




드 몰렌. 네덜란드의 명성 높은 크래프트 브루어리... 라지만 나같은 쪼렙은 사실 잘 모른다. 홈페이지 보니까 맥덕들이 2004년에 창업했더라. 나 입사하고 1년 있다가 만들었구만.





이 맥주를 집어 든 것은 8할이 이름 때문이다. 2할은 알코올 함량.





허그 앤 키스... 뭔가 포근하잖아.





레이블 별 거 없다. 그냥 정보 다 적는 거다. 




알코올 3.5%, 용량 330ml. EBU 33. EBC(컬러)에 플라토(맥즙 농도)까지 표시되어 있다. 징허네. 원재료는 정제수, 맥아(필스, 캬라멜), 비터 홉(사츠), 드라이홉(모자이크), 상면발효 이스트. 권장 음용 온도는 섭씨 6도. 저온살균을 안했고 암냉소에 보관하란다. 술은 정신 챙기고 쳐묵으라는 말도 빼놓지 않고ㅋㅋㅋ





병입년월일은 17년 4월 26일... 내 생일이랑 하루 차이넼ㅋㅋㅋㅋ 유통기한은 1년이지만... 홉통기한은 상당히 지났다고 봐야겠다.





Brouwerij De Molen, Hugs & Kisses Session IPA -ish / 드 몰렌 허그스 앤 키세스 세션 IPA-ish


친근한 옅은 앰버 컬러가 약간의 탁한 느낌만 빼면 마치 잘 끓인 보리차 같기도 하다. 거품은 부드럽고 풍성하게 생성돼 헤드를 유지하며 마실 때도 부드럽게 입 주위를 쓰다듬는다. 이름이 허그 & 키스라서 그런가;;;  일단 코를 대면 익숙한 허베이셔스 홉 향이 반갑다. 입에 넣으면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쌉쌀함 또한 원하던 바. 약간의 묵은 홉 풍미와 함께 달싹 고소한 맥아 풍미가 아스라이 스친다. 구운 고기, 혹은 볶은 콩 같은 뉘앙스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향긋한 시트러스 따위는 전혀 없다... 가 슬쩍 계면쩍게 올라온 트림에서 슬쩍 느껴진다.


어쨌거나 홉통기한이 지난 티를 팍팍 내는 Session IPA-ish 되시겠다. 더운 여름동안 뭐 하고 있다가 이제야 마시고 있나. 하긴, 난 묵은 홉 풍미도 제법 즐기는 변태적 IPA 음용인 아니던가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ish는 뭐냐? 뭔가 뭉뚱그리는... 밀땅인 건가? 




그나저나 알코올이 너무 모자란다.



한 병 더.





얘는 유통기한이 2년이다. 어라?





얘도 레이블이 설명서다. 암튼 말많은 것들.... 좋다♡





아메리칸 비터-ish라면 미국식 페일 에일인가? 근데 유통기한은 왜 2년?





재료는 정제수, 맥아(필스, 캬라멜), 비터 홉(슬라덱), 레이트 홉(아마릴로), 상면발효 홉. 재료도 딱 페일에일인 것 같은데... 레이트 홉은 나중에 넣는 아로마 홉인가? 드라이 호핑? (확실치 않음). 알코올은 4.5%, 권장음용온도는 섭씨 7도. EBU 38. EBU는 (European Bitterness Unit)인데 이론적으로는 IBU와 같은 개념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같은 수치일 때 EBU가 IBU보다 덜 쌉쌀하다고 한다.(왜죠?)






Brouwerij De Molen, Op & Top (at it's best) Ale -ish (Hoppy Blond) / 드 몰렌 옵 & 톱 앳 잇츠 베스트


말린 토마토, 진저, 시나몬 등이 섞인 것 같은 스파이스, 호피함, 캬라멜 같은 몰트 풍미. 입에 넣으면 라거를 마시듯 개운하고 상쾌하지만 쌉쌀함은 제법 강하다. 잘 구운 빵 같은 구수함과 시트러스, 붉은 자두나 베리 같은 프루티함, 약간의 묵은 홉 풍미와 스파이시함이 모두 잘 드러난다. 일단 청량함과 가벼운 도수가 마음에 든다. 역시 난 깃털처럼 가벼운 맥주를 좋아하는 것일까.


맥주 스타일은 뭐지? 레이블에는 american bitter-ish라고 써 있지만 홈페이지에 가 보니 Ale-ish(Hoppy Blond)라고 되어 있다. 음, 둘다 맞는 말 같다^^;; 하지만 유통기한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굳이 따지자면 블론드 에일 쪽에 가깝지 않을까. 첫 인상도 그랬고. 결국 리델 베리타스 비어 글라스를 고른 것은 옳은 선택이었어 ㅎㅎㅎ





두 병을 비우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다. 좋군.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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