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날씨가 좀 풀린 걸 핑계로 여름 맥주. 이놈의 미세먼지는 어쩔... 이라며 돼지고기로 기름칠.
2016년 월드비어컵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시에라 네바다는 보통 넥택에 맥주 설명을 붙이는데 요건 수상 내역을 넣은 걸로 보아 최근에 출시된 맥주인 듯.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날씨에 맞는 시원한 맥주를 만들기 위해 전통적인 고제 스타일에 달콤하고 톡 쏘는 가시 선인장(pricky pear cactus)과 자몽을 첨가했다고.
그래서 레이블에 선인장이 그려져 있었군. 스타일 표기 하단을 보면 코리엔더도 첨가되어 있다. 뭔가 향긋하면서 가볍게 톡 쏘는 재료들의 집합. OTRA VEZ는 스페인으로 다시(again)이라는 뜻이던데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홈페이지를 보니, 요 버전(Cactus & Grapefruit)은 더이상 출시를 안 하는 듯 싶고, 라임&어게이비(Lime & Agave) 버전이 올 3월부터 새롭게 출시된다.
Sierra Nevada, OTRA VEZ Gose-Style Ale / 시에라 네바다 오트라 베즈 고제 스타일 에일
색깔부터 아주 시원해 보이는 연한 골드 컬러에 하얗고 약간은 성근 헤드가 올라앉는다. 코를 대면 향긋한 코리엔더 향이 먼저, 뒤이어 시트러스 속껍껍 같은 청량함에 은은한 허브 뉘앙스가 감돈다. 입에 넣으면 아주 가벼운 시트러스 풍미의 깔끔하고 싱그러운 인상. 입에 머금고 넘기면 은근한 짭짤함이 드러난다. 마시다 보면 곡물의 구수함도 오묘하게 드러나는 듯. 좋다. 진짜 여름에 이거 한잔이면 더위가 싸악 가실 듯.
편육에 육젓을 얹어 함께 먹었는데, 맥주 자체가 짭짤해서 새우젓을 안 올려도 괜찮더라는^^;;
맛있게 잘 먹었다. 올 여름에 새로운 얼굴로 또 보자!!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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