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그리고 와인.
1+ 살치살과 채끝 등심.
일단 살치살은 담백하게 구워서 냠냠. 구워지는 족족 게눈 감추듯, 아니 눈 녹듯 사라짐.
구우면서 와인도 한 모금씩 하시고,
채끝등심을 위한 버터 투하.
지글거리는 소리가... 와~
Chateau Haut-Monplaisir Prestige 2011 Cahors / 샤토 오 몽플레지르 프레스티지 2011 까오르
짙은 검은 빛의 루비 컬러에 붉은 림이 살짝 보인다. 석고 미네랄, 향신료, 월계수잎, 검은 베리 과육의 진한 맛과 피 철분 같은 뉘앙스. 입에 넣으면 풍부한 탄닌의 수렴성이 느껴지지만 어느 정도 둥글둥글하게 익어서 질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과실 풍미와 거의 3주에 걸쳐서 마셨는데 마지막엔 약간의 산화 뉘앙스가 느껴졌지만 그닥 아쉬움 없이 마셨다. 엄청난 항산화력, 그리고 가격대비 좋은 품질이다. 코스트코에서 2만원 정도에 산 것 같은데... 재구매 의사 확실.
프랑스 까오르 지역의 말벡 100%로 양조한 와인. 25-30일 동안 침용하는데 하루 2번씩 피자주(Pigeage)를 했다고. 15-20개월 숙성하며 1/3은 뉴 오크, 1/3은 1번, 나머지 1/3은 2번 사용한 오크통을 사용한다. 필터링 없이 병입.
샤토 오몽플레지르는 1998년 가족경영으로 유지되던 15ha의 포도밭을 다니엘 푸르니에(Daniel Fournie) 부부가 인수했다. 친환경 농법을 적용하여 화학비료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완숙 포도를 적게 수확(30-50hl/ha)하여 마세라시옹을 온건하고 길게 진행하며 필터링 없이 병입하여 과일의 순수성을 표현한다. 말벡의 장인으로 일컬어지는 샤또 뒤 세드르(Château du Cèdre)의 파스칼 (Pascal Verhaeghe)과 장마르크 베르아게(Jean-Marc Verhaeghe)의 조언을 바탕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최근엔 말벡 하면 아르헨티나가 유명하지만 원래는 까오르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던 품종. 보르도 블렌딩에도 일부 포함되던 품종이지만 최근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 쇠고기야 엥간한 미디엄풀바디 이상의 레드와는 대체로 잘 어울리지만 특히 말벡은 대표적인 매칭 중 하나인 듯. 예전에 아르헨티나의 와인 수출량이 적었던 이유가 자기네 소고기랑 같이 마시기 너무 좋아서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 (참고로 아르헨티나의 인당 육류 소비량은 세계 1위, 쇠고기도 순위권...)
나중엔 쇠기름&버터에 김치랑 숙주나물도 구워먹고, 결국 고기가 모자라 돼지 목살도 추가로 구웠음. 등따시고 배부르고 알딸딸하니 보기에 좋더라.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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