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알사스 피노 누아(Pinot Noir).
도멘 슐룸베르거는 1810년 니콜라 슐룸베르거(Nicolas Schlumberger)가 알사스 지역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와인을 공급하는 생산자라서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도 뛰어난 편이다. 'Les Princes Abbes'는 그 중에서도 엔트리 레벨인데, 사실 윗급인 그랑 크뤼(Grands Crus)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외려 외면을 받는 경우가 있는 아이러니한 등급이다.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니 '대수도원장'이라는 뜻이던데... 어쨌거나 피노 누아 외에도 알사스의 네 가지 노블 품종인 리슬링, 피노 그리, 게부르츠트라미너, 뮈스카는 물론 피노 블랑, 실바너, 그리고 'S'라는 피노 블랑과 피노 그리, 그리고 피노 누아(!) 등 세 가지 피노를 블렌딩한 화이트 와인까지 8가지 와인이 있다.
이외에도 그랑 크뤼, 리외 딧(Lieux-dits), 방당주 타르디브(Vendanges Tardives), 셀렉션 드 그랑 노블(selection de Grains Nobles) 등 다양한 와인들을 만든다.
Domaine Schlumberger, Les Princes Abbes Pinot Noir 2016 / 도멘 슐룸베르거 피노 누아 2016
검붉은 체리 컬러. 커다란 잘토 잔에 가득 찬 예쁜 꽃향기와 체리, 잘 익은 딸기 아로마가 인상적이다. 입에 넣으면 크리미한 붉은 베리 풍미와 함께 가벼운 감초와 허브 힌트가 곁들여진다. 탄닌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알코올(12.5%)과 산미 또한 높지 않다. 가볍고 향긋한, 지나치게 드라이하지는 않지만 구세계적 인상을 지닌 단순하지만 맛있는 피노. 부담없이 술술 넘어가서 자꾸 마시게 된다.
다음 날 리델 베리타스 글라스에도 마셔 보았다. 잘토 잔에 비해 꽃향기가 짙게 느껴지지만 완숙한 베리 풍미가 덜 드러나는 것이 아쉽다. 요 와인은 잘토 잔에 마시는 것이 나은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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