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와인

Frei Brothers, Sonoma Reserve Zinfandel 2015 / 프레이 브라더스 소노마 리저브 진판델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9. 15.

프레이 브라더스 진판델(Frei Brothers Zinfandel)

 

연휴를 맞아 두 번째 와인으로 준비했다... for 돼지갈비.

 

 

Frei는 '프라이'에 가까운 발음일 것 같은데, 최근 수입사에서 '프레이'라고 표기하는 것 같아 프레이로 적었다. 프레이 브라더스는 1890년 스위스계 이민자 앤드루 프레이(Andrew Frei)가 소노마의 드라이 크릭 밸리(Dry Creek Valley)에 포도밭을 일구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앤드루의 아들  월터와 루이스(Walter and Louis)가 물려받으며 이름이 프레이 브라더스가 되었다. 그들은 이후 70여 년 간 와이너리를 운영했는데, 금주법 이후 그들의 포도밭에 눈독을 들인 훌리오 갤로(Julio Gallo)가 프레이 브라더스의 포도를 구입해 확장 일로를 달리던 E & J Gallo의 와인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했다. 이후 1970년대에 월터와 루이스가 은퇴하자 프레이 브라더스는 E & J 갤로의 산하가 되었다.

 

 

프레이 브라더스가 태동한 곳이자 이 와인이 생산된 드라이 크릭 밸리는 러시안 리버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폭 2km, 길이 26km의 비교적 작은 지역이다. 1983년 AVA로 지정되었으며 미국 최고의 진판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계곡 하부는 주로 자갈이 섞인 모래질 양토(gravel and sandy loam)이며, 언덕 위는 붉은 점토질 양토(red clay loam)다. 일조량이 좋은 따뜻한 미세 기후를 보이는데, 늦은 오후의 안개의 영향으로 새벽까지는 서늘하기 때문에 일교차가 크다. 따라서 포도가 잘 익으면서도 그 풍미는 천천히 성숙하며 산미 또한 잘 보존할 수 있다.

 

 

디암(Diam) 코르크를 사용했다.  

 

 

Frei Brothers, Sonoma Reserve Zinfandel 2015 Dry Creek Valley

프레이 브라더스 소노마 리저브 진판델 2015 드라이 크릭 밸리

 

붉은 체리 컬러, 가넷 뉘앙스가 살짝 비친다. 비스킷 같은 토스티함에 블루베리, 블랙베리 같은 완숙한 검은 베리 아로마와 풋풋한 허브 향이 동시에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사탕 같은 매끈한 질감과 부드러운 타닌, 그리고 개운함을 주는 산미. 거기에 높은 알코올(14.9%)이 더해져 좋은 밸런스와 탄탄한 구조감을 선사한다. 코에서와는 다르게 붉은 과일 계열의 풍미가 도드라지는데, 딸기 잼, 붉은 자두 사탕 같은 조리한 과일 풍미에 시나몬 캔티와 초콜릿 뉘앙스가 감돈다. 둥글둥글한 질감과 달싹한 뉘앙스가 편안해 와인 애호가가 아닌 사람도 즐겁게 마실 만한 와인이다. 돼지갈비와도 괜찮은 궁합을 보였다. 심플함과 친근함이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는 와인이랄까.

 

가지를 제거한 진판델을 파쇄하지 않고 저온 침용(cold soak)하여 컬러와 풍미를 뽑아내며, 발효 후 리와 함께 숙성하여 풍미와 질감을 더한다. 코스트코에서 2만원대에 팔고 있는데 부담 없이 집어 들 만한 와인이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