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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보라초(망원)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9. 27.

망원동 스페인 음식 전문점 보라초. 인당 1병까지 콜키지 프리 이벤트 중이다.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굿.  

 

첫 선수는 부르고뉴 블랑.

 

샤르도네가 아니라 알리고떼로 양조한 와인인데 하얀 밀납으로 마감을 했다. 저 밀납 마감은 피에르 이브 콜랭 모레(Pierre-Yves Colin-Morey)의 특징 중 하나인데 조기 산화(premature oxidation)를 막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피에르 이브 콜랭 모레는 생또방(Saint Aubin)의 명가 도멘 마르크 콜랭(Domaine Marc Colin)의 장남 피에르 이브가 샤샤뉴 몽라셰(Chassagne-Montrachet)의 장 마르크 모레(Jean-Marc Morey)의 딸과 결혼하면서 독립해 세운 와이너리다. 피에르 이브는 아버지의 도멘에서 2005년까지 함께 일하며 와인을 양조했다. 2001년에 네고시앙을 설립한 후 2005년 드디어 독립하여 2006년 자신의 첫 빈티지를 생산했다. 선한 과실 풍미를 살리기 위해 부르고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오크통보다 큰 350L의 오크(30%-50% new)를 사용한다.

 

 

Pierre-Yves Colin-Morey, Bourgogne Aligote 2017 / 피에르 이브 콜랭 모레 부르고뉴 알리고테 2017

 

이스티 힌트와 미네랄 뉘앙스, 시트러스 껍질 같은 상큼함과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지는 정제된 레몬의 신맛이 청량한 느낌을 준다. 처음에는 명쾌하고 심플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실 수록 복합적임 감칠맛이 드러나는 와인. 샤르도네로 만든 와인들도 마셔 보고 싶다.

 

 

다른 두 병은 이탈리아 로쏘.

 

 

먼저 오랜만에 만나는 바바 스트라디바리오(Bava Stradivario). 작년 초에 참석했던 바바 콘셉트 디너에서도 딱 9년 숙성한 스트라디바리오를 마셨었다.

 

예술적 와이너리 바바(Bava)와 양지훈 셰프의 만남, 바바 콘셉트 와인 디너

대치동에 위치한 레스토랑G에서 열린 바바 콘셉트 와인 디너(Bava Concept Wine Dinner)에서는 바바의 대표적인 와인들과 양지훈 셰프의 개성있는 음식들이 컬러를 주제로 만났다.

www.wine21.com

Bava, Stradivario Barbera d’Asti 2010 /  바바 스트라디바리오 바르베라 다스티 2010

 

매콤한 허브 스파이스, 검붉은 베리 아로마와 함께 동물성 부케가 은은하게 디벨롭되었다. 커런트와 자두, 검붉은 과일 풍미가 잉키한 느낌이 들 정도로 밀도 높게 드러나며 밸런스와 구조감 또한 뛰어나다. 확실히 스트라디바리오는 8-10년 정도 숙성해 마시는 게 가장 적당한 듯. 완전히 피크에 오른 느낌이다.

 

 

두 번째는 시칠리아섬 남동쪽에서 생산되는 아리안나 오키핀티(Arianna Occhipinti)의 와인. 프라파토(Frappato)는 특히 그녀가 애정하는 품종이라고. 디너에서 만나 첫 눈에 반해 구입했는데, 10년 정도 묵혀 볼까 하다가 참지 못하고 오픈했다. 

 

아리안나 오끼핀티(Arianna Occhipinti) 와인 디너

시칠리아의 떠오르는 샛별, 아리안나 오끼핀티(Arianna Occhipinti) 디너. 오끼핀티는 시칠리아 남부 비토리아(Vittoria)에 위치한 비오디나미 농법을 활용하는 와이너리다. 이탈리안 답게(?) 인증을 받지는 않..

wineys.tistory.com

Arianna Occhipinti, Il Frappato 2014 Terre Siciliane IGT / 아리안나 오키핀티 일 프라파토 2014 테레 시칠리아네 IGT

밀도 높은 딸기와 붉은 베리 아로마에 시원한 허브와 썬 드라이드 토마토 같은 풋풋하고 매콤한 향이 더해진다. 섬세한 석고 미네랄리티와 체리, 붉은 베리 풍미, 플로럴 & 허베이셔스 뉘앙스까지. 미디엄 바디에 섬세하고 우아하면서도 꼿꼿한 힘이 있는 와인이다. 확실히 매력적인데, 쉽게 구하기가 어렵다;;;

 

 

 

감바스.

 

 

엄마손 파이를 연상시켰던 버터에 구운 감자.

 

 

뽈뽀.

 

 

이베리코 스테이크.

 

 

와인이 술술 들어간다.

 

 

결국 콜키지 2만원 내고 한 병 더 오픈.

 

 

 JC’s Own, Ferine / 제이씨즈 오운 페린

 

와인21 내추럴&오렌지 와인 기사에 소개된 와인이다. 제이씨스 오운은 호주 바로사 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와인 생산자인 제이슨 콜린스(Jaysen Collins)가 이끄는 와이너리로 각국의 유명한 내추럴 와인 생산자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영감을 나누고 있다. 그르나슈의 다재다능함과 마시기 편안함을 좋아하는 제이슨는 남호주 바로사 밸리 내 앵거스톤 풋힐스(Angastone Foothills)에서 재배되는 80~150년 수령 그르나슈로 페린을 양조했다. 수확된 포도는 60일 동안 탄산 침용한 뒤 송이째 발효했다. 정제와 여과 없이 최소한 아황산염을 사용해 병입했다. 페린은 진한 보랏빛이 감도는 루비색을 낸다. 코에서는 향수처럼 검은 열매, 오디, 말린 자두 향이 전해지며 산미와 구조가 매우 좋다.

 

 

좋은 와인들이었다.

 

 

자알 마셨습니다.

 

 

 

 

20190920 @보라초(망원)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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