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방문한 곤지암 리조트.
곤지암은 시설도 좋고 조경도 예쁘고 다 좋은데... 먹을 게 좀 부실하다.
패스트푸드거나, 비싸거나, 맛이 애매하거나, 비싸고 맛이 애매하거나-_-
그리하야 저녁 식사는 외부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
지인 2명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궁평식당.
포스가 느껴지는 외관, 입구에 쌓여 있는 와인병 또한 심상찮다.
단순한 메뉴.
잘 안 보이는 투뿔등심은 우리 마음의 반영이련가.
아빠는 쇠고기를 좋아하는데 꼬맹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쇠고기가 싫다고,,,
나름 효녀효자들인 건가ㅋㅋㅋ
엇, 그런데 입구에 미켈러 × 더 부스의 콜라보 맥주인 대동강 페일에일이..
고기만 맛있는 게 아니라 크래프트 비어도 판단 말인가!!!
게다가 에델바이스 드래프트까지... 음 맥주 라인업도 좋군.
이외에도 호프브로이 드래프트/둥켈, 인디카 IPA, 크롬바커 무알콜까지... 나름 튼실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테이크아웃용으로 이블트윈이랑 히타치노도 있군... 훌륭하네.
입구 쪽에 제법 분위기있는 바까지 갖추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바의 매출도 제법 올라갈 듯 싶은데.
아들 좀 크면 아빠랑 한 잔 하자구ㅋ
잠깐의 대기 후 착석.
기본 세팅...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깔끔하다.
파절임이랑 무/깻잎 쌈은 완전 고기 메이트.
참숯이 실하다.
주문한 고기... 삼겹살 1인분 & 목살 2인분.
양이 작아 보이지만 그건 두께 때문이다.
일단 주문한 고기를 보여준 후 옆의 화로에서 초벌 구이를 해서 테이블에 가져다 준다.
초벌구이를 하는 곳도 오픈된 공간.
고기를 굽는 직원들은 평상시에 고기 생각이 날런지-.-
초벌구이되어 테이블 숯 위에 놓여진 고기.
두툼허니 씹는 맛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워 술술 넘어간다.
참숯이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구워지는 것 같기도.
잘 구워진 고기 한 조각.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실은 밥 다 먹은 아들넴한테 맛폰을 빼앗기는 바람에 사진이 없음;;;)
그리고 고기와 함께한 술은,
Torres, Gran Sangre de Toro 2012 Catalunya
사실 이러면 안 되지만... 뒤에 보이는 알루미늄 커피캔에 200ml 정도 따라서 맥주 잔에 마셨음.
양해를 구하고 콜키지를 내고 마실까 했으나, 와이프는 안 마시는 데다 나도 반병 이하로 한 두 잔만 마실 것 같아서.
여, 여러분은 이러시면 안 됩니다ㅠㅠ
그리고 저렇게 맥주 라인업이 괜찮을 줄 알았으면 그냥 맥주를 주문해서 마셨을 텐데...
어쨌거나 오랜만에 마신 그랑 상그레 데 토로는 역시나 맛있었음.
고기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맛보진 않았지만 부드럽게 녹아든 타닌에 잘 익은 검(붉)은 베리, 은근한 스파이스.
질감과 풍미가 너무나 편안해서 그냥 술술 넘어가는 느낌이랄까.. 돼지고기랑도 너무 잘 어우러지고.
내일 남은 2/3병을 천천히 맛봐야겠음.
궁평식당... 곤지암 올 때마다 들르게 될 듯.
20160727 @ 곤지암리조트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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