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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칵테일 레시피] 오리지널 사제락(The Original Sazerac) with 코냑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3. 21.

라이 위스키가 기주로 정착한 사제락(Sazerac)은 원래 코냑을 사용하던 칵테일이었다. 그런데 19세기 중후반 필록세라로 프랑스의 포도밭이 막대한 피해를 입어 코냑 생산량도 급감하게 된다. 이에 당시 사제락 하우스의 오너였던 토마스 H. 핸디(Thomas H. Handy)가 레시피를 라이 위스키로 바꿨다. 압생트를 추가한 것도 이때다. 따라서 오리지널 코냑 버전 레시피에는 압생트도 빠져야 할 것 같은데, 웬일인지 압생트 린스는 포함돼 있다. 아무래도 압생트가 주는 풍미를 버릴 수 없었던 듯.

 

 

The Original Sazerac Recipe Might Surprise You

Before it called for rye whiskey, the Sazerac was made with cognac. Bartending legend Gary Regan shared his recipe for this New Orleans classic.

www.liquor.com

레시피는 리커닷컴(liquor.com)을 참고하되, 코냑 사용량을 어제 만든 라이 위스키 버전과 같게 맞춰서 맛의 차이를 느껴보기로 했다. 

  • 재료: 코냑 1+1/2oz (45ml), 페이쇼드 비터스 3 대시,  압생트 1/4oz (7.5ml) for 린스, 각설탕 1개
  • 가니시: (트위스트) 레몬 필
  • 제조법: 빌드 (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첫 번째 올드 패션드 글라스를 얼음을 넣어 차게 식혀 놓고 두 번째 올드패션드 글라스(혹은 믹싱 글라스)에 각설탕과 페이쇼드 비터스를 넣고 머들러로 부순다. 그리고 코냑을 넣는다. 첫 번째 올드 패션드 글라스의 얼음을 버린 후 압생트를 넣어 잔 안쪽을 코팅하듯 린스 한 후 남은 압생트를 버린다. 첫 번째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두 번째 올드 패션드 글라스의 내용물을 따른 후 레몬 필을 가볍게 짜 주면 완성.

 

확실히 황설탕을 쓰니 선명한 붉은 컬러가 나오질 않는다. 아무래도 올드 패션드와 사제락을 위해 백설탕을 이왕이면 각설탕으로 사야겠다. 레몬 필을 1번만 짰음에도 상큼한 레몬 향은 확연히 드러난다. 그런데 의외로 압생트의 향은 라이 위스키 버전보다 전면에 드러나지 않으며, 마신 후에야 은은한 뉘앙스를 남기는 정도다. 라이 버전은 압생트의 향긋한 아니스향이 확연히 드러났었는데...  그리고 맛 자체가 라이 위스키 버전보다 확연히 드라이하다. 풍미의 스펙트럼도 그렇지만 입안이 마르는 느낌이 더욱 그렇다. 

 

 

[칵테일 레시피] 사제락(Sazerac)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칵테일로 일컬어지는 사제락(Sazerac). 이름부터가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이 칵테일을 만들려고 페이쇼드 비터스(PeyChaud's Bitters)와 압생트(Absinthe)까

wineys.tistory.com

개취는 확실히 라이 위스키 버전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식사의 마무리, 혹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한 잔으로는 코냑 버전 사제락도 괜찮을 것 같다. 드라이한 뉘앙스가 거의 반 강제로 마무리를 해버린달까ㅋㅋㅋㅋ

다음은 라이 위스키와 코냑을 반반 섞어서 퍼펙트 사제락을 만들 차례. 과연 어떤 버전이 최종 간택을 받을 것인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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