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디캔터(Decanter)>에 실렸던 럼 칵테일(Rum cocktails) 특집 기사. 대표적인 럼 칵테일 다섯 가지가 실렸는데, 그중 내 마음을 잡아 끈 두 가지 칵테일이 같은 페이지에 실려 있었다. 둘 다 다크 럼(Dark Rum)을 사용하는 레시피이기도 해서 같이 만들어 보았다.
먼저 다크 앤 스토미(Dark 'n' Stormy). 하이볼 잔에 얼음을 채워 다크 럼 50ml, 라임 주스 25ml를 넣고 진저 비어를 풀업 한 다음 라임 웨지로 장식하면 완성. 빌드 기법의 롱 드링크인 만큼 만들기는 쉽다.
원래 고슬링스 블랙 실 럼(Goslings Black Seal Rum)이라는 특정 브랜드의 럼이 특정돼 있지만, 저 브랜드를 한국에서 본 적도 없거니와, 집에 럼을 종류 별로 갖춰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집에 있는 플랜테이션 오리지널 다크 럼(Plantation Original Dark Rum)을 썼다. 레시피에서도 다른 다크 럼을 써도 무방하다고 되어 있고.
라임 반 개 즙을 짜 넣고 웨지 대신 슬라이스를 넣었다. 그리고 분다버그 진저 비어로 풀 업. 오리지널 다크 특유의 풍미가 잘 살아있어서 제법 맛있다. 분다버그도 워낙 핵존맛 진저 비어니까. 더운 여름이 아니더라도 시원한 롱 드링크가 땡길 때 딱 좋을 것 같다. 스파이시한 아시안 푸드와도 잘 어울릴 것 같고.
플랜테이션 럼은 여러 모로 미덕이 많은 럼이다. 며칠 전엔 와인앤모어 & CU 스파트 오더에서 플랜테이션 파인애플 럼(Plantation Pinapple Rum) 대란이 났던데, 나는 플레이버드 럼(flavored rum)을 구매할 계획은 없으니까.
다음은 럼 올드 패션드(Rum Old Fashined). 역시 레시피는 쉽다. 올드 패션드의 버번 위스키를 다크 럼으로 바꾼 것뿐이니까. 그런데 살짝 재미를 준 것이, 각설탕 대신 꿀을 쓴다.
올드 패션드 잔에 꿀을 한 스푼 넣은 후 럼을 조금만 부어 바 스푼으로 잘 녹인다. 이후 남은 럼을 넣고 앙고스투라 비터스와 오렌지 비터스를 추가한 후 각얼음을 넣어 가볍게 스터 하면 완성. 오렌지 필을 가니시로 쓰는 듯한데, 없어서 생략했다.원래는 이 칵테일도 하바나 클럽 7년(Havana Club 7 Year Old)라는 특정 브랜드가 지정돼 있다. 하지만 뭐, 홈텐딩은 그런 거 없는 거다. 있는 거 쓰는 거다...
달콤한 풍미의 럼에 꿀까지 추가한 레시피이다보니 확실히 첫인상은 달콤하다. 그런데 뒷맛은 상당히 드라이하다. 플랜테이션 오리지널 다크 럼이 달콤한 첫 향에 비해 뒷맛이 드라이하다고 느꼈었는데, 꿀 한 스푼으로도 그 드라이함을 완전히 떨쳐 낼 수는 없었다. 결국 안주가 필요했다는... 까까 먹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다. 안주가 있어야 편안하다.개인적으로는 다크 앤 스토미는 진저 비어만 있다면 종종 즐길 듯싶다. 럼 올드 패션드는 '굳이...'라는 생각.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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