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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오리건 피노 누아(Oregon Pinot Noir)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0. 11.

<디캔터(Decanter)>2021년 2월호에 실린 찰스 커티스(Charles Curtis) MW의 글. 이제 오리건(Oregon)은 자타공인 피노 누아(Pinot Noir)의 대표 산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테루아 특징 별 세부 산지화가 진행 중이다. 기껏해야 윌라멧 밸리(Willamette Valley), 던디 힐스(Dundee Hills) 정도나 자주 언급되던 것에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산지들이 등장하고 포도밭 수준까지 세분화/등급화 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듯. 

이 아티클은 그런 이야기들을 간략히 개괄하는 듯하여 가볍게 포스팅. 오리건의 핵심인 윌라멧 밸리의 토양은 부르고뉴(Bourgogne) 토양과 유사한 칼슘이 많은 석회석(limestone)과 이회토(marl)를 포함해 좀 더 다양한 구성을 보인다. 화산 활동을 통해 조성된 현무암과 칼슘이 적은 모래 토양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던디 힐스와 이올라 애미티 힐스(Eola-Amity Hills) AVA는 특히 화산 토양이 많으며, 고도가 낮은 지역은 해양 토적물이 섞여 있다. 반면 얌힐 칼튼(Yamhill-Carlton), 리본 리지(Ribbon Ridge), 맥민빌(McMinville) AVA 등은 주로 해양 퇴적물 중심이다. 셰할렘 마운틴스(Shehalem Mountains) AVA는 두 가지 타입의 토양을 모두 가지고 있다. 

오리건은 온대 기후에 속하는 지역으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 등으로 오리건의 기온 또한 오르는 추세다. 하지만 빈티지에 따라 차이가 큰 편으로, 2016, 2018년은 더웠고, 상대적으로 2017, 2019년은 서늘했다. 2020년 또한 따뜻하고 건조했지만, 저녁에는 서늘했다. 

클론의 선택 또한 다변화되고 있다. 초창기에 조성된 포도밭에서는 주로 UC Davis의 클론들이 식재되었고, 추후에는 디종 클론(Dijon cones)으로 알려진 프랑스 클론들이 식재되었다. 최근에는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훨씬 다양한 클론들이 식재되고 있는데, 온화한 지역에 잘 맞지 않아 당이 많이 생산되는 디종 클론에 비해 주로 캘리포니아 헤리티지 셀렉션(California heritage selection)이 선호된다.

또한 오가닉(organic),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지속가능(sustainable) 농법 등이  많이 적용되며 전송이 발효(whole bunch fermentation) 또한 확산되는 추세다. 새 오크 비율이나 암포라 등 새로운 숙성 용기에 대한 고민 또한 다양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오리건이 갈수록 오르는 부르고뉴의 대안이 될 것 같긴 한데, 너무나 급격히 인지도와 가격이 올라 너무 빨리 부르고뉴를 따라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아무래도 미국이다 보니, 나파/소노마처럼 되는 게 아닐까 싶다는.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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