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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233. 발폴리첼라(Valpolicella) 그리고 아마로네(Amarone)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0. 22.

지역, 품종 등 특정 테마를 선정해 개괄하고 추천 와인을 함께 소개하는 와인21의 기획 연재물 와인21's PICK. 개인적으로 데일리 와인으로 자주 마시는 발폴리첼라 와인을 테마로 잡았는데, 약할 것 같아 제목에 아마로네를 함께 넣었다. 사실 체리 풍미와 머스키 뉘앙스가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발폴리첼라 와인은 다양한 요리와 두루 잘 어우러지는 내추럴 본 테이블 와인이다. 가격도 적당해서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데, 아직은 지명도가 많이 떨어지는 듯. 키안티 클라시코처럼 빼어난 맛과 품질에 비해 천대받는 감도 있다. 고급스러운 아마로네도 좋지만, 발폴리첼라도 많이 사랑해 주기를. 아참, 최근에 리파소를 마셔 보니 투박할 정도로 묵직하고 씁쓰름하던 예전 스타일에서 벗어나, 풍미는 진하면서도 섬세한 터치가 인상적이었다. 와인은 내가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도 계속 발전한다.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발폴리첼라(Valpolicella) 그리고 아마로네(Amarone)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 유명한 도시 베로나(Verona). 하지만 와인 애호가라면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아마로네(Amarone)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사실 베로나는 이탈리아에서 와인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과일 풍미가 청량하게 드러나는 깔끔한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Prosecco), 신선한 시트러스 풍미와 파삭한 신맛이 매력적인 화이트 와인 소아베(Soave) 모두 베네토 지역에서 나온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사랑스러운 체리 풍미와 가벼운 쌉쌀함이 입맛을 돋우는 레드 와인 발폴리첼라(Valpolicella)다. 물론 발폴리첼라에서 만드는 농밀하면서도 우아한 프리미엄 와인 아마로네와 그 동생 격인 리파소(Ripasso)도 함께다.

 

[발폴리첼라 생산지 (출처: www.consorziovalpolicella.it)]

발폴리첼라 와인 산지는 베로나 시 북쪽의 산악지역에 넓게 펼쳐져 있다. 전통적으로 발폴리첼라를 만들던 곳은 베로나 시 북서쪽으로 가르다 호수 옆 바르돌리노(Bardolino)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1968년 발폴리첼라가 DOC로 지정되며 생산지가 동쪽의 소아베(Soave) 생산지까지 확대됐고, 기존에 발폴리첼라를 만들던 지역은 클라시코(Classico)라는 공식적인 수식어가 붙었다. 베로나 시 바로 북쪽에 위치한 발폴리첼라 발판테나(Valpolicella Valpantena) 또한 공식 하위 지역으로 지정되어 레이블에 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냥 발폴리첼라든 발폴리첼라 클라시코나 발폴리첼라 발판테나든 일반적인 와인 품질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보다는 생산자나 세부 포도밭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발폴리첼라는 과거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라 매우 비옥한 화산 토양이 주를 이룬다. 또한 발폴리첼라의 어원이 ‘강의 퇴적물이 많이 쌓인 계곡’이라는 뜻의 ‘vallis pulicellae’에서 유래한 만큼, 강과 빙하가 실어 나른 퇴적 토양 또한 많다. 여기에 석회암 등이 더해져 포도나무가 아주 왕성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구성한다. 때문에 포도나무의 생육과 포도 생산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와인 품질 유지의 핵심이다. 대체로 가파른 경사지에 조성된 계단식 포도밭에서 양질의 와인이 나온다. 기후는 전반적으로 온화하며, 겨울과 여름의 기온 차가 적어 와인 품질과 스타일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발폴리첼라 와인에 사용되는 품종은 다양하다. 그중 핵심 품종은 단연 코르비나(Corvina)와 코르비노네(Corvinone)로, 최소 45%에서 최대 95%까지 사용한다. 이외에 론디넬라(Rondinella)도 5%에서 30%까지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기타 허용된 품종들은 도합 25%까지 블렌딩 할 수 있다. 아마로네와 레치오토, 리파소의 규정도 동일하다.

 

[발폴리첼라 주요 포도 품종 (출처: www.tedeschiwines.com)]

코르비나는 발폴리첼라 와인에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구조와 신선한 붉은 과일 풍미를 부여하는 고급 품종이다. 특히 특징적인 체리 아로마와 살짝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아몬드 뉘앙스는 코르비나의 대표적인 풍미다. 늦수확하거나 건조한 코르비나로 만든 와인에서는 건자두나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의 농밀한 풍미와 실키한 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양조 초기에는 싱그러운 과일 풍미가 강하게 드러나며, 숙성이 진행될수록 복합적인 부케가 고혹적으로 피어난다. 코르비나는 비교적 알이 큰 편이라 과거에는 타닌이 적고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만생종이기 때문에 재배가 까다로운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건조를 통해 당분과 페놀 성분을 농축시켜 풍미가 진한 와인을 만들기에 매우 적당하다. 그렇게 말린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이 바로 아마로네와 레치오토(Recioto)이며, 그 잔여물 조차도 아깝게 생각한 생산자들은 리파소를 만드는데 재활용했다. 기본적으로 코르비나는 30년 이상의 장기 숙성용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지닌 품종인데, 그 잠재력에 비해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부 의식 있는 생산자들은 코르비나 품종을 사용해 아마로네가 아닌 프리미엄 레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알레그리니(Allegrini)가 만드는 라 호야(La Poja)가 대표적인 예다. 

코르비노네는 ‘커다란 코르비나’란 뜻으로 발폴리첼라 와인에 검붉은 베리 풍미를 부여한다. 과거에는 코르비나의 클론 중 하나로 취급되다가, 최근에야 DNA 분석을 통해 다른 품종임이 밝혀졌다. 수확량도 많고 추위나 병충해에도 강해 재배자들이 선호하며, 건조에도 적당해 아마로네와 레치오토에 많이 쓰인다. 론디넬라는 거의 코르비나의 블렌딩 파트너로 사용되며, 와인에 은은한 체리 풍미와 함께 컬러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론디넬라 또한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으며, 건조에도 알맞아 재배자들이 좋아한다. 이외에 오셀레타(Oseleta) 품종은 껍질이 두꺼워 타닌이 많고 포도알이 작아 농축적인 풍미를 지녔다. 때문에 와인의 구조를 강화하고 컬러를 진하게 만들어준다. 약간 쌉쌀한 미감 또한 매력 포인트. 오셀레타는 오래전부터 베네토 지역에서 재배하던 품종이었으나, 수확량이 매우 적어 재배가 거의 중단되었다가 1970년대 부활했다. 최근에는 발폴리첼라 와인의 양을 늘리기 위해 많이 사용되던 몰리나라(Molinara) 대신 사용되는 경우가 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발폴리첼라 와인 스타일 (출처: www.consorziovalpolicella.it) ]

발폴리첼라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와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인 발폴리첼라,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Amarone della Valpolicella), 레치오토 델라 발폴리첼라(Recioto della Valpolicella), 발폴리첼라 리파소(Valpolicella Ripasso)가 그것이다. 이렇게  스타일의 차이를 만드는 핵심은 아파시멘토(appassimento)라는 포도 건조 방식과 그 이후의 과정이다. 아파시멘토는 로마 시대부터 활용된 전통적인 방식으로, 잘 익은 포도를 손 수확해 나무나 플라스틱 받침대에 눕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3-4개월 자연 건조한다. 그 과정에서 포도의 수분이 30~40% 정도 감소하면서 당분과 타닌, 각종 풍미 요소 등이 농축되어 복합적인 맛과 향을 지닌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일부 귀부균(botrytis)의 영향을 받은 포도는 글리세린(glycerin)이 생성돼 특유의 부드러운 풍미를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아파시멘토 방식을 통해 말린 포도를 사용해 만드는 와인이 바로 아마로네와 레치오토다. 

아마로네와 레치오토를 가르는 것은 발효 후의 잔당 수준이다. 레치오토는 당분이 전부 알코올로 바뀌기 전에 발효를 중단한다. 완성 와인의 잔당은 리터 당 50g 이상이어야 하며 보통 그보다 많다. 결과적으로 유연하고 진하며 복합적인 풍미의 달콤한 레드 와인이 된다. 일부는 거품이 있는 스푸만테(spumante)로 만들기도 한다. 아마로네는 잔당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농후한 레드 와인이다. 전해지는 스토리에 따르면 아마로네는 레치오토를 만들던 중 실수로 인해 탄생했다고 한다. 실수로 발효를 중단시키지 않고 너무 오래 발효하는 바람에 완전히 드라이하고 씁쓸한 맛이 나는 와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맛이 상당히 괜찮아 하나의 스타일로 굳어졌다. 와인 이름도 ‘씁쓸하다’는 의미의 아마로(amaro)에서 유래했다. 아마로네의 잔당은 리터 당 12g(알코올 14% 이하이면 9g)이하 여야 하는데, 일반적인 잔당 함량은 5-7g 정도다. 아마로네 스타일은 1950년대 이후 발폴리첼라의 중흥을 이끌었으며, 현재는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등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레드 와인으로 꼽힌다. 2010년에는 레치오토와 함께 별도의 DOCG가 되었다. 

리파소는 갓 발효했거나 발효 중인 발폴리첼라 와인에 아마로네나 레치오토 발효 후 남은 포도 껍질 등 잔여물을 첨가해 만든다. 아마로네와 레치오토 양조에는 최고 품질의 포도만 선별해 사용하는 데다 건조를 통해 풍미를 응축시켰기 때문에 그 잔여물에는 여전히 다양한 성분들이 충분히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잔여물을 사용해 가볍고 신맛이 강한 발폴리첼라 와인의 색상과 풍미, 타닌 등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리파소는 아마로네의 뉘앙스가 드러나면서도 아마로네보다 값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베이비 아마로네’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리파소 또한 2010년 별도의 DOC가 되었다.

아마로네나 리파소가 아닌 일반적인 발폴리첼라 또한 스타일이 다양하다.  전통적인 스타일의 발폴리첼라는 싱그러운 과일 향이 가볍게 드러나는 미디엄 바디 와인이다. 반면 그린 하비스트 등을 통해 풍미를 응집시키고 최대한 수확시기를 늦춰 농익은 포도로 만드는 비교적 묵직하고 구조감 있는 스타일도 있다. 두 스타일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으므로 취향과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만, 레이블만 봐서는 어떤 스타일인지 알기 어려운 게 문제다. 일단 뒤에 수페리오레(Superiore)가 붙은 것은 두 번째 스타일일 가능성이 높다. 수페리오레는 규정 상 최소 1년 이상 숙성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더 진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드러낸다. 

발폴리첼라는 아니지만 코르비나 등 발폴리첼라의 주요 품종을 사용해 만드는 와인들도 있다. 보통 베로네제(Veronese) IGT/IGP를 달고 나오는데 코르비나 100%로 양조하는 와인도 있고, 일반적으로 발폴리첼라에 사용하지 않는 품종을 블렌딩하는 경우도 있다. 건조한 포도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스타일이 갈린다. 건조한 포도로 양조한 와인과 일반 포도로 양조한 와인을 블렌딩한 와인도 있고, 일반 포도로 발효한 와인에 건조한 포도를 넣어 추가 발효하는 이중 발효(double fermentation)로 만드는 와인도 있다. 특히 이중 발효는 아마로네/레치오토 잔여물 대신 건조한 새 포도를 첨가한다는 점에서 발전된 리파소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시 캄포피오린(Masi Campofiorin)과 알레그리니 팔라쪼 델라 토레(Allegrini Palazzo della Torre) 등이 이런 방법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와인이다.

 

[발폴리첼라  Valpolicella]

[(왼쪽부터) 알레그리니 발폴리첼라, 메네골리 발폴리첼라 프리미엄, 브리갈다라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 까세 베체, 테데스키 라 파브리세리아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수페리오레]

 

발폴리첼라의 전통과 품질을 대변하는 와인
알레그리니, 발폴리첼라  Allegrini, Valpolicella

풋풋하면서도 화사한 꽃향기와 후추 등 스파이스 힌트, 체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검붉은 작은 베리 풍미가 신선하고 섬세하게 다가온다. 생동감 넘치는 신맛이 매력적인 미디엄 바디 와인으로 아몬드 힌트, 미묘한 담배 뉘앙스가 미묘한 여운을 남긴다. 코르비나 70%, 론디넬라 30%를 블렌딩해 만드는 와인으로,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와 잘 어우러지며 흰살 생선과 페어링해도 특별한 궁합을 느낄 수 있다. 알레그리니는 품질과 생산량 모두 베네토를 대표하는 생산자로, 2016년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가 '올해의 와이너리'로 선정했다.

 

미각과 영혼을 만족시키는 빼어난 발폴리첼라
메네골리, 발폴리첼라 프리미엄  Menegolli, Valpolicella Premium

반짝이는 은빛 레이블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 와인은 잘 익은 딸기, 체리 등 지배적인 붉은 베리 풍미와 싱그러운 신맛과 부드러운 타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높은 언덕에서 재배한 품질 좋은 코르비나, 코르비노네, 론디넬라만 선별해 오크 배럴에서 천천히 숙성한 프리미엄 발폴리첼라. 정통 이탈리아 요리는 물론 치킨, 족발, 보쌈 등 캐주얼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메네골리는 1450년 설립한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발판테나에서 대를 이어 고품질 발폴리첼라를 생산하고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오크 통을 소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드러운 감촉이 매력적인 발폴리첼라
브리갈다라,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 까세 베체  Brigaldara, Valpolicella Superiore Case Vecie 

풍부한 체리 향과 발사믹 뉘앙스에 바닐라와 스파이시 힌트가 곁들여진다. 풀 바디에 입 안을 꽉 채우는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이며, 완숙한 포도에서 유래한 복합적인 풍미가 좋은 여운을 남긴다. 파스타, 붉은 육류, 양념 치킨 등 다양한 요리와 곁들이기 좋다. 고도가 높은 남동향 언덕에서 재배해 손 수확한 코르비나와 코르비노네 80%, 론디넬라 20%를 커다란 슬라보니안 오크 배럴에서 1년 숙성해 완성한다. 브라갈다라는 100년 전통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발폴리첼라 전역에 보유한 포도밭에서 가성비가 좋은 와인들을 생산한다.

 

아마로네를 능가하는 맛과 품질
테데스키, 라 파브리세리아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수페리오레  Tedeschi, La Fabriseria Valpolicella Classico Superior

은은한 바이올렛, 완숙한 검은 과일과 이국적인 스파이스, 영롱한 미네랄, 생생한 신맛과 촘촘한 타닌이 밀도 높은 풍미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밸런스와 탄탄한 구조를 형성한다. 농밀하고 매끈하며, 고혹적인 풍미가 우아하게 드러나는 시그니처 발폴리첼라. 다른 포도밭에 비해 수확량이 훨씬 적고 포도가 더욱 잘 익는 라 파브리세리아 포도밭에서 재배해 손 수확한 코르비나와  코르비노네 80%, 론디넬라 15%,  오셀레타 5%를 줄기 제거 없이 발효해 커다란 슬라보니안 오크에서 24개월, 병입 후 6개월 숙성한다. 발폴리첼라에서 40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테데스키 와이너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발폴리첼라 리파소  Valpolicella Ripasso]

[(왼쪽부터)  베르타니 발폴리첼라 리파소, 보렐리 발폴리첼라 리파소 수페리오레, 체사리 ‘마라’ 발폴리첼라 리파소 수페리오레, 테데스키 카피텔 산 로코 발폴리첼라 리파소 수페리오레]

 

발판테나의 맹주 베르타니가 만든 명품 리파소
베르타니, 발폴리첼라 리파소  Bertani, Valpolicella Ripasso

농익은 체리, 딸기, 라즈베리 등 검붉은 베리 아로마에 신선한 바질과 오렌지 껍질, 은은한 토양 뉘앙스가 더해져 복합적인 풍미를 선사한다. 입에 넣으면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드러나는 초콜릿 풍미가 기분좋은 여운을 남긴다. 리파소 공법을 사용한 와인 중 비교적 섬세한 타입으로, 코르비나 85%, 론디넬라 5%에 국제 품종인 메를로를 10% 블렌딩해 풍미에 개성을 더했다. 베르타니는 발판테나 지역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20세기 초 사보이 왕실로부터 로열 워런티를 획득했을 정도로 빼어난 품질과 전통을 자랑한다.

 

화려한 관능미를 자랑하는 리파소
보렐리, 발폴리첼라 리파소 수페리오레  Borelli, Valpolicella Ripasso Superiore

체리, 건포도 등 농축된 과일 풍미에 정향 등의 스파이스, 헤이즐넛 뉘앙스가 어우러져 아로마의 복합미가 빼어나다. 미디엄 풀 바디에 벨벳처럼 부드러운 타닌이 선사하는 매력적인 미감 또한 일품. 코르비나, 론디넬라로 양조한 와인에 아마로네 양조 후 남은 포도껍질을 첨가해 7~8일간 2차 발효를 진행한 후 6개월 동안 오크 배럴에서 숙성해 리파소 특유의 강렬한 풍미를 드러낸다. 보렐리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통을 유지하며 이탈리아 전역에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할머니의 손길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리파소
체사리, ‘마라’ 발폴리첼라 리파소 수페리오레  Ceasari, ‘MARA’ Valpolicella Ripasso Superiore

잘 익은 체리 등 붉은 베리 향이 밀도 높게 피어나며 리파소 특유의 복합적이고 농축된 풍미가 힘 있게 드러난다. ‘외할머니’라는 의미의 와인 이름(Mara)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인상적인 와인. 코르비나 75%, 론디넬라 20%를 중심으로 네그라라(Negrara), 로시뇰라(Rossignola) 등 희귀한 토착 품종 5%를 블렌딩 해 양조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아마로네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굽거나 훈제한 육류 요리,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린다. 1936년 설립된 체사리는 전통을 지키며 높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두 번이나 IWSC로부터 ‘올해의 이탈리아 와인메이커’로 선정되는 등 베네토 와인의 강자로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

 

농밀한 풍미를 편안하게 전달하는 맛있는 리파소
테데스키, 카피텔 산 로코 발폴리첼라 리파소 수페리오레  Tedeschi, Capitel San Rocco Valpolicella Ripasso Superiore

톡 쏘는 스파이스와 달콤한 바닐라, 상쾌한 민트, 완숙한 검은 체리, 검붉은 자두, 커런트 아로마. 입에서는 적당한 신맛과 딸기, 라즈베리 등 붉은 베리 풍미가 화사하게 드러난다. 육류 요리와 곁들이기 안성맞춤인 스타일로, 고객과 평론가들로부터 꾸준히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코르비나, 코르비노네, 론디넬라 등을 발효 후 아마로네와 레치오토 잔여물을 넣고 8-10일 정도 추가 발효한 다음 커다란 슬라보니안 오크에서 1-2년, 병입 후 6개월 추가 숙성한다. 테데스키는 발폴리첼라 최초의 싱글 빈야드 와인 몬테 올미(Monte Olmi)를 만든 400년 전통의 와이너리다.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Amarone della Valpolicella, 레치오토 델라 발폴리첼라  Recioto della Valpolicella]

[(왼쪽부터)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베르타니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발판테나, 달 포르노 로마노 아마로네 델라 발포리첼라, 브리갈다라 레치오토 델라 발폴리첼라]

 

가심비 아마로네의 대명사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Tommasi, Amarone della Valpolicella Classico

잘 익은 다크 체리와 자두의 농밀함이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우아하게 펼쳐지며, 말린 과일 캐릭터가 크리미한 뉘앙스와 함께 긴 여운을 남긴다. 코르비나와 코르비노네  65%, 론디넬라 30%, 오셀레타 5%를 블렌딩해 만들며 복합미, 밸런스, 구조감을 고루 갖춘 토마시의 플래그십 아마로네다. 매해 와인 전문지들로부터 90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는 데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를 넘어서는 가심비 와인이라 할 수 있다. 토마시는 1902년 설립한 세계적 명성의 와이너리로,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통의 맹주가 현대적 감성을 담아 만든 아마로네
베르타니,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발판테나  Bertani, Amarone della Valpolicella Valpantena

체리, 블랙베리 등 검불은 베리 아로마에 시나몬, 후추 등 스파이시 힌트가 더해져 다층적인 풍미를 드러낸다. 입 안을 꽉 채우는 풍만한 바디는 풍성한 인상을 남기며 촘촘한 타닌은 부드럽게 표현되어 벨벳 같은 질감을 드러낸다. 크리미한 뉘앙스와 동물성 힌트가 긴 여운을 남기는 모던한 스타일의 아마로네. 발판테나 지역에서 재배한 코르비나 80%, 론디넬라 20%를 3-4개월간 건조해 발효한 후 커다란 오크통에서 24개월, 병입 후 6개월 숙성한다. 1857년 설립해 발판테나 지역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성장한 베르타니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자타공인 no. 1 블랙버스터 아마로네
달 포르노 로마노, 아마로네 델라 발포리첼라  Dal Forno Romano, Amarone della Valpolicella

잔에 따르는 순간 스모키한 뉘앙스 뒤로 프룬, 블랙체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등 검은 과일 폭탄이 터지는 느낌이다. 향긋한 바이올렛과 민트 허브, 톡 쏘는 스파이스와 어우러지는 농밀한 발사믹 뉘앙스에 초콜릿, 담뱃잎, 트러플이 더해져 복합적인 풍미가 다층적으로 드러난다. 풍부하지만 둥글게 무두질된 탄닌과 산미를 동반한 풀 바디의 압도적인 구조감은 와인의 엄청난 숙성 잠재력을 짐작케 한다. 이 아마로네 한 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포도나무 12그루에서 수확한 포도가 필요하다. 코르비나 60%, 론디넬라 20%, 오셀레타 10%, 크로아티나(Croatina) 10%를 3개월 간 건조 후 발효해 새 오크에서 36개월, 병입 후 24개월 숙성한다. 달 포르노 로마노의 명성과 품질을 대변하는 와인으로 세계적인 와인평론가들로부터 ‘블록버스터 아마로네’로 불린다.

 

사랑스러운 단맛이 긴 여운을 남기는 디저트용 레드 와인
브리갈다라, 레치오토 델라 발폴리첼라  Brigaldara, Recioto della Valpolicella

블랙 체리, 서양 자두의 짙은 향기에 모카, 에스프레소, 스파이스 뉘앙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건조를 통해 당분을 응축시킨 포도를 발효하다가 알코올과 당분이 조화를 이룰 때 발효를 중단시켜 만들기 때문에 진한 과일 풍미와 단맛, 신맛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작황이 좋은 해에만 5천 병 정도 생산할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 와인으로 사랑스러운 단맛이 깔끔한 신맛을 타고 긴 여운을 남긴다. 코르비나와 코르비노네 80%, 론디넬라 20% 블렌딩. 브라갈다라는 100년 전통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1979년 자체 병입을 시작해 현재 연 30만 병 이상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성장했다. 

 

[발폴리첼라 지역에서 생산하는 IGP/IGT 와인]

[(왼쪽부터) 테누타 산 안토니오 스카이아 코르비나, 베르타니 세코 베르타니, 마시 브롤로 캄포피오린 오로, 알레그리니 팔라쪼 델라 토레]

 

토착 품종을 새로운 감성으로 표현한 개성적인 와인
테누타 산 안토니오, 스카이아 코르비나  Tenuta Sant' Antonio, Scaia Corvina

딸기, 검은 베리와 체리 아로마에 장미, 제비꽃과 시원한 허브, 매콤한 후추 같은 스파이스가 가볍게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초콜릿과 정향, 담배, 감초, 그리고 한약재 같은 뉘앙스가 개성적인 인상을 남긴다. 무겁지 않은 미디엄 바디에 은근한 신맛이 생동감을 더하는 매력적인 와인. 해발 200~300m 에서 재배한 코르비나 100%로 양조하며, 신선함을 유지하고 품종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오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테누타 산 안토니오는 1989년 카스타녜디(Castagnedi) 가문의 4형제가 설립한 와이너리로,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가성비 좋은 와인을 만든다.

 

코르비나와 국제 품종의 환상적인 하모니
베르타니, 세코 베르타니  Bertani, Secco Bertani

복합적이고 풍부한 베리 아로마가 화사하게 드러나며 입에 넣으면 진한 과일 잼 풍미에 스파이스 힌트가 곁들여져 독특한 인상을 선사한다. 촘촘한 타닌과 생기 있는 신맛이 탄탄한 구조를 형성하는 풀 바디 와인. 세코(Secco)는 완전 발효해 당분을 남기지 않은 드라이한 스타일을 뜻한다. 코르비나 80%를 중심으로 산지오베제 그로소(Sangiovese Grosso), 시라,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하여 전통적인 밤나무와 체리 나무로 만든 750리터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 병입 후 6개월 숙성을 통해 깊은 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완성했다. 발폴리첼라의 전통 명가 베르타니에서 다양한 품종의 개성을 더해 창조한 프리미엄 와인이다.

 

오셀레타 스페셜 퀴베를 더한 특별한 캄포피오린
마시, 브롤로 캄포피오린 오로  Masi, Brolo Campofiorin Oro 

절인 체리, 건자두, 건포도, 작고 붉은 베리 풍미에 각종 향신료 아로마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신맛과 농익은 과일 풍미, 촘촘한 타닌의 균형이 훌륭하며 피니시의 향긋한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 브롤로(Brolo)는 단일 포도밭이라는 뜻으로, 마시가 복원한 발폴리첼라 토착 품종 오셀레타로 만든 스페셜 퀴베를 블렌딩해 복합미를 더했다. 숙성 잠재력도 뛰어나 20년 이상 숙성할 수 있다. 탕수육이나 바삭하게 구운 부추전과 곁들이면 새로운 마리아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마시는 최고의 아마로네 생산자로서의 명성을 유지해 왔으며,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는 혁신적인 와이너리다.

 

알레그리니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베이비 아마로네
알레그리니, 팔라쪼 델라 토레  Allegrini, Palazzo Della Torre

시나몬, 정향, 바닐라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와 완숙 딸기, 검은 체리, 프룬, 건포도의 농밀한 아로마가 시너지를 일으켜 달콤한 향기를 물씬 풍긴다. 하지만 미감은 드라이하며, 벨벳 같은 타닌과 우아한 산미, 쌉쌀한 여운이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지는 격조 높은 미디엄 풀 바디 와인이다. 신선한 포도로 만든 와인에 말린 포도를 30% 정도 추가해 이중 발효해 만들며, 풍미의 밀도가 매우 높으면서도 밸런스가 좋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코르비나와 코르비노네 70%, 론디넬라 25%, 산지오베제 5%를 블렌딩해 만든다. 알레그리니는 코르비나 품종의 위상을 재정립한 와이너리로, 발폴리첼라를 거론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생산자다.

 

 

와인21's PICK, 발폴리첼라(Valpolicella) 그리고 아마로네(Amarone) 편 - 와인21닷컴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 유명한 도시 베로나. 하지만 와인 애호가라면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아마로네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사실 베로나는 이탈리아에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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