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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시럽 같은 디저트 와인, 돈 귀도 페드로 히메네즈 20년(Don Guido Pedro Ximenez Solera Especial Aged 20 Year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5. 20.

드디어 오픈한 찐득한 디저트용 셰리, 페드로 히메네즈(Pedro Ximenez).

 

요건 20년 이상 숙성한 장기 숙성 셰리(Sherry)다.

 

생산자는 윌리엄스 & 험버트(Williams & Humbert). 1877년 알렉산더 윌리엄스 경(Sir Alexander Williams)과 아더 험버트(Arthur Humbert)가 설립했는데, 둘은 처남 매부 사이였다. 윌리엄 & 험버트는 20세기 초반까지 셰리 협회 창립 및 규정 설립에 참여하는 등 잘 나가는 회사였다. 하지만 1972년 루마사(Rumasa)라는 회사에 매각됐는데, 이 회사는 대규모의 불법 행위로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1983년 스페인 정부에 의해 수용(?!)됐다. 이후 슈퍼마켓 체인 알버트 하인(Albert Heijn)을 거쳐 현재 소유주인 메디나 형제(Medina brothers)의 소유가 되었고, 이후 활발한 생산과 수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다양한 셰리 외에도 리오하(Rioja),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등에서 스틸 와인도 만들고 있는 듯.

 

돈 귀도(Don Guido)는 페드로 히메네즈 품종으로 양조해 솔레라 시스템으로 20년 동안 오크 숙성해 만든 달콤한 셰리다. 포도를 햇볕에 말려 당도를 극도로 농축시키기 때문에 시럽과 같은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리터 당 잔당은 최소 212g 이상인데, 보통은 400g을 넘어선다고. 이쯤 되면 시럽보다 더 달고 찐득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주정강화와인: (4)셰리[Sherry] - 와인21닷컴

최근 유행하는 샤퀴테리와 피노 셰리는 찰떡궁합이다. 멜론 위에 올린 하몽은 피노의 완벽한 반려자. 혼자라면 올리브 몇 알 접시에 담아 놓고 홀짝여도 좋다. 피노의 짭짜름한 뉘앙스는 앤초비

www.wine21.com

셰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종류는 위 아티클 참고.

 

백 레이블에도 비슷한 취지의 설명이 적혀 있다.

 

케이스에도 같은 설명. 맛을 보면 얼마나 달콤한 지 알겠지...

 

마시는 데 정신이 팔려서 와인잔에 따른 사진은 찍지도 않았다;;;

 

Williams & Humbert, Don Guido Pedro Ximenez Solera Especial Aged 20 Years
윌리엄스 & 험버트, 돈 귀도 페드로 히메네즈 솔레라 이스페셜 20년 숙성

갈색 빛 감도는 진한 검은 컬러. 빛이 거의 투과되지 않을 정도로 짙다. 코를 대면 건포도와 졸인 검은 과일, 말린 무화과 같은 진득하게 달콤한 풍미에 발사믹 뉘앙스가 묻어난다. 내가 종종 '마른 생김'이라고 표현하는 마른 허브 향기와 민트 등의 허브, 가죽, 다양한 향신료 힌트. 입에 넣으면 신맛은 거의 느낄 수 없고 엄청난 단맛이 미감을 압도한다. 이건 그냥 시럽도 아니고 슈퍼 리치 시럽이다. 하지만 복합적인 풍미가 미묘한 뉘앙스를 길게 남긴다. 보통 와인의 긴 여운은 산미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 와인은 단맛이 워낙 진하다 보니 단맛을 타고 피니시가 이어지는 듯. 

솔직히 그냥 마시기는 와인잔 1잔도 버겁다... 30ml 싱글 정도의 용량이면 적당할 듯. 외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뿌려먹으면 아주 맛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블루 치즈와 함께 내는 꿀이나 잼의 대용으로도 좋을 듯. 오픈 후에도 냉장고에서 2달 정도는 충분히 보관할 수 있으므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오래 즐길 수 있을 듯. 테크니컬 시트를 보면 잔당이 리터 당 380g이니 정말 어마어마하다-_-;;

 

 

Don Guido Pedro Ximenez Solera Especial 20 Años - Bodegas Williams & Humbert

 

www.williams-humbert.com

수확한 페드로 히메네즈를 햇볕에서 15일 동안 건조한 후, 특별한 압착기로 높은 압력에서 압착한 후 바로 알코올 9%가 될 때까지 1차 주정 강화한다. 이후 냉각을 거쳐 필터링을 한 후 알코올 18%가 될 때까지 2차 주정 강화를 진행한 다음 솔레라 시스템에서 20년 동안 숙성해 완성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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