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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281. 로제 스파클링(Rose Sparkling)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6. 29.

봄, 특히 벚꽃 시즌에 어울리는 와인으로 선정했던 테마지만 사실 여름은 물론 모든 계절에 어울리는 와인이 바로 로제 스파클링 아닐까? 아무리 맛이 중요하다고 해도 아름다운 핑크 컬러 속에서 피어오르는 버블이 주는 매력 또한 무시할 수 없으니. 게다가 최근 로제/로제 스파클링의 품질은 정말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맛으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달까. 이제 로제 와인을 마실 때다.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Wine21's PICK] 로제 스파클링(Rose Sparkling)

로제 스파클링 와인은 잔에 따르는 순간 그 매력을 발산한다. 잔에 차오르는 핑크색 액체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버블, 그리고 순식간에 피어오르는 붉은 꽃과 베리의 싱그러운 향기는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따르는 순간 인스타그래머블한 장면이 연출된달까. 하지만 로제 스파클링의 매력은 아름다운 외관에만 있지 않다. 그 편안한 맛과 팔방미인 같은 범용성 또한 큰 장점이다.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니 원하는 것을 곁들이면 된다. 어느 자리에서 오픈하든 분위기를 화사하게 띄워 준다.

로제 스파클링 와인의 예쁜 컬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먼저 일반적인 로제 와인 양조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로제 와인은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만든다. 첫째는 색이 진한 적포도를 이용해 화이트 와인처럼 양조하는 것이다. 그러면 적포도의 붉은색이 살짝 배어 나와 옅은 색의 로제 와인이 된다. 둘째는 적포도를 으깬 후 압착해 껍질과 함께 짧은 기간 침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는 비교적 진한 로제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적포도를 가볍게 으깨 압착하지 않고 두는 방법이다. 기간은 2시간에서 며칠 정도까지 다양한데, 이후 포도즙을 빼내서 발효하면 로제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세니에(Saignée) 방식이라고 하며, 접촉 시간이 길어질수록 컬러도 짙어진다. 

원칙적으로 로제 스파클링 와인 양조에 이같은 방식을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이렇게 1차 발효를 한 후 병 또는 탱크에서 버블을 만들기 위한 2차 발효를 하면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일반적인 로제 와인 양조에 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하나 더 사용할 수 있다. 바로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블렌딩 하는 것이다. 샹파뉴에서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뫼니에(Pinot Meunier)로 만든 화이트 와인과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을 블렌딩 한 후 병입해 2차 발효를 해서 로제 샴페인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로제 샴페인 중에는 세니에 방식으로 만드는 것도 있다. 

로제 스파클링 와인은 그 컬러만큼이나 다채로운 성격이 있다. 화이트처럼 깔끔한 신맛에 타닌이 거의 없어 시원하게 칠링해 마시기 좋다. 반면 레드 와인처럼 작은 베리나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풍미를 드러내기도 한다. 힘차게 피어오르는 버블은 와인의 풍미를 더욱 강하게 드러내며 깔끔하고 시원한 인상을 더한다. 때문에 로제 스파클링 한 병이면 어떤 자리에나 OK다.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으며 어떤 음식, 어떤 분위기에나 잘 어울리니까. 

어떤 음식과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게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지만, 그중에도 특히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 있다. 무엇보다 '컬러 페어링'을 생각하면 거의 어긋나지 않는다.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컬러가 비슷한 음식들이 대체로 궁합이 좋다는 얘기다. 연어 샐러드나 참치회, 연어 스테이크 등 연어와 참치를 사용한 음식들이 대표적이다. 토마토 소스나 로제 소스를 곁들인 파스타 혹은 라자냐 또한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찰떡궁합을 보인다. 프로슈토, 하몽, 살루미 등 각종 생햄으로 구성한 샤퀴테리 보드는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가볍게 어우러지며 서로의 맛을 살려 준다. 딸기 또한 빼 놓으면 섭섭하다. 딸기를 사용한 디저트와 함께라면 식사의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다. 

로제 스파클링 와인용 글라스는 일반적으로 스파클링 와인에 많이 사용하는 플루트 형태보다는 튤립 형태의 글라스 혹은 화이트 와인 글라스를 추천한다. 그래야 와인의 아름다운 향기와 버블 모두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이제 당신의 글라스에 담을 만한 일곱 가지 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소개한다.

 

[(왼쪽부터) 샴페인 볼레로, 로제 브뤼, 샴페인 떼땅져 프레스티지 로제 브뤼, 샴페인 마크 에브라 로제 브뤼]

샴페인 볼레로, 로제 브뤼 Champagne Vollereaux, Rose Brut  

피노 누아를 침용해 자연스럽게 원하는 컬러를 뽑아내는 세니에 방식으로 만들어 여리여리한 핑크 컬러가 사랑스러운 로제 샴페인. 딸기와 라즈베리, 작은 붉은 베리 풍미와 어우러진 달콤한 뉘앙스가 아주 편안하다. 적절한 신맛과 끊임없이 피어나는 섬세한 기포는 입안을 깔끔하게 씻어 주며, 피노 누아 특유의 탄탄한 구조감이 비교적 명확한 인상을 남긴다. 피노 누아 100%로 양조해 병입한 후 3년 이상 숙성해 과일 풍미와 이스트 뉘앙스의 밸런스가 적절하다. 생기 발랄하고 구조감이 잘 잡힌 매력적인 로제 샴페인. 위에서 언급한 푸드 페어링 외에도 스파이시한 음식과 육류 요리가 섞인 한식 한상차림에 곁들여도 좋다.

 

샴페인 떼땅져, 프레스티지 로제 브뤼 Champagne Taittinger, Prestige Rose Brut  

은은한 연어 색상에 더해진 약간의 광채가 매력적인 컬러를 연출한다. 섬세한 버블을 타고 붉은 장미 꽃잎 향과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풍미가 기품 있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크리미한 질감과 함께 은은한 이스트 뉘앙스가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긴다. 떼땅져 프레스티지 로제 브뤼는 최상급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을 15% 블렌딩해 컬러는 물론 품질까지 신경 썼다. 병입 후 최소 3년 이상 숙성했다. 베이스 와인의 품종 비율은 샤르도네 35%, 피노 누아 45%, 피노 뮈니에 25%. 식전주로 즐겨도 좋으며, 생선회, 굴, 킹크랩 등 해산물, 다양한 치즈와 햄, 살라미 등과 잘 어울린다.

 

샴페인 마크 에브라, 로제 브뤼 Champagne Marc Hebrart, Rose Brut  

오렌지와 검붉은 베리를 섞은 듯 오묘하고 아름다운 컬러. 라즈베리, 오미자 같은 작은 붉은 베리 풍미가 가벼운 이스트 힌트와 조화를 이룬다. 입에서는 잘 익은 자몽처럼 강렬하면서도 다른 요소와 조화를 이루는 신맛이 개성 있게 드러난다. 풍부한 맛을 우아하게 표현하는 세련된 로제 샴페인. 프르미에 크뤼(1er Cru)에서 재배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해 병입 후 최소 2년 이상 숙성해 출시한다. 효모 잔여물을 모으는 르뮈아주(Remuage) 작업은 100% 손으로 이뤄진다. 딸기, 체리 등 붉은 과일과 다양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 한식과도 좋은 궁합을 보인다.  

 

[(왼쪽부터) 안나 아이스 까바 로제 세미 세코, 파펫 델 마스 까바 브뤼 로제]

안나 아이스 까바 로제 세미 세코 Anna Ice Cava Rose Semi Seco  

밝은 체리 레드 컬러. 향긋한 바이올렛 향기가 감돌며, 작은 레드 베리류의 아로마가 싱그럽게 드러난다. 입에서는 미세한 버블이 청량하게 느껴지며, 신선한 신맛과 적당한 단맛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피노 누아 70%, 샤르도네 30%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안나는 스페인 최초의 까바를 만든 꼬도르뉴(Codorniu)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얼음을 넣어 온 더 락 스타일로 더욱 시원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신개념 까바다. 꽃피는 봄이나 더운 여름에도 잘 어울린다. 와인 자체만 시원하게 마셔도 충분하며 애피타이저 혹은 다양한 핑거 푸드, 디저트 등과 잘 어울린다. 

 

파펫 델 마스, 까바 브뤼 로제 Papet del Mas, Cava Brut Rose  

매력적인 구리색에 핑크빛이 예쁘게 어우러진다. 체리, 딸기, 라즈베리 등 붉은 베리 풍미가 풍성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힘찬 버블과 깔끔한 신맛이 깔끔한 인상을 선사하며, 붉은 과일 풍미와 어우러지는 은은한 허브 뉘앙스가 시원한 여운을 남긴다. 그르나슈 40%, 트레팟(Trepat) 30%, 모나스트렐 30% 등 토착 품종을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양조했다. 특히 지역 품종인 트레팟을 블렌딩해 더욱 진한 과일 풍미를 만들어 낸 것이 특징. 거의 모든 음식들과 무난하게 어울리며, 시원하게 칠링해 와인만 즐겨도 좋다.

 

[(왼쪽부터) 비비 그라츠 볼라마타, 소피오 오로 로제 밀레지마토 2021 스푸만테]

비비 그라츠, 볼라마타 Bibi Graetz, Bollamatta  

아름다운 살몬 핑크 컬러. 후지 사과같이 달콤한 내음이 흰 자두, 살구, 다양한 붉은 베리 풍미와 함께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신맛은 강하지 않지만 맑은 인상에 가볍게 쌉쌀한 여운이 깔끔한 피니시를 선사한다. 샤르마(charmat) 방식의 장점인 생생한 과일 풍미를 잘 살렸다. 레이블과 캡슐에 사용된 멋진 그림은 비비 그라츠의 딸 로사(Rosa)가 그린 작품. 볼라마타는 'crazy bubble'이라는 뜻이다. 비비 그라츠(Bibi Graetz)의 아이콘 와인 테스타마타(Testamatta)와 콜로레(Colore)에 사용하는 포도밭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Sangiovese) 100%로 양조해 온도 조절 탱크에서 발효한 후 탱크에서 2차 발효했다. 6개월 간 효모 잔여물과 함께 숙성해 풍미의 깊이를 더했다. 해산물을 곁들인 샐러드, 랍스터 등의 갑각류, 튀김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소피오 오로 로제 밀레지마토 2021 스푸만테 Soffio ORO Rose Millesimato 2021 Spumante  

화려한 보틀에 비치는 살몬 핑크 컬러가 매력적인 로제 스파클링 와인. 힘차게 피어오르는 버블을 타고 기분 좋은 꽃향기와 붉은 베리 향이 화사하게 드러난다. 산뜻한 신맛과 가벼운 과일맛의 밸런스가 좋으며, 피시니 또한 깔끔하다. 이탈리아 토착 품종들을 가볍게 압착해 배양 효모를 넣어 15°C에서 발효했다. 리터 당 당분 함량 17g의 익스트라 드라이 등급으로, 부드러운 미감을 지녔다. 시원하게 칠링해 식전주로 마셔도 좋으며, 가벼운 해산물 요리, 이국적인 음식이나 매콤한 아시아 요리와 잘 어울린다.

 

 

[Wine21's PICK] 로제 스파클링(Rose Sparkling) - 와인21닷컴

로제 스파클링 와인은 잔에 따르는 순간 그 매력을 발산한다. 잔에 차오르는 핑크색 액체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버블, 그리고 순식간에 피어오르는 붉은 꽃과 베리의 싱그러운 향기는 탄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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