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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각일병' 모임 @와인북카페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4. 10.


언제나 즐거운 와인북카페 모임.




시원하지만 단순하지는 않은 까바로 시작.


Reserva Particular de Recaredo 2004 Brut Nature Gran Reserva

잔잔한 기포의 부드러운 미감. 특징적인 까바의 스모키함, 명확한 우디함과 가벼운 민티함. 입에 넣으면 농익은 핵과와 (아직도!) 신선한 라임, 크리미한 뉘앙스에 두툼하고 긴 뒷맛. 단단한 구조와 풍성한 바디, 숙성된 스파클러의 매력이 드러나면서도 아직 생생함이 살아있는 수준급 까바. 



12,780병 중 7,521번째 보틀. 130개월, 그러니까 약 11년의 숙성을 거쳤고 2016년 3월 3일에 데고르주망을 했다. 브륏 네이처, 그러니까 당 첨가를 하지 않은 와인이다. 포스 넘치는 까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기장멸치 튀김. 계속 먹어도 먹고 싶다.





아보카도 새우. 와, 이거 진짜 맛있다.





치아바타 위에 발라 먹으면 진짜 일미. 





Pierre Morey, Meursault 2010
이 정도로 가볍고 산뜻한 뫼르소는 처음 마셔보는 것 같다. 달콤한 복숭아 넥타, 잘 익은 살구, 열대과일 등 완숙한 과일 풍미가 드러나지만 상큼한 시트러스, 감귤 등의 향기가 어우러져 가볍고 산뜻한 인상을 선사한다. 더해지는 유산향, 생강 껍질에 흙이 뭍은 듯 친숙하면서도 알싸한 스파이스 힌트. 미디엄풀 바디에 섬세한 향과 질감이 매력적인, 무엇보다 산미가 살아있는 '두껍지 않은 뫼르소'. 알고 보니 피에르 모레는 르플레브 와인메이커 출신이라고. 




파프리카에 참치를 다져 빵가루와 함께 채워 넣은 피에몬테 전통 요리.

 



피에몬테에서는 남쪽 리구리아에서 잡은 참치를 사서 저장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요런 요리에 활용했다고. 산악지역의 생선 요리가 가능했던 이유.





완연한 봄 기운과 잘 어울리는 귀떼기 파스타.





언제 먹어도 맛있는 라비올리.





Yvon Metras, Beaujolais 2015

가벼운 닭똥 같은 뉘앙스와 환원취가 날아가고 나면 본격적으로 커런트, 검붉은 자두, 붉은 꽃 향이 비교적 두툼하게 드러난다. 체리, 라즈베리 등 영롱한 붉은 과일 풍미에 인삼, 감초, 철분 같은 미네랄 힌트. 어찌 보면 팥 같은 곡물 인상이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며 아주 가볍게 시나몬과 정향 힌트도 더해진다. 지난 번에 마신 같은 생산자의 플레리(Fleurie)보다는 심플하지만 그만큼 더 쉽게 열리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이다. 함께 산 플레리는 7~8년 정도는 묵혀 봐야 할 듯.





관자 감자뇨끼. 어떤 것이 감자이고 어떤 것이 관자인가. 실제 언어유희 성격으로 지으신 이름이란다 ㅋㅋㅋ





대망의 스테이크.





눈으로만 먹어도 맛있... 지만 그래도 실제 먹어야 더 맛있다 ㅋㅋㅋ




곁을인 와인은 슈퍼 투스칸 스타일의 토스카나 레드. 



Roberto Cipresso, Eureka 2005 Toscana
매콤한 스파이스와 토스티함, 삼나무, 로스팅한 커피, 커런트, 말린 김, 민트, 장미와 바이올렛. 입에 넣으면 프룬, 블랙베리 등 완숙한 검은 과일 풍미가 느껴지지만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섬세하다. 날이 선명하고 깨끗한 느낌이랄까. 양질의 프렌치 오크 뉘앙스와 부드러운 타닌, 마른 나뭇잎 같은 가벼운 숙성향이 느껴지는 미디엄풀 바디의 매력적인 토스카나. 메를로(Merlot) 60%, 산지오베제(Sangiovese) 40% 블렌딩. 와인메이커 로베르토 치프레소는 최근 몬탈치노 지역에서 떠오르는 생산자/컨설턴트로 아르헨티나의 아차발 페레(Achaval Ferrer)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디저트로 마무리...





일 줄 알았지만 와인 두 병이 더 있었다. 미수입 와인인데 아마 조만간 출시될 듯. 'Vignero Independant'로고가 병목에 떡 하니 붙어 있는, 가성비 훌륭한 와인들이다. 코멘트는 출시 후를 위해 남겨 두기로 하자.





분다버그 진저 비어로 해장하며 마무으리. 정말... 각일병을 위해 부던히 노력한 하루였음 ㅋㅋㅋ




와인북카페에서는 새로운 메뉴도, 시그니처 메뉴도 먹을 때 마다 즐겁다. 프리미엄 와인부터 가성비 좋은 주요 지역 와인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된 와인리스트 또한 명불허전. 특히 개성적이면서도 적절한 가격의 구세계 와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색할 듯.




조만간 또.





20170406 @ 와인북카페(논현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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