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리오하 와인 페데리코 파테르니나(Federico Paternina). 그런데 헤밍웨이 리미트드 에디션(Hemingway Edicion Limitada)이란다. 왜죠?
페데리코 파테르니나는 1896년 리오하 알타 지역에 16세기부터 존재했던 셀러를 기반으로 설립한 와이너리다. 이후 여러 번 주인이 바뀌어 오다가 2014년 마르케스 드 라 콩코르디아(Marques de la Concordia) 산하로 들어갔다. 페데리코 파테르니나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1>이라는 책에서 수록되어 있다.
헤밍웨이 에디션을 출시한 이유는 1956년 헤밍웨이가 와이너리를 방문한 것과 관련이 있는 듯. 2015년은 딱 헤밍웨이 방문 60년째가 되는 해다. 위 책에서도 "헤밍웨이는 이 와인 양조장을 매우 좋아하여 파테르니나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적고 있다.
겉 포장지 뒷면에는 오묘한 문구가 써 있다.
"You love me, you just don't know it yet" - E. Hemingway
헤밍웨이의 말일까 해서 찾아보니 헤밍웨이가 2차세계대전에 참전했을 때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In Love and War>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아마도 헤밍웨이 역 배우의 대사였겠지.
종이 포장을 벗기면 병 상단 병목 바로 아래에 마르케스 드 라 콩코르디아가 소속된 하시엔다스 컴퍼니(The Haciendas Company)를 상징하는 로고가 양각되어 있다. 하시엔다스 컴퍼니는 호텔과 리조트, 레스토랑과 와인 등을 모두 아우르는 거대 그룹인 듯.
병 아래는 마르케스 드 라 콘코르디아의 로고.
로고에 반다 아줄(Banda Azul)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냥 '파란 밴드'라는 뜻이다.
레이블에 밴드들이 둘러져 있는데 그걸 표현한 듯. 다른 크리안자(Crianza) 중에 반다 오로(Banda Oro)가 있는데 이건 금색 밴드란 뜻이다. 현재 한국에는 반다 아줄 크리안자와 리제르바(Reserva), 그리고 빈티지 카바(Vintage Cava)가 지난 달부터 수입되고 있다.
바로 요렇게. 신세계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마트에서 까바는 1.48만, 크리안자는 1.78만, 리제르바는 2.48만원이다. 할인가가 아니라 정상가라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런칭 프로모션으로 3월엔 2병 이상 구매 시 30% 할인까지 했으니... 데일리 와인의 신흥 강자로 떠오를 만한 와인이다. 물론 품질만 받쳐 준다면.
(신세계L&B 홈페이지에 가 보니 그랑 리제르바도 수입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럼 맛을 봐야지.
Federico Paternina, Rioja Crianza Banda Azul 2015 / 페데리코 파테르니나 리오하 크리안자 반다 아줄 2015
연보라빛 루비 컬러에 은은한 붉은 꽃향기가 감돈다. 입에 넣으면 미디엄(풀) 정도의 바디감에 쥬이시한 질감. 자두, 라즈베리, 검은 베리 풍미는 비교적 단순하고 가볍게 드러나는 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초와 토스티 뉘앙스가 기분좋게 드러난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무엇보다 확실히 맛있다는 느낌. 품종은 템프라니요 75%에 가르나차 25% 블렌딩. 리오하 와인 규정에 따라 12개월 오크 숙성 후 12개월 병입 숙성했다.
삼겹살과 각종 야채를 팬에 같이 구워서 먹었는데 무난하게 잘 어울렸다. 저녁에는 '메종 조'의 수제 소시지 볶음과 먹을 예정인데 역시 괜찮을 것 같다.
아쉬움에 페퍼스위트와 함께 한 잔 더 마셨다.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맛, 가격, 음식 친화력에 이르기까지 데일리 와인 드링커에게 최적의 와인이다. 강추.
할인하면 필수템, 정가라도 집어올 가치는 충분하다. 까바도, 리제르바도 기대된다... 빨리 마셔봐야지. 그랑 리제르바나 다른 라인업도 추가로 수입되었으면 하는 바램.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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