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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Gutzler, Spatburgunder Trocken 2012 / 구츨러 슈패트부르군더 트로켄 2012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5. 21.



오랜만에 독일 피노 누아(Pinot Noir) 한 잔. 



참고로 독일에서는 피노 누아를 슈패트부르군더(Spätburgunder)라고 한다. 슈패트는 까맣다는 뜻이고 부르군더는 부르고뉴(에서 온 품종, 그러니까 Pinot)를 의미한다고. 같은 방식으로 피노 블랑(Pinot Blanc)은 바이스부르군더(Weissburgunder), 피노 그리(Pinot Gris)는 그라우부르군더(Grauburgunder)다. 





처음 마셔 보는 바인굿 구츨러(Weingut Gutzler).


구츨러는 라인헤센(Rheinhessen)에 위치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현재 3대인 미카엘 구츨러(Michael Gutzler)가 운영 및 양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아버지인 게르하르트(Gerhart)는 그라빠 스타일의 브랜디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소유한 포도밭의 36%는 피노 누아, 34%는 리슬링(Riesling)이 식재되어 있고, 피노 블랑, 피노 그리, 실바너(Silvaner), 샤르도네(Chardonnay) 및 기타 품종이 나머지 30%를 차지한다. 최상급 와인은 ha당 20hl 정도로 생산량을 줄여 밀도 높은 와인을 만든다. 전체 생산량은 연간 11만 병 정도. 도이치 젝트(Deutsche Sekt)도 생산한다.





2006년부터 VDP의 멤버가 되었다.




VDP는 Verband deutscher Prädikatsweingüter(the Association of German Prädikat Wine Estates)의 약자로 '독일우수와인생산자협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자타 공인 독일 최고 생산자들의 연합체로 대략 200여 생산자가 모여 있는데,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자체 포도밭 등급 체계도 가지고 있는 등 영향력이 크다. 캡슐 등에 그려진 '포도송이를 안고 있는 매' 로고를 통해 쉽게 VDP 멤버가 생산한 와인임을 파악할 수 있다. 


참고로 사이트에 들어가면 VDP멤버들의 와이너리와 포도밭이 등급별로 표시된 상세 지도를 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VDP사이트의 구츨러 소개. 완전 쪽집게 과외다.





백레이블. 일단 언어가 낯선데 너무 길기까지 하니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주눅들 수 밖에 없는 레이블이다. 근데 알고보면 의미는 별 거 아니다. (위에서부터) 피노 누아, 드라이 레드 와인, 독일 퀄리티와인, 이산화황 첨가, 구츨러 와이너리에서 병입... 뭐 이런 거다. 해외 고객들을 위해서는 정보를 좀 간략화하거나 보기 좋게 전달할 필요는 있을 듯.





어쨌거나 돼지 등갈비&목살 구이와 함께 한 잔 마셔보자. '리델 베리타스 뉴 월드 피노 누아' 글라스 사용.





Weingut Gutzler, Spatburgunder Trocken 2012 / 구츨러 슈패트부르군더 트로켄 2012


옅은 루비-가넷 컬러에 오렌지빛이 살짝 감도는 듯 하다. 코를 대면 달콤한 붉은 체리와 라즈베리, 완숙한 느낌의 딸기 풍미, 시들어가는 붉은 꽃 뉘앙스와 아몬드껍질, 스파이스, 감초 힌트. 6년의 세월이 복합적 인상을 더해줄 듯 말 듯 한데, 기본적으로는 심플한 스타일인 듯. 미디엄 바디, 적당한 밀도에 가벼운 탄닌, 편안한 산미와 쌉쌀한 피니시. 


좋다, 맛있다. 적당한 가격에 구입했다면 후회하지 않을 와인이다. 이것만 여섯 병을 살 걸 그랬나. 예전에 마셨던 드라이지가커(Dreissigacker)도 그렇지만, 라인헤센 슈패트부르군더 참 괜찮은 듯. 다른 라인헤센 생산자의 피노 누아도 마셔 보고 싶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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