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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바롤로, 샤블리 그랑 크뤼, 키안티 클라시코 그랑 셀레치오네 @트라토리아 챠오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8. 4.


간만에 원조 멤버(?)들과 트라토리아 챠오. 다 내려놓고 즐겁게 먹고 마셨지만 그냥 잊긴 아까운 와인들이라 메모를 중심으로 간단히 감상만이라도 남기기로.



Domaine Christian Moreau, Chablis Grand Cru Valmur 2010 / 도멘 크리스티앙 모로 샤블리 그랑 크뤼 발뮈르 2010


오크 향과 핵과, 시트러스 아로마의 조화에 더해지는 미네랄리티, 은은한 허브. 드라이한 미감에 새콤한 산미가 이끄는 제법 탄탄한 구조감. 살구 같은 완숙 핵과, 이스티함, 사탕 혹은 녹여서 굳힌 설탕의 뉘앙스. 8년의 세월이 적당한 복합미를 더해 흥미로운 상태가 되었다. 





애정하는 생산자 크리스티앙 모로. 샤블리에서 근 200년 동안 와인을 만들어 온 생산자로 현재는 6대인 파비앙 모로(Fabien Moreau)가 와인을 만들고 있다. 예전 방문 때 파비앙의 무심한 듯 세심한 빈야드 투어와 테이스팅으로 감동했었다. 아, 2012년 한국에 왔을 때도 참 감동이었는데.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역시나 애정하는 생산자 카스텔로 디 아마(Castello di Ama). 오너이지 와인메이커 마르코 팔란티(Marco Pallanti)씨와의 디너가 너무 강렬해서, 그리고 함께 마신 와인들이 너무 훌륭해서 단번에 마음을 빼앗긴 와이너리다. 아마는 사랑입니다♥



Castello di Ama, 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 San Lorenzo 2011

카스텔로 디 아마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치오네 산 로렌조 2011


커런트, 매콤한 스파이스, 검은 체리와 붉은베리. 나무와 가벼운 토스티함, 초컬릿 힌트. 미디엄 풀 바디에 묵직하거나 풍만하진 않은, 외려 날렵한 스타일이지만 검붉은 과일 풍미의 밀도는 높아 체리 리큐르가 연상되기도 한다. 거기에 더해지는 정향, 시나몬, 감초 힌트. 역시 훌륭한 와인이다. 셀러링 중인 2010빈티지가 어떻게 변화해 갈 지 궁금하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와인 한 병.





1999년 빈티지, 게다가 보에르치오. 그런데 레이블이 좀 다르다. 바로 로베르토 보에르치오(Roberto Voerzio)의 형이 만드는 와인.



Voerzio Gianni, Barolo La Serra 1999 / 보에르치오 지안니 바롤로 라 세라 1999


부엽토의 탑 노트 뒤로 시나몬 , 감초 힌트. 조금 풀어지니 매콤한 스파이스와 커런트, 숙성 부케의 우아한 인상이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블랙베리, 블루베리, 검붉은 자두 힌트에 가벼운 토스티함이 시나몬롤을 연상시킨다. 곁들여지는 민트, 아스팔트 같은 타르 미네랄. 묵직하기보다는 여운이 긴 와인으로 20년이 된 와인인데도 과일 풍미와 숙성향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동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훌륭한 와인. 나름 같은 집안의 와인이고(이름값!) 품질도 괜찮아서 수입하면 잘 팔릴 것 같은데, 누구 없으시려나?




그리고 함께 먹은 트라토리아 챠오의 음식들.



푸짐한 봉골레부터.





오, 바지락 이렇게 해도 맛있구나... 요즘 탈리아텔레 면에 완전 꽂혔는데 ㅎㅎㅎ





근데 솔직히 카르보나라는 내가 만든 게 더 맛있는 것 같....





왠 나비가 한 마리...




사실은 허니 치킨♥





오 등갈비살 대박... 스테이크가 없어서 아쉬웠던 마음을 그대로 해소시켜 줌.




여긴 정말 계절마다 와야 할 듯.

겁니 먹어도 부담이 없어, 부담이.




20180725@트라토리아챠오(상수)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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